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중국 사학(史學)의 형성과 변용

정지호(경희대 교수・사학과)

 

I. 머리말
II. ‘신사학’(新史學)과 ‘중국’, ‘중국사’(中國史)의 창출
III. ‘국수사학’(國粹史學)과 종족혁명(種族革命) 고취
IV. ‘의고사학’(疑古史學)과 민족신화 비판
V. ‘마르크스주의 사학’과 계급투쟁
VI. 맺음말

 


주제어
민족국가, 중국 근대사, 민족 만들기(people making), 신사학(new history), 중화민
족론(cinocentrism)

 

한글 초록
중국 근대사학의 기본적인 목표는 천하관에서 국가관으로의 전환이었으며, 민족의식과 국민의식을 부여하기 위한 계몽적 서사였다고 볼 수 있다. 량치차오의 신사학에서부터 리다자오의 마르크스주의 사학에 이르기까지 근대사학의 여정은 각각 다양한 방식을 통해 중국이라고 하는 국민국가를 어떻게 건설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각각의 논의는 비록 역사의 주체로서 민족의 개념 및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분분했지만, 결국 ‘민족 만들기’라고 하는 큰틀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중화민족론’은 역사적으로 ‘중국’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비(非)한족집단을 위협하여, 규모가 큰 소수민족 공동체의 정체성을 오히려 강화하는 역기능을 낳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에도 ‘중화’라고 하는 거대한 용광로 속에 각 민족의 역사적·문화적 특성을 모두 녹여서 하나로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점을 볼 때, 근대사학의 ‘민족 만들기’ 작업은 진행형의 과제로 남아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