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말 복사(復社)의 지역별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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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何宗美, 文人結社與明代文學的演進(, 人民出版社, 2011)

 


   위 지도는 허쫑메이(何宗美), 문인결사와 명대 문학의 발전 면모(상권, 481-484)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1. 문사(文社)의 성격

 

   문사는 명대 문인결사의 유형 중의 하나이다. 문사의 활동·규모·성격 등은 여타의 시사(詩社)와 구별되는 특징을 보인다. 육세의(陸世儀)복사기략(復社紀略)(卷一)에서 문사의 성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정에서 과거 시험을 통해 사인을 등용하자 제의(制義: 팔고문)가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사인들은 이 일을 중요하게 여겨 다들 잘 연마해서 공명을 구하고자 했다. 그래서 사우(師友)를 존중하고 함께 면려하면서 많게는 수십 명, 적게는 몇 명이 모였는데, 이를 문사라고 한다, 글을 통해 만나고 교제를 통해 인덕을 쌓는 것으로, 이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유칙(遺則)이다문사는 도덕 수양을 좋아하는 사인에게는 학문의 장이 되었고, 또한 높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이에게는 공명을 얻는 등용문이 되었다."

 


   인용문의 내용에 따르면, 문사는 학문을 함께 교류하는 조직이자 과거 공명을 추구하는 사인들로 구성된 집단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향이 더욱 강했다. 문사는 명대 사인들에게 사로(仕路)를 열어주는 매개체가 되었고, 후에 규모와 세력이 커지면서 명말의 학술과 정치면에서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2. 복사의 지역 분포


   명말의 천계(天啓: 1621-1627)-숭정(崇禎: 1628-1644) 연간은 문사의 규모·수량·지역 및 영향 면에서 절정에 달한 시기이다. 그 중 대표적인 문사는 장부(張溥: 1602-1641)가 이끄는 전국적인 대규모 집단인 복사(復社)이다. 복사는 숭정 2(1629) 장부·장채(張采웅개원(熊開元오부구(吳扶九) 등이 소주 일대에서 응사(應社광사(匡社기사(幾社) 등 약 20여 개의 문사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성립했다. 복사의 구성원은 약 3,000여 명에 달한다.

 


   위의 지도에 따라 3,065명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남직례(강소·안휘·상해 일대)1,267명으로 월등하게 많고, 다음으로 절강(519)->강서(390)->복건(266)->호광(239) 등의 순이며, 북쪽으로는 산동(90)->북직례(북경·천진·하북: 57)->하남(52)->산서(16) 등의 순이다.


   3,065명은 78개 부(직례주(直隷州)220여 개의 현()과 속주(屬州)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이중 남직례의 소주부가 가장 많은 511명에 달하며 복사 총인원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송강부(松江府: 140)·상주부(常州府: 95)·진강부(鎮江府: 89)가 차지한다. 절강지역은 가흥부(嘉興府: 161)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항주부(杭州府: 123)·호주부(湖州府: 112)가 많다. 강서지역은 남창부(南昌府: 113)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무주부(撫州府: 86)·건창부(建昌府: 82)가 많다. 복건지역은 복주부(福州府: 103)·천주부(泉州府: 52)·장주부(漳州府: 51) 등의 순을 보인다. 호광지역은 황주부(黃州府: 112)·무창부(武昌府: 36)·형주부(荊州府: 36) 순이며, 광동지역은 광주부(114)가 월등하게 우세한 분포를 보인다.(何宗美, 文人結社與明代文學的演進, 481-484)


   문사의 출발은 남방 지역에서 발생·성장하였다. 숭정 말기에 이르러 북방은 직접적으로 전쟁의 영향에 놓이게 되면서 문사의 기반이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경사·산동·하남 등지의 신흥 문사는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전반적인 명대 문인결사의 지역별 분포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나는 현상이다.

 


3. 복사의 과거(科擧) 상황

 

<1> 명대 숭정 시기 진사등과표(進士登科表)

연대

會試主考官

會元

壯元

榜眼

探花

원년(1628)

施鳳來·張瑞圖

曹勳

劉若宰

夏瑞徵

管紹寧

353

1996

 

4(1631)

周延儒·何如寵

吳偉業

陳於泰

吳偉業

夏日瑚

349

7(1634)

溫體仁·吳宗達

李靑

劉理順

吳國華

楊昌祚

302

10(1637)

張至發·孔貞運

吳貞啓

劉同升

陳之遴

趙士春

301

13(1640)

薛國觀·蔡國用

楊瓊芳

魏藻德

葛世振

高爾儼

296

16(1643)

陳演·魏藻德

陳名夏

楊廷鑒

宋之繩

陳名夏

395

출처: 劉海峰·李兵, 中國科擧史(附錄1 <歷代登科表>), 東方出版中心, 2004, 480.

 

<2> 명대 숭정 4-숭정 17년 복사 구성원의 과거급제 상황표

 

남직례

절강

복건

강서

호광

산동

북직례

하남

사천

광동

진사

84

29

28

23

11

8

6

3

1

0

193

거인

92

35

22

27

23

3

4

5

0

4

215

출처: 朱子彦, <論復社與晩明科擧>, 社會科學, 2009, 3, 142.

 


   복사가 활동하던 숭정 시기는 총 6(15년 특사[特賜: 임금이 특별히 시행/263]가 한 번 있었음)의 과거 시험이 시행되었다. <2>에 따르면, 숭정 시기 진사에 급제한 복사 구성원은 총 193명이다. <1>의 회시(會試전시(殿試) 상황에 따르면, 복사가 설립(숭정 2)되기 전 숭정 원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5회에서 총 1,643명이 진사에 급제했다(숭정 15特賜 진사 263명을 합치면 총 1,906). 이 중에 복사 성원 193명이 진사에 급제하여 총 진사 수의 약 10% 이상을 차지했. 또한 복사 구성원 오위업(吳偉業)은 방안(榜眼: 전시의 2)-회원(會元: 회시의 1), 하일호는 탐화(探花: 전시의 3), 진명하(陳名夏)는 방안(榜眼)-회원(會元), 진지린(陳之遴)은 방안(榜眼)에 각각 올랐다.


   하나의 문사에서 이러한 성적을 올리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이들이 후에 조정에 들어가서 하나의 정치적 헤게모니를 형성하는 근거가 되었다. 이를 통해 당시 문사(복사)와 과거 문풍, 문사(복사)와 정치 활동(온체인溫體仁·완대월阮大鉞·위충현魏忠賢 등 엄당閹黨과의 정치적 대립이 있었음)의 상관성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이 명말 문사의 기본적인 특징 중의 하나이다.


   <2>에 따르면, 복사 구성원의 진사가 193, 거인이 215명이다. 남직례가 월등하게 많고 다음으로 절강·복건·강서 지역이 많으며, 그 뒤로 호광·산동·북직례·하남 등이다. 남직례의 상황을 보면, 진사 총 193명 가운데 84명을 차지하여 약 55%에 달했고, 거인 총 215명 가운데 92명을 차지하여 약 57%에 달했다. 남직례 가운데 특히 복사의 리더자 장부, 장채의 고향인 소주에서 월등하게 많았고, 상주(常州송강(松江진강(鎭江양주(揚州) 등이 그 뒤를 이었다.

 


4. 소결

 

   이상으로 볼 때, 복사는 문사의 기본적인 성격인 과거 문풍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인 집단이었다. 구성원의 지역 분포와 과거 상황의 지역적 분포는 동일하게 남직례·절강·강서 등 남방 유역에서 우세함을 보였다. 강남지역은 문인결사의 사회, 문화적 기반이 우수한 지역이자 동림(東林), 복사 사상의 영향이 강한 지역으로서 명말 경제, 문화, 인재의 중심이었다. 복사는 이러한 지역적 기반 위에서 명말 학술 사조, 과거 문풍, 정치 붕당을 주도해 왔다.

   숭정 말 이후 남명 정권이 들어서면서 명의 운명은 쇠락해 갔다. 복사 역시 숭정 말 엄당(閹黨)의 대대적인 진압을 받았고 게다가 복사의 리더 장부(1602-1641)가 세상을 뜨면서 명나라의 운명과 함께 쇠퇴했다. 복사는 과거 문풍, 학술 권력, 정치 붕당 등을 주도하면서 명말의 학술·정치·사상 및 출판문화에 영향을 주었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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