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말 청초 유민결사의 지역 분포

자료출처: 河宗美, 『明末淸初文人結社硏究』(南開大學出版社, 2003)

   위 지도는 허쫑메이(河宗美) 『明末淸初文人結社硏究』(309-316쪽)의 ‘명유민결사략고(明遺民結社略考)’의 내용을 토대로 하여 작성한 것이다.

   청초의 유민결사는 명대의 고도 남경을 주축으로 하는 강소 일대가 중심이 되다가 점차 절강·복건·광동 일대로 확대되었다. 청초 소주부(蘇州府), 송강부(松江府)의 의흥(宜興), 강음(江陰) 등은 명말청초의 항청투쟁이 격렬했던 곳이며 유민결사의 활동도 활발했던 곳이다. 그래서 순치 17년 청 정부는 특히 강소, 절강 지역 등에 결사금지를 선포하면서 유민결사의 투쟁성과 결집력을 약화시키기도 했다.

   양봉포(楊鳳苞)는 명말 청초 시대적 배경과 유민결사의 상관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명 조정이 전복되자 사인들은 초췌해지고 직위도 잃었다. 세속을 떠나 은둔하며 지내는 글을 잘 짓는 문인들이 연달아 시사를 만들어 옛 조정과 군주에 대한 마음을 술회하였다. 양자강 이남에는 유민결사가 없는 곳이 없었다.”(『秋室集』 卷一, 「書南山草堂遺集後」)

   명말 청초 유민결사는 대체로 두 가지 유형으로 요약된다. 하나는 결사의 전체 성원이 모두 유민이거나 혹은 유민이 위주인 유형이고, 다른 하나는 일부 유민이 참여한 유형이다. 명말 청초 주요 유민결사를 표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명말 청초 주요 유민결사>

*부기: 1유형은 전부 유민이거나 대부분이 유민인 경우/ 2유형은 일부 유민이 참여한 경우임.

   명말 청초는 전란이 잦고 이민족 통치에 따른 시대적 변화가 컸던 시기이다보니, 문인결사는 유민결사의 성격을 더욱 보여주었다. 결사의 방식 역시 시회의 모임과 독서 강학에 그치지 않고 항청(抗淸)의 성격을 더욱 띄게 되었다. 특히 명말의 기사(幾社), 복사(復社)와 청초 유민결사인 경은시사(驚隱詩社)·신교사(愼交社)·회충사(懷忠社) 등은 이러한 공동의 집단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명청 시기의 문인결사, 유민결사는 하나의 뿌리를 둔 두 가지 형태이며, 유민결사는 문인결사 가운데 특수한 성격을 띤 결사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유민결사는 큰 범주에서 볼 때 문인결사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