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대 문학가의 지역적 분포

자료출처: 梅新林, 『中國文學地理形態與演變』(復旦大學出版社, 2006)

   위 지도는 『中國文學地理形態與演變』(146쪽,162쪽)의 ‘明·淸代著名文學家籍貫地域分布’의 자료를 토대로 하여 그린 것이다.

   문학지리학은 문학과 지리학을 융합한 복합학문분야이다. 문학을 주요 축으로 하며 이를 지리적 공간과 연계하여 연구한다. 『中國文學地理形態與演變』은 역사문헌에 근거하여 통계를 제시하면서 중국 고대문학지리의 특징과 변화를 소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중국문학의 지리적 변천, 유역과 문학지리, 도시와 문학지리, 문인과 문학지리, 문학지리의 권역별 변화 등 5개 부분으로 나누어 문학과 지리의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明·淸代著名文學家籍貫地域分布’는 탄정비(譚正璧)의 『중국문학가사전』과 쩡다싱(曾大興)의 『중국역대문학가의 지리분포』에 실린 명대문학가 1,401명 가운데 출신지역이 명기된 1,342명과 청대문학가 1,806명 가운데 출신지역이 명기된 1,744명에 대한 지역적 분포이다.

   명대문학가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강소(335명), 절강(318명) 지역에 두드러지게 분포해있고, 강서(177명), 복건(97명), 안휘(73명) 역시 많은 분포를 보인다. 다음으로 상해(55명), 산동(53명)을 이어 하북·광동(37명), 하남(36명), 호북(33명), 섬서(23명), 호남(22명), 산서(14명), 사천(12명), 북경(8명), 해남·감숙(4명), 광서(3명), 조선(1명) 순이다.

   청대문학가의 지역적 분포 역시 유사하다. 강소(481명), 절강(411명)이 월등히 많고, 다음으로 강서(116명), 안휘(98명), 산동(96명), 복건(88명)이 많으며, 상해(78명), 광동(66명), 호남(61명)을 이어 하북(48명), 호북(36명), 하남(27명), 산서(26명), 북경(23명), 사천(21명), 섬서(18명), 광서(21명), 감숙(11명), 운남·요령(9명), 귀주(5명), 천진(3명), 대만(1명)순이다.

   지도에도 보이듯이, 명대문학가의 지역적 분포에서 선두에 있는 5개 성시는 모두 남방에 집중해있다. 장강 하류 삼각주유역을 중심으로 하며 일부 주강유역 등에 분포해있다. 강소·절강·강서·안휘·상해 4개 성시의 분포해있는 장강 삼각주 일대의 문학가는 총959명으로 명대문학가 총1,342명 가운데 71.39%를 차지하고 있다. 좀 더 들여다보면, 강소는 蘇州府(197), 常州府(65), 松江府(48), 揚州府(32), 應天府(35) 등에, 절강은 杭州府(72), 紹興府(52), 嘉興府(49), 湖州府(41), 寧波府(40) 등에, 강서는 吉安府(64), 撫州府(27), 南昌府(20) 등에, 복건은 福州府(36), 興化府(21), 泉州府(19) 등에 분포해있다.

   청대문학가의 지역적 분포 역시 명대와 유사하다. 강소·절강·강서·안휘·상해 4개 성시의 장강 삼각주 일대의 문학가는 총1,184명으로 청대문학가 총1,744명 가운데 67.89%를 차지하고 있다. 좀 더 들여다보면, 강소는 蘇州府(178), 常州府(134), 揚州府(64), 松江府(60) 등에, 절강은 杭州府(173), 嘉興府(93), 紹興府(58), 湖州府(44) 등에, 강서는 南昌府(25), 撫州府(22), 建昌府(21) 등에, 안휘는 安慶府(40), 徽州府(32), 寧國府(15) 등에, 산동은 濟南府(35), 靑州府(23), 菜州府(11) 등에 분포해있다. 청대는 소수이지만 명대에 없었던 운남·요령(9명), 귀주(5명), 천진(3명), 대만(1명) 등의 문학가 분포가 보인다.

   명대의 일부 행정지역은 청대에 이르러 변화를 보이지만 문학가의 지역적 분포와 특징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명초에 남경을 수도로 하면서 오월지역을 핵심으로 하는 문학공간이 형성되었고, 영락 연간에 북경으로 천도를 하지만 여전히 남경·소주·항주 일대의 강소·절강 지역이 우세를 점하였다. 이러한 문학지리의 특징은 명대 문인결사의 지리적 분포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드러난다. 郭紹虞 「명대문인결사연표」(『照隅室古典文學論集』, 상해고적출판사, 1983년 참조)에는 명대의 문인결사를 총176개라고 하였다. 何宗美는 이를 바탕으로 작가의 別集과 각종 지방지의 기록을 보충한 결과 총313개라고 하였다.(『명말청초문인결사연구』, 남개대학출판사, 2003년 참조) 총313개의 지역적 분포는 남경(南直, 107개), 절강(97개), 광동(33개), 복건(18개), 강서(17개), 湖廣(16개), 北直(15개), 산동·하남(각4개), 운남·사천(각1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명대에는 문학가를 중심으로 하는 문인결사가 많이 형성하였고, 그 지역적 분포는 문학가의 지역적 분포와 자연 긴밀하게 형성되어 있다.

   청대에는 북경으로 천도를 하면서 원대에 이르러 송대의 유민들이 발생하였듯이 명대의 유민들이 출현하였다. 유민들은 결사를 형성하여 시문을 창작하는 한편 망국의 한, 이족의 통치, 화이지변에 대해 논의하면서 자신들만의 생활방식을 이어나갔다. 원대의 유민결사는 주로 남송의 고도 항주를 주축으로 하는 절강일대가 중심이 되었고, 청대 유민결사는 명대의 고도 남경을 주축으로 하는 강소일대가 중심이 되었다. 청대 유민결사는 강소를 중심으로 볼 때, 남쪽으로 절강·복건·광동 일대로 확대되고, 서쪽으로는 강서·안휘·호남 일대로, 북쪽으로는 산동·하북으로, 서북쪽으로는 산서·섬서 등으로 전국적인 분포를 형성하였다. 이처럼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지만 여전히 강소·절강 일대를 주축으로 형성하였다. 하종미에 따르면, 청대(순치-강희) 문인결사는 70여개인데 이중 전체가 유민으로 형성된 유민결사는 50여개, 일부 유민이 참가한 경우는 20여개이다.(『명말청초문인결사연구』) 50여개 유민결사는 주로 강소·절강에 집중해있고, 다음으로 안휘·강서·복건·광동·운남 등에 분포해 있다. 이는 명대에 남경을 중심으로 오월지역의 유민결사가 가장 활약을 하였고, 또 유민들이 항청 활동을 벌인 지역적 특징과 대체로 일치한다.

   이상으로 볼 때, 강소·절강·강서 등 장강 하류의 삼각주 지역 그리고 복건·광동 일대의 주강유역 지역은 중국 고대 문인의 지역적 분포 외에도 역대 장원의 분포, 문인(유민)결사, 서원의 분포, 출판업의 성행 등의 면에서도 거의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명·청시기 장강 하류의 삼각주 지역 및 주강 일대 지역은 중국 고대 인문학의 흥성지로서 지식인의 출현, 지식담론과 유파, 지식생산과 유통의 중심지로서 기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중국 고대문인의 지역적 분포는 당시의 정치·사회·문화적 환경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형성되었다. 문학가의 밀집현상은 점차 문인결사(유민결사), 문학유파 등 새로운 문학공간을 형성하게 되었고, 이러한 결사를 통해 조직적으로 문학 활동을 벌이는가하면 정치 활동에까지 참여하게 된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