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말 청초 문인사단 결성지역의 분포

자료출처: 張濤, 『文學社團與文學關係論』(人民文學出版社, 2016)

   위 지도는 장타오(張濤) 『文學社團與文學關係論』(451-457쪽)의 ‘명말 청초 문인사단표(明末淸初文人社團知見錄)’의 자료를 토대로 하여 작성한 것이다.

   중국 고대 문인사단은 송·원을 거쳐 명말 청초에 절정을 맞이한다. 문인결사(혹은 사단)의 대표적인 연구서인 궈샤오위(郭紹虞) 「명대문인결사연표」(『照隅室古典文學論集』, 상해고적출판사, 1983)에서는 명대 문인결사 176개에 대해, 허쫑메이(何宗美) 『명말청초문인결사연구』(남개대학출판사, 2004)에서는 명말 청초 문인결사 300여개에 대해 각각 소개했다. 리성화(李聖化) 『晩明詩歌硏究』의 부록 「晩明結社簡表」는 위의 문인결사에 대해 변증한 후 71개를 더 보완했다. 본 지도의 ‘명말 청초 문인사단 결성지역의 분포’는 명말 청초 전체 문인사단의 지역 분포가 아니라, 리성화가 보완한 71개의 문인사단의 지역 분포를 의미한다. 위의 지도에서 표기한 71개 문인사단의 결성, 활동 지역의 분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장강 하류의 강소·절강 지역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는 위의 허쫑메이의 313개의 명말 청초 문인결사의 지역적 분포에서도 남직(南直: 강소·안휘·상해 일대) 107개, 절강 97개, 광동 33개, 복건 18개, 강서 17개 등의 순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명말청초문인결사연구』, 23-25쪽). 강남지역에서 문학가, 과거장원, 문인결사, 서원과 학파 등의 고대 인문학의 토대가 지속적으로 발달·유지되고 있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중국 고대 문인결사는 대체로 만당에서 시작하여 송·원에서 발전하다가 명말 청초에 절정기를 맞이한다. 문인결사의 활동 성격으로 볼 때, 당·송대에는 시가창작을 위주로 하는 아흥형(雅興型) 결사, 연로한 문인들의 친목형 결사가 비교적 많았다. 당대 백거이(白居易)의 ‘향산구로회(香山九老會)’, 북송 사마광(司馬光)의 ‘낙양구로회(洛陽九老會)’ 등 이로(怡老)·아흥(雅興)의 성격이 강했다. 한편, 남송에 이르러 시사(詩社)가 더욱 번성하면서 문학과 보다 밀접한 강서시사(江西詩社)가 출현했다. 여본중(呂本中)의 ‘강서시사종파도(江西詩社宗派圖)’를 보면, 주로 시 창작 기법을 탐구하면서 강서시파라는 하나의 문학유파를 형성하기도 했다.

   명대에도 위의 특징들은 여전히 유지되었지만, 특히 명말부터는 과거시험을 위한 문인결사가 더욱 활성화됨에 따라 강학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강학형 결사, 정치적 성격이 강한 정치형 결사 등이 성행했다. 이러한 성격의 문사(文社)들은 명말 청초 정치·사회 상황과 문학가, 지식인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대상 중의 하나이다. 숭정(崇禎) 시기 17년 동안 50여 명의 수보(首輔: 일종의 재상)가 바뀌었으니 당시 정국이 얼마나 불안정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명말의 문인결사는 정치운동을 하는 문학단체이자 조정 내 당쟁과도 연관되었으며, 당쟁 역시 문인결사를 기반으로 하여 세력을 확장해나가기도 했다.

   명말 문인결사의 정치적 경향은 이처럼 ‘과거’를 통해 ‘조정’의 정치 참여를 하게 되었다. 게다가 청초 만족(滿族) 통치의 사회적 급변은 사로(仕路)를 준비하는 지식인들에게 직격탄이 되었고, 청 정부의 지식인 통제를 위한 여러 가지 문자옥, 통해안(通海案), 과장안(科場案) 등의 사건으로 동북지역으로 유배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유민지식인으로서의 반청결사의 성격이 더욱 강해졌다. 청초 순치 기간에 영남(嶺南), 강절(江浙)지역에서부터 동북지역에 이르기까지 경은시사(驚隱詩社), 빙천시사(氷川詩社) 등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