명대 광동지역의 문인결사 분포

 

 202009지도.jpg

 

자료출처: 何宗美, 文人結社與明代文學的演進(), 人民出版社, 2011

지도출처: 百度의 지도를 재수정 한 것임

  

 

   위 지도는 허쫑메이(宗美) 文人結社與明代文學的演進()(26-461)에 실린 명대 문인결사 관련 자료를 정리하여 작성한 것이다.

 

   중국 고대 문인결사는 명대에 들어 가장 활발했다. 주로 강소·절강 일대에 집중분포했고 다음으로 광동지역이 차지했다. 명대 문인결사는 명대 문단과 문학유파 형성의 문학적 토양이 되었고, 지역의 문인결사는 지역 문학유파의 형성을 추동해왔다. 민중시파(閩中詩派)와 민중십자결사(閩中十子結社), 공안파(公安派)와 양춘사(陽春社오영루사(五詠樓社포도사(葡萄社)의 관계가 그러하다. 따라서 문인결사는 문인집단의 조직체로서 문학활동, 문학생산 및 문학유파 나아가 문학권력, 문학파벌 등을 형성하는데 기본적인 메커니즘으로 작용했다.

 

   광동지역의 문인결사 역시 광동시파(영남시파) 형성에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기능했다. 명대 광동지역의 문인결사의 지역 분포와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명대 광동지역의 문인결사 분포

  

지역

결사(설립 시기)

개수

광주부(54)

番禺

南園詩社(元末明初), 越山詩社(正德), 南園後五子詩社(嘉靖), 講易會(嘉靖), 西樵詩社(嘉靖), 小雲林詩社(嘉靖), 坡山詩社(嘉靖), 訶林淨社(嘉靖), 水門詩社(嘉靖), 粤山詩社(嘉靖), 李時行結社(嘉靖), 浮丘詩社(萬曆), 郭棐續浮丘詩社(萬曆), 黎民表結社(萬曆), 雲合大社(天啓), 怒飛社(天啓), 梁元柱訶林淨社(天啓), 東皋詩社(崇禎), 雲皋詩社(崇禎), 寶正社(崇禎), 仙城詩社(崇禎), 陳子升仙湖詩社(崇禎), 陳子壯南園詩社(崇禎), 浩社(崇禎), 芳草精舍詩社(崇禎), 陳子壯續浮丘詩社(崇禎)

26

順德

陶園詩社(洪武), 紫霄詩社(正德), 香山九老會(嘉靖), 白蓮詩社(嘉靖), 長春書院結社(嘉靖), 海西社(嘉靖), 龍池社(嘉靖), 小隱園詩社(萬曆), 鳳山詩社(萬曆), 黃儒炳仙湖詩社(萬曆), 松堂詩社(崇禎), 林逢春結社(崇禎)

12

東莞

鳳臺詩社(天順), 黎秉綖續南園詩社(天順), 龜山詩社(正德), 東山社(正德), 龍潭書院結社(嘉靖), 青紫書院結社(嘉靖), 何儉續鳳臺詩社(萬曆), 鄧雲霄續鳳臺詩社(萬曆), 林鉞續鳳臺詩社(崇禎)

9

南海

蘭亭詩社(正德), 九老雅集(嘉靖), 四峰詩社(萬曆), 陳鳴嶽詩社(萬曆), 鄧公慶結社(萬曆), 粵東詩社(萬曆)

6

新會

白沙詩社(成化)

1

 

출처: 李緒柏, 何宗美, 李艶 등의 자료를 토대로 저자 재구성[하단 참고문헌 참고].

  

 

   <1>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명대 광동지역 문인결사의 지역 분포는 매우 불균형적이다. 명대 광동지역은 총 10개 부(: 광주부廣州府·혜주부惠州府·남웅부南雄府·염주부廉州府·고주부高州府·조경부肇慶府·뢰주부雷州府·조주부潮州府·경주부瓊州府·소주부韶州府)1개 직례주(直隸州: 나정직례주羅定直隸州)로 나뉘었다.[상단 지도 참고] 광동지역의 총 54개 문인결사는 모두 광주부(廣州府)에 집중분포하고 있다.

   광주부 안에서도 번우(番禺)26개로 가장 많으며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순덕(順德: 12), 동완(東莞: 9), 남해(南海: 6), 신회(新會: 1) 순이다. 하지만 광저우의 기타 지역인 청원(清遠산수(三水양산(陽山연산(連山신녕(新寧) 등에는 문인결사가 거의 없다.

 

   이러한 특징은 역대 광동지역의 문학가 분포에서도 유사하게 드러난다. 한대~근대까지 관적(貫籍)의 고증이 가능한 광동지역의 문인은 총 2,048명이다. 이 가운데 광저우시 611(번우 및 광주성구: 589, 증성시增城市: 14, 종화시從化市: 6, 화도시花都市: 2), 불산시(佛山市) 317(순덕구順德區: 68, 남해구南海區: 45, 삼수구三水區: 16, 고명구高明區: 7), 중산시 172, 강문시 151(신회구新會區: 124, 대산시臺山市: 17, 학산시鶴山市: 6), 동완시 140, 매주시(梅州市) 125(매현梅縣: 47, 대포현大埔縣: 33, 흥녕시興寧市: 19, 오화현五華縣: 10), 조주시 54명의 순이다. 이 중에 명대만 보면, 광저우시의 번우 및 광주성구(廣州城區: 124), 불산시(佛山市)의 순덕구(順德區: 68), 동완시(東莞市: 49), 강문시(江門市) 신회구(新會區: 39), 조주시(潮州市) 조안현(潮安縣: 16) 등이다.(曾大興, 文學地理學硏究, 商務印書館, 2012, 229-232)

 

   허쫑메이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문인결사 활동이 활발한 곳은 일반적으로 경제가 발달하고 문인이 많으며 사상문화 활동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었다.”라고 했다. 명대 광주부는 광동지역의 경제, 정치의 중심지였다. 특히 번우·순덕·남해 등의 현()은 다른 곳에 비해 서원도 많이 밀집해 있던 곳으로 학술·교육·문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따라서 문인결사의 활동과 문인 밀집도가 높았을 것이다.

 

   둘째, 54개의 문인결사의 설립 시기를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보면, 명초(洪武·天順·正德·成化)10, 명 중기(嘉靖·萬曆)29, 명말(天啓·崇禎)15개가 각각 설립되었다. 이 가운데 가정(17), 만력·숭정(12) 시기가 약 80%를 차지한다. 따라서 명대 광동지역의 문인결사는 명중엽에서 명말까지 가장 많이 활동하였고, 이는 전체 명대 문인결사의 타 지역의 설립, 활동시기도 대략 그러하다.

 

   광동지역의 문인결사는 원말명초 손분(孫蔶왕좌(王佐황철(黃哲이덕(李德조개(趙介)로 구성된 남원오자(南園五子)가 남원시사를 설립하면서 그 서막을 열었다. 남원시사는 원말명초부터 명말에 이르기까지 남원시사, 남원후오자시사(南園後五子詩社), 진자장남원시사(陳子壯南園詩社) 및 청대 서원시사(西園詩社) 등으로 복원·전승되었고, 명대 문학유파와의 연동 속에서 광동시파 발전과 맥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이 각기 처한 시대적, 문학적 상황이 다르고 구성원의 배경도 같지 않다. 비록 각각의 시사는 자신들만의 유사한 창작 방향성을 추구하기는 했지만, 전승되어온 시사를 하나로 관통하는 통일된 지역적 문학풍격, 문학주장 및 문학이론을 형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남원"이라는 하나의 지역 공간에서 출발하여 오랜 시간 계속 이어온 남원시사와 같은 경우는 문인결사의 역사에서 보기 드물다. 이러한 전승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지역 문인집단의 활동과 문학 유파 등을 생산하는 메커니즘으로서 작용한 문인결사의 문학사적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何宗美, 文人結社與明代文學的演進(), 人民出版社, 2011.

曾大興, 文學地理學硏究, 商務印書館, 2012.

李艶, 明代嶺南文人結社研究, 西南大學碩士學位論文, 2014.

李緒柏, 明清廣東的詩社, 廣東社會科學, 2000, 3期.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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