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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저층’문제에 관한 학술연구 상황
자료출처: CNKI(中國知網)
위 지도는 CNKI(中國知網)에서 ‘底層’을 제목(題名)으로 검색(2014.01.23)한 석·박사학위논문 총312편의 지역적 분포를 그린 것이다.
2000년대 중국 사회의 주목할 만한 현상 중의 하나는 ‘저층’문제일 것이다. ‘저층’은 중국의 현대화 과정에서 출현한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자원을 지니지 못한 사회의 약세집단으로서, 중국이 향후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핵심문제 중의 하나이다. 위 지도는 이런 상황에 비추어 ‘저층’에 관한 대학별, 지역별 학술연구 상황을 살펴본 것이다.
먼저 ‘저층’문제에 대해 연구한 학위논문의 지역별 상황을 보면, 요령, 북경(각 5편)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상해·강소·사천·섬서 지역에서 각4편, 산동·안휘·감숙 지역에서 각3편씩, 천진·강서·하북·호북·호남·길림·중경·복건·절강·하남 지역에서 각2편, 끝으로 광동·운남·흑룡강·신강·산서 지역에서 1편씩 배출되었다. 다음으로 대학별로 보면, 전자과기대학에서 24편으로 가장 많은 연구논문이 배출되었고, 다음으로 화남이공대학에서 11편, 상해교통대학·길림대학·중경대학에서 각10편, 화중과기대학·서안전자과기대학에서 각9편, 절강대학 8편, 천진대학 7편, 동북사범대학·중국과기원·소주대학·화동사범대학에서 각 6편, 합비공업대학 5편, 하얼빈공업대학 외 13개 대학에서 각4편, 국방과기대학 외 11개 대학에서 각3편, 중남대학 외 12개 대학에서 각 2편, 중국해양대학 외 1개 대학에서 각1편의 학위논문이 산출되었다. 발표 시기는 위의 그래프에서 나타났듯이, 대체로 2000년대에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2000년대 후반 2007년부터 더욱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러한 연구 성과가 말해주듯이, 현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저층 문제는 2000년대 중국 사회 전반에 걸쳐 주목을 끈 화제였다. 담론계, 평론계, 창작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논쟁과 창작실천으로 진행되었다. 그 가운데 저층 문제를 중국 사회의 문제점과 중국이 걸어가야 할 지향점과 연결하여 논의한 사상담론계 가운데 신좌파와 자유주의자들의 논쟁은 중국 사회문제(저층문제)를 세계화와 자본주의의 폐단 및 중국 권력문제 등과 연결하여 다양한 이론과 분석틀을 제시하면서 담론을 형성해나갔다. 한편 대학의 학자 및 평론가로 구성된 문학평론계 지식인들은 중국의 저층 개념, 저층서사의 함의, 지식인의 역할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평론과 담론을 형성해나갔다. 앞의 두 부류가 담론, 논쟁을 위주로 하는 사상적, 학술적 지식인이라면, 예술현장의 창작계 지식인등 역시 저층을 제재한 다큐멘터리와 노동문학 등의 작품을 통해 대중문화지식을 생산, 확산해나가고 있다. 이들 담론계, 평론계 및 창작계에서 저층문제를 바라보는 각도와 그 실천행위는 서로 차이를 보이지만, 현대화 과정에서 탄생한 사회구조, 사회문제를 어떻게 인식,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지점은 같다.
이렇게 저층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역사적 시각에서 볼 때, 주류 역사 속에서 배제되어왔던 그들의 역사 속 작은 목소리를 듣게 하여, 그들을 더 이상 타자로 만드는 역사적 반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저층을 왜 써야하는 지에 대한 지식인의 인식과 태도 등 지적인 고민이 요구된다. 하지만 주류의식에 묻혀 있던 저층인들의 ‘작은 역사의 목소리’가 과연 어떤 실제적인 사회적 공명으로 돌아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