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中國知網(CNKI)

   위 지도는 中國知網(CNKI)에서 “도선(逃禪)”을 편명(篇名)으로 검색한(검색일: 2022.07.16) 결과 총 68편을 토대로 시각화한 것이다.

   위의 68편의 도선 연구는 주로 중국 문학, 종교, 고대사, 예술(서예), 철학 등의 학과에서 진행하였다. 대체로 선(禪), 유민(遺民), 명말 청초 등의 연관 키워드가 출현하였고, 특히 명말 청초 유민과 선(禪)의 관계를 많이 다루었다.

        “명말 청초에 유민(遺民) 사대부들이 승려가 되는 도선 현상은 이루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성행했다.”                                                                                          (邵廷采, 《思復堂文集》卷三, 浙江古籍出版社, 1987, 213쪽)

   도선 현상은 특히 명청 교체기에 다수로 출현한 사회현상 중의 하나이다. 유민들은 도선이라는 방식을 통해 유민승이 되었고, 도선 현상은 유민승 군체를 형성하는 사회적 요인이 되었다. 명청 교체기의 일부 유민들은 역사적 분기(分岐) 속에서 ‘도선’이라는 생존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유민·문인·승려라는 삼중의 사회적 신분을 가지고 정치·문학·종교 영역에서 살아간 사회적 군체이다.

   명말 숭정(崇禎) 이후 청군의 남하로 인해 남명(南明) 정권은 남경-복건-광주-운남-미얀마 등지로 이동하였고, 그 과정에서 도선 현상과 함께 유민승 군체가 형성되었다. 도선 현상은 특히 명말 남명 정권의 이동 경로에 따라 오중(吳中: 강소 일대), 영남(嶺南: 광동 일대), 전운(滇雲: 운남 일대), 민(閩: 복건 일대)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들은 실제로 불사에서 수도 생활을 하는 승려로 살지만은 않았고, 항청(抗淸) 활동이나 문화(문학)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위의 68편이 실린 출판물의 지역분포를 보면, 귀주(8편)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강소·북경(각 6편), 복건(5편)을 이어 상해·안휘·흑룡강(각 4편), 사천·광동(각 3편) 및 천진·감숙·산동·길림·하북·해남·산서·운남(각 2편), 섬서·호남·강서·중경·절강(각 1편)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학위논문은 총 8편(박사: 2편/석사: 6편)이고 나머지는 각종 학술 기간지에 실렸다.

   도선 현상을 통해 형성된 유민승 집단은 중국 고대 문인결사의 한 유형이기도 하며, 역사적 분기 속에서 출현한 사회적 군체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민의 도선 현상에 대한 연구는 지역학-문학-종교 등이 연동된 시각이 필요하며, 도선 현상의 지역적 규모와 활동이 지역마다 어떤 특징과 차이를 보이는 지에 대한 비교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