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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본(杜本) 『곡음(谷音)』의 인물과 지역분포
자료출처: [元] 杜本, 『谷音』, 中華書局, 1985
위 지도는 원나라 두본(杜本)이 엮은 『곡음(谷音)』에 실린 30명의 소전(小傳)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역사적 정권교체기에서 고립무원의 신하와 절개 있는 지사들이 정사나 야사에 실리지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가운데 송 유민들의 『천지간집(天地間集)』·『월천음사시(月泉吟社
詩)』·『곡음』 등의 바로 그런 류이다.”([淸] 朱彝尊, 「天愚山人詩集序」)
『곡음』은 원대 두본(杜本(1276-1350)이 편선한 유민(遺民) 시집이다. 상·하권으로 구성되었다. 상권에는 10명 시인의 작품 50수가 실려있고, 하권에는 20명(15명 시인, 무명씨 5명)의 작품 51수가 실렸다. 총 30명의 시인과 101수를 수록하였다. 시인마다 작가 소개에 해당하는 소전(小傳)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남송, 금에서 원으로 교체되는 난세의 소민(小民)들로서 정사에도 올라와 있지 않은 인물들이다.
『곡음』의 인물은 크게 두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권 왕회(王澮) 이하 10명은 절의를 지킨 절사들이며, 하권 첨본(詹本) 이하 15명은 이름을 숨기고 세상에서 숨어 사는 부류들이며, 번양포의(番陽布衣)·소상어부(瀟湘漁父) 이하 5명은 성명을 알 수 없는 송(宋) 일민(逸民)이다.(王士禎, 『香祖筆記』) 이 가운데 왕회(王澮)·정자수(程自修)·염수(冉琇)·원길(元吉)·맹경(孟鯁)은 모두 금원(金元) 사이의 시인들이다. 이들 가운데 장횡(張璜)은 전장에서 전사했고, 왕애(汪涯)는 군사첩보를 초안하지 않는 바람에 가사도(賈似道)에게 살해당했다.(『四庫全書總目提要』)
<표1>: 『곡음(谷音)』의 인물 관련 내용
번호 | 성명 | 지역(省) | 시 | 인물유형 |
1 | 왕회(王澮) | 요동(遼東: 요령) | 6수 | 節義之士 |
2 | 정자수(程自修) | 낙양(洛陽: 하남) | 7수 | 節義之士 |
3 | 염수(冉琇) | 낭야(琅琊: 안휘) | 6수 | 節義之士 |
4 | 원길(元吉) | 하동(河東: 산서) | 5수 | 節義之士 |
5 | 맹경(孟鯁) | 곡부(曲阜: 산동) | 4수 | 節義之士 |
6 | 안여산(安如山) | 광한(廣漢: 사천) | 2수 | 節義之士 |
7 | 왕저(王翥) | 성도(成都: 사천) | 5수 | 節義之士 |
8 | 사엄(師嚴) | 양양(襄陽: 호북) | 6수 | 節義之士 |
9 | 장염(張琰) | 광릉(廣陵: 강소) | 5수 | 節義之士 |
10 | 왕애(汪涯) | 한양(漢陽: 호북) | 4수 | 節義之士 |
11 | 첨본(詹本) | 건안(建安: 복건) | 3수 | 避世之流 |
12 | 황포명자(皇甫明子) | 사명(四明: 절강) | 3수 | 避世之流 |
13 | 정개(丁開) | 장사(長沙: 호남) | 4수 | 避世之流 |
14 | 포아(鮑輗) | 괄창(括蒼: 절강) | 7수 | 避世之流 |
15 | 최구(崔璆) | 경구(京口: 강소) | 3수 | 避世之流 |
16 | 어잠(魚潛) | 고숙(姑孰: 안휘) | 5수 | 避世之流 |
17 | 가지(柯芝) | 서양(瑞陽: 호남) | 3수 | 避世之流 |
18 | 가무겸(柯茂謙) | 서양(瑞陽: 호남) | 2수 | 避世之流 |
19 | 소정(邵定) | 려릉(廬陵: 강서) | 2수 | 避世之流 |
20 | 웅여화(熊與龢) | 예장(豫章: 강서) | 2수 | 避世之流 |
21 | 안예(晏乂) | 의춘(宜春: 강서) | 2수 | 避世之流 |
22 | 손련(孫璉) | 대유(大庾: 강서) | 2수 | 避世之流 |
23 | 양응등(楊應登) | 임강(臨江: 길림) | 2수 | 避世之流 |
24 | 양문(楊雯) | 임강(臨江: 길림) | 5수 | 避世之流 |
25 | 증동(曾童) | 우강(旴江: 강서) | 1수 | 避世之流 |
26 | 번양포의(番陽布衣) | 無記(해남 추정) | 1수 | 宋之逸民 |
27 | 소상어부(瀟湘漁父) | 無記(호남 추정) | 1수 | 宋之逸民 |
28 | 건순노인(乾淳老人) | 無記 | 1수 | 宋之逸民 |
29 | 민청야인(閩清野人) | 無記(복건 추정) | 1수 | 宋之逸民 |
30 | 나부광객(羅浮狂客) | 無記(광동 추정) | 1수 | 宋之逸民 |
출처: 杜本, 『谷音』(中華書局, 1985)에 근거하여 저자 보완·정리
책 제목 『谷音』에서 보이듯이, 그들이 표현해낸 ‘山谷의 소리[音]’는 계곡에 갇혀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진퇴유곡(進退維谷) 속에서 드러낸 ‘곤경의 소리’이기도 하고, 계곡과 돌 사이에서 흐르는 ‘자연의 소리’이기도 하며, 계속 흘러나오는 ‘텅 빈 계곡의 소리’이기도 하다. <표1>에서 ‘節義之士’, ‘避世之流’로 구분했듯이, 그들의 시 속에는 ‘비분강개한 슬픈 소리’, ‘맑게 읊조리는 소리’, ‘가슴을 휘감는 유장한 여운의 소리’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시대적 분기에 처한 유민으로서의 ‘절의와 은일’의 생(生)을 담은 작품들이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