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지식(인): 인물, 개념, 서책(1)

조회 수 2301 추천 수 0 2019.12.05 14:08:36

   

   HK+사업의 문학예술 지식인DB는 주로 고대 문학예술의 인물·개념·작품 세 개의 키워드로 작성된다.


   주요 내용은 먼저 고대 문학가[지식인]들이 어떤 조직·활동·경로[기제·네트워크]를 통해 관련 개념·작품[지식]을 생산하는지, 또 그것이 의미[담론, 문학사적 의의]하는 바와 형성된 힘[지식 권력: 사조, 파벌 등]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어떤 시대적, 문학사적 배경 속에서 연속·변화[지식의 재생산]를 거듭하면서 사적 흐름[진화]을 형성하였는지를 담는다


   이러한 작업은 향후 중국 고대 문학에서의 지식인·지식·네트워크·기제의 구조와 함의를 도출하고, 이로 인해 파급된 문학지식의 권력과 담론 및 진화 양상을 파악함으로써, ‘지식으로서의 문학연구’를 정리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1. 위경지魏慶之시인옥설詩人玉屑

 

1. 개요

 

   위경지魏慶之는 남송南宋의 시인이다. 본서는 총 21권으로 남송 이종理宗 순우淳佑 연간에 완성되었다. 남송의 대표적인 시화총집詩話總集이다. 시경詩經, 초사楚辭에서부터 남송 시인들의 시예詩藝, 체재, 격률, 작법 등에 대해 논하고, 양한 이후의 구체적인 작가 작품에 대해 평론하였다. 중국의 시가발전과 남송 시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2. 저자

 

(1) 성명위경지魏慶之(생졸년 미상)

(2) ·별호別號는 순보醇甫, 는 국장菊莊

(3) 출생지역건안建安(현 중국 복건福建 건구建甌)

(4) 주요활동과 생애

    위경지는 학식이 풍부하고 사도仕途와 공명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생동안 벼슬을 하지 않고 당시 시인들과 광범위한 교유를 하였다. 평소 도연명의 평담한 전원생활을 흠모하여 국화를 벗하며 문객, 일사逸士들과 함께 시를 읊으며 은일한 삶을 지냈다. ‘국장菊莊을 호로 삼은 것도 이런 연유이다.

    송나라 때는 특히 시화詩話 저작이 풍부했다. 시화는 시에 대한 평론이나 시인과 관련된 일화 등을 담은 문학평론서이다. 평론류, 고증류, 기사記事, 시론류 등의 유형이 있다. 특히 남송 때는 시화총집이 많이 나왔는데, 그 중 호자胡仔 초계어은총화苕溪漁隱叢話와 위경지의 시인옥설이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는다.

(5) 주요저작

    위경지는 시인옥설외에 시집 국장음고菊莊吟稿가 있으나 산실되었다. 송시기사宋詩紀事에는 동향의 친구 황승黃昇에게 준 <과옥림過玉林> 한 수만 실려 있고, 전송시全宋詩에는 <제장경중한암폭천題張敬仲寒巖瀑泉>, <우제偶題>, <과옥림過玉林>, <답옥림시答玉林示> 4수가 전해진다.

 

3. 서지사항

 

   《사고제요四庫提要에 따르면, 시인옥설은 대략 남송 도종度宗 조기趙禥(1265-1274) 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책의 서두에 황승黃升이 순우淳佑 갑진甲辰(1244)에 쓴 서가 있다. 이 둘 사이는 적어도 20년의 차이가 난다. 따라서 시인옥설은 이종 순우 연간에 지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시인옥설판본은 대체로 명대 가정嘉靖, 청대 도광道光 고송당古松堂本, 서고전서본 및 북경도서관에 소장되어있는 일본 관영寬永16년본 등이 있다. 현재 통행본은 1982上海古籍出版社상해고적출판사에서 출판한 왕국유王國維선생의 아들 왕주문王仲聞의 교감본이다. 이는 청 도광 고송당본을 저본으로하여 일본 관영본과 대조하고 차이가 있는 곳은 명대 가정본을 참고하였다. 현재까지 비교적 완정한 판본이다.

   일본의 관영본 시인옥설권말 제발題跋역대로 시를 논한 자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처럼 정련한 책은 거의 없다. 한 글자 한 구절 모두 아름다운 문심文心에서 나와 마치 옥 조각들이 흩어져있는 것 같다. 참으로 시를 배우고자 하는 자들의 길잡이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저자의 문심에서 출발하여 옥 조각 같은 내용을 수록했다는 점이 바로 시인옥설서명의 의미를 말해준다.

 

4. 내용

 

   《시인옥설은 총21권으로 구성된 시화류 총집이다. 시인옥설의 평론 대상은 위로는 시경詩經, 초사楚辭에서부터 아래로는 남송의 여러 작가 작품을 포괄한다. 1권에서 11권까지는 주로 시가 예술, 체재, 격률 및 예술기법에 대해 논하였고, 12권 이후는 양한 이후의 작가 작품에 대해 평론하였다. 1권에서 11권까지는 주로 시변詩辨, 시법, 시평, 시체, 구법, 명의命意, 조어造語, 용사用事, 시취詩趣, 시병詩病 등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12권 이후는 시기별로 나누어 시경, 건안 시기를 이어 남송에 이르기까지 작가 작품의 일부 내용을 채록하여 구성하였다.

   위경지는 자료를 선택할 때 원문 전체를 다 수록한 것이 아니라 시도詩道에 도움이 되는 제가諸家의 성과를 부분적으로 취한 집록체輯錄體 형식을 띠고 있다. 시 창작과 감상의 입장에서 시격, 작법에 따라 그 유형을 골라 수록하여, 시가 형성의 연원, 체재, 격률 및 역대 작품에 대한 독창적인 의견을 제시하였다. 특히 양송兩宋의 제가들의 시가 평론의 정묘한 내용을 두루 수집하여 정리를 하였다.

 

5. 가치와 영향

 

   《시인옥설은 특히 시법詩法을 중시하여 후인들에게 시가창작의 길잡이를 제공하였다. 시법을 중시한 경향은 송말 원초의 시법과 창작기교 및 창작 관념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사고전서총목제요에서 송나라 사람은 시화를 좋아하여 이들을 모아 엮은 책들이 많다. 지금 전해지는 것 중에 오직 완월阮閱 시화총귀詩話總龜, 채정손蔡正孫 시림광기詩林廣記, 호자胡仔 초계어은총화苕溪漁隱叢話와 위경지의 시인옥설이 가장 풍부하다. 그러나 시화총귀는 잡다하고, 시림광기는 누락된 것이 많아서 초계어은총화시인옥설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 두 책을 함께 참고하면 대략 송대 시화의 전반적인 모습과 송대 시풍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하였다. 시인옥설초계어은총화와 함께 송대 시화의 전반적인 면모와 중국 시가발전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는 중국시가사의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시에 대한 평론은 의사가 내리는 처방과도 같다. 평론이 정밀하지 않으면 시에 무슨 도움이 되며, 처방이 영험하지 않으면 치료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러나 오직 훌륭한 의사만이 그 처방의 영험함을 잘 알고, 시를 잘 짓는 자만이 품평의 정밀함을 잘 안다. 그러니 어찌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詩之有評 猶醫之有方也 評不精 何益於詩 方不靈 何益於醫 然惟善醫者能審其方之靈 善詩者能識其評之精 夫豈易言也哉]” (詩人玉屑原序)

   • 역대로 시를 논한 자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처럼 정련한 책은 거의 없다. 한 글자 한 구절 모두 아름다운 문심文心에서 나와 마치 옥 조각들이 흩어져있는 것 같다. 참으로 시를 배우고자 하는 자들의 길잡이라 할 수 있다.[古之論詩者多矣 精煉無如此編 是知一字一句皆發自錦心 散如玉屑 眞學詩者之指南也]” (寬永本 詩人玉屑卷後 題識)

(2) 색인어위경지魏慶之, 시인옥설詩人玉屑, 남송南宋, 시화詩話, 건양현지建陽縣志, 시법詩法, 시체詩體,

                    왕중문王仲聞

 


 

7. 참고문헌

王仲聞 校點, 詩人玉屑(上下), 上海古籍出版社, 1982

王仲聞 校點, 詩人玉屑(上下), 中華書局,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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