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말청초 경세(經世) 사조와 연구 동향

 

 

2022 03지도.jpg


자료출처: 中國知網(CNKI)

 

 


   위 지도는 中國知網(CNKI)에서 경세 사조(經世思潮)를 편명(篇名)으로 검색한(검색일: 2022.03.06) 결과 총 93편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93편은 석사학위논문(6), 학술논문(74), 회의 논문(10), 연감 논문(3) 이다. 93편의 글이 실린 대학, 기간지, 출판사의 지역분포를 보면, 북경(25)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산동(8), 흑룡강(7), 상해·광동(6), 강소(5)를 이어 호북·호남·하남(4), 섬서·사천(3) 등의 순이다.

   93편의 주요 키워드를 보면 명말, 명청 교체기, 청말, 경세치용, 고학(古學), 양무(洋務) 사조, 실학 사조 등이 중복되게 나타난다. 경세 사조에 관한 연구는 명청 교체기 사상적인 면에서 경세 사조, 실학 사조, 고학(古學) 부흥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또한 청말 양무운동 전후로 정치적인 면에서 경세치용에 관한 연구가 다수를 이룬다.

 

   명말의 사상 사조는 대체로 왕양명(王陽明)의 심학(心學)과 공안파(公安派)를 중심으로 한 성령(性靈) 사조를 중심으로 전개되다가, 숭정(崇禎) 시기 전후로 문사(文社)를 중심으로 한 고학(古學)의 부흥과 치군택민(致君澤民)의 경세 사조로 대체되는 변화를 보인다. 이런 변화를 가져오게 된 데는 과거제도와 사상변화로 인한 과거 문풍(文風)과 사풍(士風)의 폐단, 심학의 성행과 유가 경전의 위기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명말의 정치는 안으로는 엄당(閹黨)의 전횡과 붕당의 권력투쟁으로 혼란했고, 대외적으로는 만청의 등장으로 인해 한족의 통치 체제가 흔들리는 역사적 분기(分岐)점에 놓여있었다. 게다가 명대 과거제도로 인한 문풍의 폐단으로 사풍이 무너지면서 세교(世敎)가 쇠미해졌고, 왕양명의 심학의 성행으로 인해 제도의 지식이자 국가 이데올로기로 작용했던 유가 경전의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정(嘉靖)-융경(隆慶) 시기에 심학, 성령 사조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가 만력(萬曆) -숭정(崇禎) 시기에 고학의 부흥과 유가 경전의 경세 사조가 등장하는 이유이다.

 


       “나라에서 경의(經義)로 천하의 사인을 뽑은 지 삼백 년이 되었다. 학자들은 마땅히 춘추의 미언대의(微言大義)를 드러내고 국가의 홍업(鴻業)을 세우기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공경(公卿)들은 육예(六藝, 육경)를 이해하지 못하고, 후진의 소생들은 보고들은 바를 빌려다가 요행으로 유사(有司)에게 발탁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러하니 환관이 되어 정권을 전횡하고 비열한 수단으로 손쉽게 권력을 넣는 이들이 대부분 공자를 칭송하고 법도로 삼은 무리에게서 나온 것은 이상할 게 없다. 이는 다른 게 아니라 시서(詩書)의 도가 어그러지고 염치의 도가 막혔기 때문이다.”(복사기략(復社紀略))



   과거 문풍과 사풍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유학 경술(經術)을 기본으로 하는 고학의 회복이 선행되어야 하는 배경과 이유를 말하고 있다. 이러한 폐단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명말 문사 가운데 특히 복사(復社)흥복고학(興復古學)’, ‘치군택민(致君澤民)’, ‘무위유용(務爲有用)’ 등의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고학 부흥과 경세 사조의 기치를 내걸었다. 복사는 소동림(小東林)으로 자처하면서 위로는 동림파(東林派)의 경세제민(經世濟民) 사상을 이어 고학을 부흥하고 경세 사조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명말 청초의 경세, 실학의 토대를 제공하는 사상적 가교역할을 했다.

 

   복사가 제창한 주요 키워드인 흥복고학’, ‘치군택민은 모두 무위유용의 실학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흥복고학이라는 방식을 통해 치군택민의 실질을 행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준으로 무위유용을 강조했다. 흥복고학을 통해 사상과 과거 문풍과 사풍을 바로 잡고자 했고, 치군택민의 경세 인식을 바탕으로 부패한 명말 정국을 바로 잡고자 했다. 즉 흥복고학은 학술적인 종지이고 치군택민은 정치적인 취지이며, 무위유용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삼자는 모두 경세 사상으로 귀결된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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