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저자작성

   위 그림은 ‘치뎬중원왕’(起點中文網, www.qidian.com)이 실행해오고 있는 인터넷문학의 문학콘텐츠화로서의 창출 네트워크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인터넷문학을 다양한 문화콘텐츠로서 창출 가능케 하는 공간이 바로 문학사이트이며, 문학사이트는 인터넷작가의 창작공간이자 전파매개로 작용한다. 현재 중국의 문학사이트는 인터넷문학의 생산, 확산을 위해 출판계는 물론 문화산업영역까지 유기적인 연계망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그러므로 문학사이트가 다양한 영역과 고리하는 네트워크를 파악하는 것은 인터넷문학이 현재 중국 문단에 가져온 변화, 기성 문단의 인식과 태도 및 인터넷문학의 출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채널이다. 문학사이트와 기타 관련 영역과의 연계 속에서 인터넷문학이 확산, 재활용되는 경로와 네트워크를 파악하는 것은 현재 네트워크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 인터넷문학이 현대 중국 문단에서 새로운 문학지식으로 자리하는 과정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네트워크’란 하나의 구체적인 ‘방법론’으로서의 의미(이미 틀이 정해진 ‘네트워크 방법론’)가 아니라, 하나의 Node(주제․영역․연구대상)가 다양한 다른 노드와 관계 짓는 융합과 연계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문학사이트라는 하나의 노드가 작품, 작가를 생산하고, 이것을 다시 확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노드(문화계, 출판계, 영화계 등)와 연계 고리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란 여러 갈래의 분야가 서로 연결되어 유기적·체계적인 연계 작용을 거친 후 새로운 형태의 지식과 경험을 촉진하는 창발(創發)적 과정이라면, 문학사이트는 현재 여러 갈래의 영역(정부기관, 문화산업, 학술연구 등)과 서로 연결하여 상호작용을 거친 후 새로운 형태의 지식과 경험을 촉진하는 창발적 주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의 네트워크를 통해 문학사이트를 보면, 인터넷 작가 작품이 생산, 확산되는 거시적인 연계망의 구조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이며, 현재 인터넷문학의 생산, 확산에 대한 보다 다면적인 관찰과 이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인터넷문학은 인터넷이라는 과학기술과 언어를 매개로 한 문학이 융합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낸 새로운 문학 형태이며, 문학사이트는 인터넷에서 작가와 작품 그리고 독자들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크의 중심 매개체 역할을 하였다. 90년대 말부터 시작된 새로운 글쓰기 매체의 등장은 문학지식 생산 공간과 확산의 경로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전의 작가 작품이 ‘잡지(문학기간지)-(종이)출판사-(오프라인)서점’을 통해 생산, 확산되었다면, 인터넷문학의 생산과 확산 경로는 ‘문학사이트-출판-문화콘텐츠’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문학사이트는 잡지사와 출판사, 문화계 등의 콘텐츠 제공자이자 작가들의 창작플랫폼으로 기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