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유형을 통해 본 중국의 온라인 지식 교류 연구

이광수(상명대 한중문화정보연구소)

1. 들어가는 글

현대사회는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대화를 통한 쌍방향적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댓글이라는 전자적 텍스트를 통하여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이는 하버마스가 제기한 ‘공론장’이 가상공간에서도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정치사회적으로 통제된 사회이기는 하지만, 왕이(网易论坛), 신랑(新浪论坛), 런민망(人民网)의 강국논단(强国论坛), 텐야서취(天涯社区), 시츠후통(西祠胡同) 등 온라인 토론 공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토론 공간은 인터넷, 가상, 사이버 등 여러 용어가 혼재되어 쓰이지만, 인터넷 이용자들에 의해 실재가 아닌 가상공간(cyber space)에서도 현실세계와 똑같이 일상적인 접촉과 만남 그리고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도 인터넷(因特网), 온라인토론(在线讨论) 인터넷토론(网络讨论), 가상공간(虚拟空间) 등 용어가 혼재되어 사용된다.

피에르 레비는 집단지성에 대해서 “그것은 어디에나 분포하며, 지속적으로 가치 부여되고, 실시간으로 조정되며, 역량의 실제적 동원에 이르는 지성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한 온라인 공간에서의 대중의 의사소통의 잠재적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레비가 집단지성의 목적을 “물신화되거나 신격화된 공동체 숭배가 아닌 인간들이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풍요로워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는 것은 인터넷 공간에서 모두가 대등한 관계에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피에르 레비, [집단지성], 문학과 지성사, 2002, p38)

본 글에서 분석한 댓글은 ‘중국모델론’과 관련된 전문가의 의견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이다. 최근 국제관계에서 미국의 정체와 중국의 부상이라는 흐름에 따라, 다시금 중국특색적 발전모델인 소위 ‘중국모델론’에 대해 전문가들 내부에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모델론의 성립 여부 뿐만 아니라 중국모델론의 생명력, 내용 등과 관련된 쟁점들이 체제의 특성과 연계되어 진행되고 있고, 일반인들도 비교적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는 온라인 토론공간의 특성으로 인해 여기서 오간 댓글 내용 분석을 통해 중국 일반 대중들의 지식교류 특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면대면 커뮤니케이션과는 달리 익명성과 텍스트를 통해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CMC(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으로 인해 사용되는 어휘나 표현이 직설적, 감성적, 논리적 접근이 고루 나타나고 있다. 주장과 반박, 재반박 구조로 나타난 온라인 지식교류는 현단계 중국의 일반 대중이 지닌 정치의식 수준을 보여준다. 따라서 중국의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모델론’과 관련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토론동향과 특성을 연구함으로써 현대 중국의 집단지성의 형성과정의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글은 댓글 분석을 위한 이론적 도구로 언어행위이론과 사회연결망분석도구를 통해 댓글구조의 특성을 분석하고, 댓글의 내용분석을 병행하여 중국 네티즌의 지식교류 수준을 파악해 볼 것이다.

세부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바랍니다. 

댓글유형을통해본중국의온라인지식교류연구_20110527.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