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 문인결사의 지역적 분포와 특징 

자료출처: 何宗美, 『명말청초문인결사연구』(南開大學出版社, 2003)

   위 지도는 『명말청초문인결사연구』(23-25쪽)의 ‘明代文人結社的地域分布特點’의 자료를 토대로 그린 것이다.

   중국 고대 문인결사는 송·원을 거쳐 명대에 이르러 절정기를 맞이한다. 궈샤오위(郭紹虞) 「명대문인결사연표」(『照隅室古典文學論集』, 상해고적출판사, 1983년)에는 명대의 문인결사를 총176개라고 하였다. 최근 문인결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허쫑메이(何宗美)는 위의 176개를 기초로 하여 작가의 別集과 각종 지방지의 문헌기록을 통해 총313개의 문인결사를 제시하였다.

   313개 문인결사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南直(강소·안휘·상해 일대) 107개, 浙江 97개, 廣東 33개, 福建 18개, 江西 17개, 湖廣(호북·호남 일대) 16개, 北直(북경·천진 일대) 15개, 山東·河南 각4개, 雲南 1개, 四川 1개의 순이다.

   南直의 문인결사로는 북곽시사(北郭詩社)·화산구로회(花山九老會)·벽산음사(碧山吟社)·귀유광남사(歸有光南社)·오강시사(吳江詩社)·응사(應社)·기사(幾社)·복사(復社)·보인사(輔仁社) 등 107개가 있다. 浙江의 문인결사로는 절서시사(浙西詩社)·패경결사(貝瓊結社)·기덕회(耆德會)·서호팔사(西湖八社)·이로회(怡老會) 등 97개가 있다. 廣東의 문인결사로는 남원시사(南園詩社)·난정시사(蘭亭詩社)·양유예월산시사(梁有譽粵山詩社)·영남사자사(嶺南四子社)·백련시사(白蓮詩社) 등 33개가 있다. 福建의 문인결사로는 민중십자사(閩中十子社)·삼산구로회(三山九老會)·위시민결사(魏時敏結社)·북산시사(北山詩社) 등 18개가 있다. 江西의 문인결사로는 여남등무사(汝南騰茂社)·남주대사(南州大社)·예장대사(豫章大社) 등 17개가 있다. 湖廣의 문인결사로는 삼원양춘사(三袁陽春社)·남평사(南平社)·담원춘결사(譚元春結社) 등 16개가 있다. 北直의 문인결사로는 삼양진솔회(三楊眞率會)·이몽양결사(李夢陽結社)·오자사(五子社) 등 15개가 있다. 山東의 문인결사로는 해대시사(海岱詩社)·래양읍사(萊陽邑社)·석사(席社) 등 4개가 있다. 河南의 문인결사로는 해금사(海金社)·단사(端社)·설원사(雪園社) 등 4개가 있다. 雲南의 문인결사로는 전남시사(滇南詩社), 四川의 문인결사로는 군자정합사(君子亭合社)가 있다.

   이상의 문인결사는 절대적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성격적인 면에서 볼 때, 시가창작을 위주로 하는 아흥형(雅興型) 결사, 연로한 문인들의 친목형 결사, 유명 문학가를 중심으로 하는 문학형 결사, 강학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강학형 결사, 정치적 성격이 강한 결사 정치형 결사 등 다양하다. ‘아흥형’ 결사는 주로 산림에서 시주(詩酒)를 나누고 풍경지역을 유람하는 형태의 시사(詩社)이다. 청주(靑州)의 해대시사(海垈詩社), 남경의 청계사(靑溪社), 항주의 서호팔사(西湖八社) 등이 있다. ‘친목형’ 결사는 순수하게 노년을 즐기려는 이로(怡老)형 결사이다. 정통(正統) 연간 기덕회(耆德會)·회문사(會文社), 천순(天順) 연간 은영회(恩榮會)·붕수회(朋壽會) 등이 있다. ‘문학형’ 결사는 홍치(弘治) 연간에 시작하여 정덕(正德)·가정(嘉靖)을 거쳐 만력(萬曆) 중기에 이르는 약 100여 년간으로 명대 문인결사의 최고봉을 이루었다. 예를 들면, 北直에 이몽양 등이 결성한 이몽양결사, 이반룡(李攀龍)·왕세정(王世貞)의 오자사(五子社)·육자사(六子社) 등이 있다. ‘강학형’ 결사는 주로 만력(萬曆) 이후 서원 강학의 흥기와 더불어 활동한 공리성이 짙은 결사이다. 대표적으로 정심회(正心會), 응사(應社)는 경의(經義), 팔고문 연구하는 등 과거제도를 통해 공명을 추구한 결사이다. ‘정치형’ 결사는 명 말 복사가 대표적이다.

   둘째, 일부 운영시간도 짧고 조직도 엉성한 결사도 있지만, 조직의 핵심인물(社長·盟主), 조직 규칙(社約), 모임 장소 및 경비 등 운영체계를 갖춘 결사들도 많다. 社長은 주로 벼슬에서 물러나 시 창작으로 명성이 있는 원로, 요직에 있는 고급관료, 학문적으로 뛰어난 문인, 사림의 영수 등이 맡았다. 社約은 결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작품 내용·장소·모임형태·회비 등에 대한 규정이 있다. 경비문제는 공경대부들이 후원해주거나 회원이 돌아가면서 준비하거나 회비를 거두기도 했고, 절과 서원의 찬조를 받거나 지방정부의 후원으로 사전(社田)을 운영하기도 했다.

   셋째, 지역적 분포로 볼 때, 송원시기 문인결사의 지역적 분포와 마찬가지로 명대에도 경제적·문화적·사상 문화적으로 발달된 장강하류의 강소·절강 지역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장강 하류의 삼각주 지역과 주강유역의 지역의 인문환경은 문인결사 외에도 유민결사, 문인출신지, 역대 장원배출, 서원의 분포, 출판업의 성행 등의 면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명·청시기 장강 하류의 삼각주 지역 및 주강 일대 지역은 중국 고대 인문학의 흥성지로서 지식인의 출현, 지식담론과 유파, 지식생산과 유통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