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 서원의 지역적 분포

 자료출처: 鄧洪波, 『中國書院史』(東方出版中心, 2004)

   위 지도는 「청대서원통계표」(『중국서원사』, 406-408쪽)의 자료를 근거로 하여, 청대 서원의 지역적 분포를 지도화한 것이다.

   중국 서원의 출현은 당 현종 개원(開元) 6년(718) 낙양의 여정(麗正)서원으로 시작하였다. “서원의 명칭은 당 현종 때 여정서원, 집현서원에서 나왔으며, 도서정리를 하던 곳이지 사인들이 공부를 하던 곳은 아니다.” 여정서원, 집현서원은 서원이란 명칭을 사용하였지만, 당시의 서원은 사인이 학문을 하던 교육기관으로서의 성격을 띤 서원이 아니라 일종의 관립도서관 같은 곳이었다. 즉 관방의 장서·교감·도서정리 및 황제를 위한 경서를 강독하던 장소였다.

   북송 시기는 강학을 위주로 한 서원이 점차 증가하면서 중국 사대서원(四大書院: 하남河南 상구商丘의 응천[부]應天[府]서원, 호남湖南 장사長沙의 악록岳麓서원, 강서江西 여산廬山의 백록[동]白鹿[洞]서원, 하남河南 등봉登封의 숭양嵩阳 서원)이 출현하였다. 그 후 남송 이학의 발전으로 서원은 점차 학파활동의 장소로 기능하였다. 이학의 발전은 서원 및 지역의 학파형성과 밀접하게 연계하였다. 예를 들면, 강서지역 백록동서원의 주희는 민학(閩學)을, 호남지역 악록서원의 장식(張拭)은 호상학(湖湘學)을, 하남지역 숭양서원의 이정(二程)은 낙학(洛學)을 각각 발전시켰다. 이외에도 절강지역 이택(麗澤)서원의 여조겸(呂祖謙)은 무학(婺學)을, 강서지역 상산(象山)서원의 육구연(陸九淵)은 강서학(江西學)을 각각 발전시켰다. 서원이 지역의 학술과 이학 학파의 무대가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남송의 서원은 서원의 규모·학술·학파·지역학 등의 면에서 서원의 기능이 가장 발달했던 시기였다.

   서원은 처음에는 고대 민간교육기구로서 단지 지방교육기구였다. 부호나 학자들의 지원을 받아 고요한 산속에 학사를 짓거나 혹은 학전(學田)을 받아 자금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후에 조정으로부터 지원금과 서적·교관(敎官)·학전 및 경비 등을 지원받으면서 점차 반민반관의 지방교육조직으로 되어갔다. 북송 인종(仁宗) 말년에는 북송 전기에 비교적 영향력 있던 서원이 거의 소실되었고, 인종 경력(1041-1048) 연간에는 각 주부(州府)에 관학을 지으면서 일부 서원은 관학과 합병하게 되었다. 신종 희녕(熙寧) 4년(1071)에는 주학(州学)에 교수를 파견하고, 서원의 금전, 양식을 일괄적으로 주학(州学)으로 귀속하면서 서원은 점차 관학으로 바뀌어갔다. 그 후 남송 이종(理宗, 1224-1264)때 이학을 정통학설로 정하면서 서원교육과 이학의 유산이 관학으로 계승되어갔다. 경정(景定) 원년(1260)에는 서원의 산장을 정식으로 과거시험에 통과했거나 태학을 졸업한 관원이 맡게 하면서 점차 서원을 통제해갔다.

   명대에는 서원이 약2,000여 개(송대는 약500여개)로 늘어났지만 그 가운데 대부분은 관방서원이었다. 당시 일부 사립서원은 자율적으로 강학을 하고 당시 시정의 폐단을 비판하는 등 사상여론과 정치활동의 장소가 되었다. 강소성 무석(無錫)의 동림(東林)서원이 그 중 하나이다. 그러자 명 세종(世宗)은 가정(嘉靖) 16,17년 두 차례(1537-1538)에 걸쳐 서원에 사학(邪學)이 창궐하여 시정을 비판하며 관학교육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민간서원을 대거 없앴다. 신종(神宗) 만력(萬曆) 7년(1579), 장거정(張居正)은 정권을 장악하여 사상통일이라는 명분하에 전국의 서원을 불태웠고, 희종(熙宗) 천계(天啓) 5년(1625) 위충현(魏忠賢) 역시 서원을 불태우면서 서원은 더욱더 몰락해갔다. 명대의 서원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수업을 받고 과거를 준비하는 과거시험 준비용 서원으로 관학과 같은 성격을 띠었고, 다른 하나는 교학과 연구가 결합한 학파들의 강회식 서원이다. 그러나 후자는 대부분 훼멸되었다.

   그 후 만청정부에도 서원의 압박은 지속되었다. 순치(順治) 9년(1652)에는 민간서원 설립 금지령을 내였고 그 후 관립, 사립할 것 없이 정부의 감독을 받으면서 송, 원시기 강학(講學)의 학술적 자유는 사라져갔다. 건륭 연간에는 관립 서원이 특히 증가하였고, 대부분 과거시험을 위한 예비학교로서의 기능이 컸다.

  「청대서원통계표」(『중국서원사』 406-408쪽)에 따르면 청대 서원은 모두 4,365개이다. 이 가운데 3,757개는 조정 관료층이 창건한 것이고 608개는 기존의 것을 중건한 것이다. 첫째, 4,365개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광동이 531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강서(392개)->사천(353개)->복건(351개)->절강(336개)을 이어 강소(253개)->직례(251개/북경·천진·하북 일대)->호남(233개)->운남(219개)->산동(213개)->하남(211개)이 차지하였고, 그 뒤로 안휘(188개)->호북(172개)->산서(168개)->섬서(160개)->광서(117개)->감숙(101개)->귀주(83개)->동북(33개/흑룡강·길림·요령 일대) 등의 순이다. 둘째, 4,365개를 왕조별로 보면, 건륭 시기가 1,298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강희(785개)->광서(682개)->도광(431개)->동치(380개)->가경(303개)->옹정(213개)->함풍(133개)->순치(106개)->미상(35개) 순이다. 건륭 연간에는 특히 관립서원이 매우 증가하였고, 대부분 과거시험을 위한 예비학교로서 기능하였다.

   중국의 서원은 광서 27년(1901) 서원개제(書院改制)를 통해 학고(學古)서원은 경세학당으로, 강한(江漢)서원은 고등학당으로, 악록서원은 호남고등학당으로 개명하는 등 ‘서원’에서 ‘학당’으로 변하였다.(이상의 내용은 鄧洪波, 『中國書院史』, 東方出版中心, 2004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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