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지식(인): 인물, 개념, 서책(3)

조회 수 1751 추천 수 0 2020.04.05 18:29:26

3. 맹자: 정치·경제·교육·철학 사상 외에 역사·문학의 개념을 제시[내용: 앞의 2 참고]

   

 

   맹자(孟子: BC 372-BC 289): 이름은 가(). 자는 자여(子與) 또는 자거(子車). 추현(鄒縣산동 鄒城) 사람. 국시대(BC 403-BC 222) 철학자, 사상가로서 유가 학파 중의 한 인물.

 

 

<정치> 

   맹자는 인의를 기본으로 한 덕치주의 인정(仁政)을 선양하여 백성이 귀하고 군은 가볍다는 민귀군경(民貴君輕)을 제창하였다. 이를 백성은 군주가 베푸는 위민(爲民)’ 정책의 수혜자이며 정치의 주체임을 강조하며 여민동락(與民同樂)의 개념으로 구체화하였다. 군주는 국가경영자일 뿐이며 백성이 근본이라는 민본주의 사상은 혁명을 시인할 정도였다. 즉 여민동락에 반하는 군주와 정권은 변치사직(變置社稷: 사직을 바꾸다-새로운 정권 수립)”할 수 있다는 역성혁명의 단초를 제시하였다. 하지만 현대 관점에서 보면, ‘민중을 위한 정치를 강조했지만 민중에 의한 정치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민생>

   맹자는 인민의 복지를 꾀하기 위해 여러 가지 구제책을 강구했다항산(恒産: 일정한 생업)이 없더라도 항심(恒心: 일정 불변한 양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으며, 백성들은 항산이 없으면 항심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이에 정전법(井田法)을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정전법은 9백 무()의 정방형의 구획을 만들어 그 주변의 백 무씩을 8()에 분배하고[私田], 중앙의 백 무는 공전(公田)으로 한다. 공전의 8가는 공동 경작하여 이를 조세로 납부했다. 정전법은 기본적으로 토지를 균등히 분배함과 동시에 조세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이었다. 이처럼 백성들에게 먼저 일정한 생업을 보장하는 경제적 안정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런 후 교육을 하면 인의도덕의 항상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군자의 세 가지 낙(君子三樂: 부모형제가 무고한 것,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을 세 번째 즐거움으로 포함했고, 정치는 여기에 포함하지 않았다.

 

<도덕> 

   맹자의 대표적인 도덕설은 성선설이다. 맹자에 의하면, 인간은 선천적으로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라 하는 네 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네 가지 마음을 잘 기르면 각각 인···(···) 네 개의 덕으로 완성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선하게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 본성은 선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맹자와 고자(告子)의 대화, 순자의 사고를 상호 연관하여 보면, 인간의 본성은 선한데, 그것이 외부의 환경에 따라서 악에 빠진다고 한다면, 결국 인간성 가운데 본디 악으로 향하는 성질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 인간이 악으로 향하는 성질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떠한 환경에 처한다고 해도 악한 일을 행하지 않을 것이다. 맹자의 성선설은 선에 대한 논의는 잠시 두더라도, 악의 기원을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한 것 같다.

   맹자가 성선설을 제창한 이유와 배경을 위의 정치사상과 연관하여 생각해 보면, 덕과 예에 의한 정치는 공자의 사상을 계승한 것이다. 덕에는 강제력이 없고 예는 어느 정도의 구속력을 가졌다고 해도 형벌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그 구속력()은 매우 약하다. 만약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한다면 덕이나 예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법만이 유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덕이나 예에 의한 정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이 절대적으로 선해야만 한다는 논리적 연관이 성립되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후대>  

 맹자의 시대는 공자가 살던 춘추시대(BC 770-BC 403)보다 제후국 간의 전쟁과 제자백가의 난립이 극심했을 때이므로 맹자의 논의는 공자 때보다 훨씬 첨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후에 당나라 한유(韓愈)는 맹자를 선진 유가의 공자의 도통을 이은 사람으로 보았고, 원나라 때 이르러 아성亞聖의 존칭을 부여받았다.

 

<『孟子』>

   『孟子는 맹자의 사상을 기록한 어록체의 산문집으로 맹자의 제자들이 엮어 완성하였다. 7편이며 이를 상하로 나누어 총 14편이다. 양혜왕(梁惠王)·, 공손추(公孫丑)·, 등문공(滕文公)·, 이루(離婁)·, 만장(萬章)·, 고자(告子)·, 진심(盡心)·.

 

 

   『孟子에는 맹자의 정치·경제·교육·철학 사상 외에도 앞서 (문학지식인2) 다룬 지인논세(知人論世)’, ‘이의역지(以意逆志)’ ‘이문해사(以文害辭)’ 등 문학 관련 개념도 있다. 이러한 용어는 후에 당송대의 한유·구양수를 이어 근현대의 장학성(章學誠왕궈웨이(王國維루쉰·주쯔칭(朱自淸) 등에 이르기까지 역사, 경학에 대한 해석과 문학 비평 개념으로 확장되어 갔다.

 

 

 

<주요 참고문헌>

孟子

모리 미키사부로 저, 임병덕 역 중국사상사, 온누리, 2011

百度 https://www.baidu.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문학지식(인): 인물, 개념, 서책(3) 박영순 2020-04-05 1751
66 문학지식(인): 인물, 개념, 서책(2) 박영순 2020-02-14 2046
65 문학지식(인): 인물, 개념, 서책(1) 박영순 2019-12-05 2303
64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47) 박영순 2019-08-20 3197
63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46) 박영순 2019-07-06 3615
62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45) 박영순 2019-06-01 2226
61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44) 박영순 2019-05-01 1974
60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43) 박영순 2019-04-03 2040
59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42) 박영순 2019-03-10 1844
58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41) 박영순 2019-02-27 1906
57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40) 박영순 2018-06-19 1976
56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39) 박영순 2018-05-23 2039
55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38) 박영순 2018-04-17 2041
54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37) 박영순 2018-03-01 1927
53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36) 박영순 2017-07-08 1900
52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35) 박영순 2017-06-01 1883
51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34) 박영순 2017-05-04 1862
50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33) 박영순 2017-03-23 1788
49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32) 박영순 2016-12-05 1928
48 중국의 작가: 중국작가협회회원(31) 박영순 2016-11-11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