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 복사(復社)의 과거등과(登科)의 지역 분포

자료출처: 王恩俊, 『復社硏究』

   위 지도는 왕언쥔(王恩俊)의 『복사연구(復社硏究)』의 부록 표1 「복사성원등과표(復社成員登科表)」의 내용을 토대로 하여(王恩俊, 230-237쪽), 명대 복사 구성원 가운데 과거급제한 자들의 지역 분포를 작성한 것이다.

   복사는 장부(張溥)와 장채(張采)가 주축이 되어 명대 숭정(崇禎) 2년(1629)에 설립한 문사(文社)이다. 당시 운간기사(雲間幾社)·오문광사(吳門匡社)·강남응사(江南應社)·절서문사(浙西聞社)·강북응사(江北南社)·절동초사(浙東超社)·산좌붕대사(山左朋大社)·중주단사(中州端社)·강서칙사(江西則社) 등 10-20여 개의 문사를 통합한 거대한 문인집단으로,(朱彛尊, 649쪽) 구성원은 약 3,000명 정도에 이른다. 복사 구성원 3,065명의 지역 분포를 보면, 남직(南直: 강소·안휘 및 상해 일부 1267명), 절강(519명), 강서(390명), 복건(266명), 호광(湖廣: 호북·호남239명), 광동(149명), 산동(90명), 북직(北直: 북경·천진 및 하북57명), 하남(52명), 산서(16명), 사천(9명), 섬서(5명), 귀주(4명), 광서(1명), 운남(1명)의 순이다.(何宗美, 2011, 481-484쪽) 이러한 현상은 명대 문사의 활동이 가장 성행했던 천계(天啓)-숭정시기 약 120개의 문사의 지역 분포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난다. 남직이 45개로 월등하게 많고, 다음으로 절강(28개)이며, 그 뒤로 강서(14개)·호광(11개)·북직(10개)·하남(5개)·산동(3개) 등의 순이다.

   이러한 지역 분포를 보이는 요인을 보면, 복사는 남방 지역에서 발생·성장하였다가 통합을 통해 점차 북방 지역까지 확대되었다. 북직례 순천부(順天府)는 명나라의 정치 중심지이지만, 명말 교체기에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전쟁의 영향권에 놓였으므로 문사의 기반과 세력이 남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다. 또한 복사 구성원들이 집중분포한 지역은 대체로 복사의 지도자나 유명 인사들이 분포한 지역이기도 하다. 절강 지역 소주부의 장부·장채·양정추·오부구·오위업 등과 강서성 무주부(撫州府)의 진제태(陳際泰)·나만조(羅萬藻)·장세순(章世純) 등은 모두 복사의 주요 인물들이다. 이로 볼 때, 복사 규모는 복사의 핵심 인물의 근거지를 중심으로 확대되었을 것이다.

   위의 표에 따르면, 복사성원 가운데 명대에 등과한 인물은 총 249명이다.(연구자마다 인원수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지역적 분포는 거의 동일함) 이 가운데 강소 지역(72명)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절강(35명)·복건(26명)·강서(22명) 지역이 차지했고, 뒤를 이어 호북(17명)·안휘(14명)·상해(13명) 순이다. 이 외에도 산동·하남(각 9명), 북경(8명), 광동(7명), 산서·하문(각 4명), 호남·중경(각 3명), 사천(2명), 섬서(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과거급제 성과는 복사의 구성원들이 조정에서 헤게모니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실제로 복사는 ‘소동림(小東林: 복사 구성원 약 70여 명이 40명의 동림당 후예와 연관. 何宗美, 2004, 165-167쪽)’을 자처하면서 명말 온체인(溫體仁), 완대월(阮大越) 세력과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문사는 본래 과거시험을 통해 입사(入仕)하여 공명을 이루기 위해 조직된 집단으로서 공리적 성격을 띤다. 문사의 과거 지향 성격은 자연스레 정치적 색채를 띠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문사-과거-정치’의 패턴을 형성하게 되었고, 이는 복사가 ‘과거에서 정치로의’ 활동 변화를 보이는 배경이다.

<참고문헌>

何宗美, 『文人結社與明代文學的演進』(上), 人民出版社, 2011.

何宗美, 『明末淸初文人結社硏究』, 南開大學出版社, 2004.

王恩俊, 『復社硏究』, 東北師範大學博士學位論文, 2007.

朱彛尊, 『靜志居詩話』, 人民文學出版社,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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