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사태 즉 역정(疫情, epidemic situation)은 감염병의 발생과 발전 상황을 지칭하는 용어다. 바이두 백과에 의하면 사스(중증급성호흡종합증, SARS, 非典), 코로나19(신형코로나바이러스폐렴, COVID-19) 발생 이후의 상황이 이에 해당한다.

사스는 2003년 중국 남부 광동성에서 발발하여, 수도 베이징까지 확산되어 지역이 부분적으로 봉쇄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당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베이징시장과 위생부장이 면직당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부터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원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올해 2~3월 까지 세계에서 가장 증가추세가 높았던 중국은 현재(2020. 5. 26) 확진자가 84,536명, 사망자 4,654명으로 세계에서 15번째에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후베이성 당위서기와 우한시 당위서기가 면직당했다.

역정 연구 기관은 베이징이 8곳, 광동, 산동, 호북이 4곳으로 주로 이 네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염병 대책의 본부역할을 하는 곳으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성격인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中国疾病预防控制中心, www.chinacdc.cn)’ 는 전국 성급 지역에 배치되어 있다. 많은 수의 역정 연구 결과가 이들 공적 기관에서 나왔다. 이밖에 북경대, 산동대, 우한대 등 대학에서도 역정 관련 연구가 진행되었다. 주제별 문헌 편수를 보면 2019년까지 매년 5000~6000편에 불과하던 편수가 2020년에는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5월 26일 검색 결과 44,608편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사례다.

역정 연구 키워드는 역정방역, 역정보고, 전염병 보고와 같은 행정학적 접근, 바이러스병, 전염병, 수족구병 등 의생물학적 접근, 역정폭발, 돌발적 공공위생사건, 액정 분석과 같은 사회학적 접근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조기에 나오지 않는다면 역정에 대한 언급과 분석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