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平則鳴

 

201606지도.jpg

 

 

자료출처: 中國知網(CNKI)

 

 

  위 지도는 中國知網(CNKI)에서 불평즉명(不平則鳴)’篇名으로 하여 검색 (2016.06.02)한 결과 총100(석사학위논문 3편포함)을 토대로 하여, 그에 대한 지역별 연구 분포 및 연구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시인은 잘 소리 내어 우는 사람들(선명자善鳴者’)이다. 나라를 위해, 민중을 위해, 임을 위해, 나를 위해 소리 내어 운다. 이는 단순한 문학적 감수성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뜻한 바가 여러 가지 사회적 제도와 불합리로 인해 막혀서이다. 따라서 선명자는 자신의 울결한 마음을 글로 시로 드러내면서 회재불우(懷才不遇: 훌륭한 재주를 지녔으나 때를 만나지 못함)의 삶을 산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글과 시는 감동과 울림이 더욱 크다.

 

   당나라 한유(768~824)맹동야에게 보내는 글(送孟東野序)에서 이러한 문학용어를 불평즉명(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낸다)’이라고 말했다. ‘불평즉명은 작가의 생평, 창작과 시대적 조우와의 관계를 설명한 중국고대문학이론용어이다.

 

 

      무릇 사물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낸다. 초목은 본래 소리가 없는 것인데 바람이 흔들면 소리를 내게 되고, 물 역시 소리가 없는 것인데 바람이 흔들면 소리를 내게 된다. 물이 튀어 오르는 것은 무언가가 물을 격동시켰기 때문이고, 물이 급히 내달리는 것은 무언가가 물길을 막았기 때문이며, 물이 끓는 것은 무언가로 가열했기 때문이다. 쇠와 돌은 본디 소리가 없지만 무언가로 치면 소리를 낸다. 사람과 말의 관계도 그러하다. 어떻게 할 수 없는 후에야 말을 하게 된다. 노래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며, 통곡하는 것은 가슴에 품은 회포가 있기 때문이다. 무릇 입에서 나와 소리가 되는 것은 모두 평정함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리하여 새를 빌려 봄의 소리를 내고, 우레를 빌려 여름의 소리를 내고, 벌레를 빌려 가을의 소리를 내며, 바람을 빌려 겨울의 소리를 내니, 사계절이 서로 바뀌어 나타나는 현상은 반드시 그 평정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송맹동야서

  

 

   이 글은 한유가 여러 차례 과거에 낙방하다가 46세에 진사에 합격했지만, 50세가 넘어서야 율양현위(凓陽縣尉)가 되어 떠나는 회재불우한 지인 맹교(孟郊, 751~814, 자 동야)를 위로하며 쓴 글이다.

 

   먼저, 앞서 밝힌 검색조건을 통해 나타난 불평즉명에 대한 연구 동향을 간략히 정리한다.

   첫째, 발표 기간지의 지역별 상황을 보면(단위: ), 북경(13)->산동(9)->광동·강소·하북(7)->호북·호남·운남·흑룡강(4)->요령·내몽고·길림·상해·하남(3)->강서·안휘·사천(2)->복건·산서·감숙·광서·중경(1)의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발표 논문수의 지역별 상황을 보면(단위: ), 북경(15)->하북(13)->광동·산동->강소->호북·하남->호남·운남·흑룡강->상해·안휘·내몽고·길림·요령(3)->강서·사천->산서·감숙·광서·중경(1) 순으로 나타났다. 셋째, 위의 상황은 기간물의 상황과 관련한다. 단일 기간물을 보면, 學苑教育(7, 하북)에 가장 많이 실렸고, 다음으로 周口師範學院學報(3, 하남)를 이어 安徽文學(안휘韓山師範學院學報(광동, 2) 등의 순이었으며, 대부분은 다양한 잡지에 골고루 실렸다. 그러나 총 100편 가운데 대학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학보50%이상을 차지했고, 이외에 文藝評論, 理論月刊, 古典文學知識, 文藝理論研究등 전문 문학기간물 등에 골고루 실린 것으로 보아, 대학 내의 기간물이 지식생산의 주요 경로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넷째, 연구 시기는 주로 7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였으며, 90년대를 넘어 2000년대에 두드러지게 많았지만 분포의 폭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다섯째, 관건사 가운데 한유, ‘불평즉명’, 고문운동 외에 시는 원망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다(시가이원, 詩可以怨)’, ‘발분저서’, ‘궁이후교’, 수용(‘接受’) 등이 분포하는 점은 한유의 문학관 외에 주로 수용사적, 계보사적 측면에서 연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불평즉명의 계보를 크게 보면, 선진시대의 맹자·고자 하먼저 그 마음과 뜻을 힘들게 한다(필선고기심지, 必先苦其心志)”, 한나라 때 사기·태사공자서(史記·太史公自序)마음속 울분이 발산되어 쓴다(발분저서, 發憤著書)’, 당나라 한유의 평정을 읽으면 소리 내어 운다(불평즉명)’, 송나라 때 구양수 매성유시집서(梅聖兪詩集序)시는 곤궁할수록 더욱 공교해진다(시궁이후교, 詩窮而後工)[매성유의 시에 대한 구양수의 평어]” 등으로 이어진다.

   한유는 새를 빌려 봄의 소리를, 우레를 빌려 여름의 소리를, 벌레를 빌려 가을의 소리를, 바람을 빌려 겨울의 소리를 내는 것처럼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자신이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불평즉명발분저서설을 계승하고 궁이후교가 이를 이어온 이유에서 드러난다

 

 

       “굴원은 쫓겨난 후에 이소를 지었으며, 좌구명은 실명을 한 후에 국어를 엮었다. 손자는 발꿈치를 잘리고 나서 병법을 논하였으며, 여불위는 촉 땅으로 좌천된 후에 세상에 여씨춘추전해졌다. 한비는 진나라의 감옥에 갇히고서 세난고분을 썼으며, 시경의 시 삼백 편은 대개 성현들의 마음속 울분이 발산되어 쓰여 진 작품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에 답답하게 맺힌 바가 있으나 그들의 이상을 표출할 방법이 없어서, 지난 일을 서술하면서 미래를 생각했던 것이다.” 사기·태사공자서

 

       “대개 세상에 전해지는 시는 대부분 옛날에 곤궁했던 사람에게서 나온 글이기 때문이다. ……러므로 대개 시는 곤궁할수록 더욱 공교해진다. 그러니 시가 사람을 곤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곤궁하게 된 후라야 시가 공교로워 지는 것이다.” 매성유시집서

 

 

   문학창작은 작가가 처한 사회 환경으로 인해 조우한 불운한 삶과 관계한다는 불평즉명은 중국 고대 리얼리즘 문학창작의 규율성을 보여준 문학용어로서, 문학이 현실사회의 모순을 반영한다는 문학의 기본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자료: 趙則誠·張連弟·畢萬忱 주편, 중국고대문학이론사전, 길림문사출판사, 1985

               『맹자·고자 하, 사기·태사공자서, 구양수 매성유시집서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 2016-3-49] 2016년 중국의 지역별 인간개발지수(HDI: Human Development Index)와 그 특징 file 서상민 2016-09-26 4606
259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2-53] 중국의 애국주의교육기지(愛國主義教育基地) 연구동향 지역별 분포 file 이광수 2016-09-26 2849
258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4-48] 지역별 历史文化保护区 관련 논문 수량과 이에 대한 분석 file 박철현 2016-09-23 2781
257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 2016-3-48] 2015년 중국 18개 지역 비사영부문 도시취업인구 평균임금 file 서상민 2016-08-29 3309
256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5-45] 삼농문제 학술연구 지역지형 file 최은진 2016-08-29 3261
255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2-52] 중국의 정치국집단학습(政治局集體學習) 연구동향 지역별 분포 file 이광수 2016-08-23 2825
254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4-47] 지역별 城中村 관련 논문 수량과 이에 대한 분석 file 박철현 2016-08-23 3213
253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1-57] 중국문학비평용어4: ‘別材·別趣’ file 박영순 2016-08-23 2986
252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2-51) 중국의 대만매체 연구동향 지역별 분포 file 이광수 2016-07-26 3222
251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2016- 5-44] 중국 통식교육연구 지역지형 file 최은진 2016-07-25 3252
250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1-56] 중국문학비평용어3: ‘文以載道’ file 박영순 2016-07-20 4787
249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4-46] 지역별 综合配套改革试验区 관련 논문 수량과 이에 대한 분석 file 박철현 2016-07-14 2871
248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 2016-3-47] 1949년 이래 중국최고위 당정지도자 출신지역별 분포 file 서상민 2016-07-08 3041
»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1-55] 중국문학비평용어2: ‘不平則鳴’ file 박영순 2016-06-25 3391
246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2-50] 중국의 ‘대만정체성’ 연구동향 지역별 분포 file 이광수 2016-06-24 2941
245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4-45] 지역별 公有住房 관련 논문 수량과 이에 대한 분석 file 박철현 2016-06-21 2617
244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5-43] 탄치샹(譚其驤 )연구의 지역지형 file [1] 최은진 2016-05-24 3268
243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2-49] 중국의 대만외교 연구동향 지역별 분포 file 이광수 2016-05-19 3291
242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4-44] 지역별 居住证 관련 논문 수량과 이에 대한 분석 file 박철현 2016-05-18 2846
241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 리포트: 2016-1-54] 중국문학비평용어1: ‘知人論世’ file 박영순 2016-05-16 2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