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풍력발전 산업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최근 몇 년 간 중국의 풍력발전 산업은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 2011년 현재 발전설비용량 면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고 2010년 중국에 새로 장치된 발전 설비용량은 나머지 세계 전체의 신설비 용량을 합친 것과 맞먹었다. 2020년까지 국가적인 설치목표는 150GW에 이른다. 생산가치사슬 측면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는데 2005년 까지만 해도 풍력발전 설비 내 21% 정도의 부품만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던 것을 2010년에는 90%이상을 중국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 10대 풍력발전 터빈 제조 회사 중 4개가 중국회사로 이 중 华锐风电(Sinovel)은 덴마크의 Vestas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제조회사로 성장했다. 중국내 기업의 성장에 따라 시장진입이 늘어나고 발전비용도 2006년 KW당 6900위안부터 8400위안이던 것이 2011년에는 4000위안에서 4200위안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러한 급속한 산업발전은 정부가 수요와 공급 두 측면에서 모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먼저 공급 쪽에서는 중앙, 지방 정부 모두 기업투자를 적극 장려, 직접 시행해서 가치사슬을 늘리고 기업의 기술도입을 촉진해서 기술추격 속도를 빠르게 했다. 재생가능에너지 지원기금의 약 80%가 풍력발전산업에만 사용되었다. 수요측면에서는 국유 전력회사에서 풍력발전을 구매해 직접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산업성장을 도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정책방향을 이미 정착한 국유 대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진입장벽을 높이고 최소설비 기준을 높게 규정하는 쪽으로 잡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 향후 혁신국면에 끼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발전터빈 시장진입과 입찰이 규모가 큰 회사로 제한되고 발전설비 용량이 대용량으로 고정(lock in)되면 새로운 기술을 가진 소규모 벤처회사들의 혁신이 억제되고 다양한 종류의 기술 실험이 제한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풍력발전에 있어서 핵심기술영역은 발전기와 에너지 전송, 날, 제어시스템들이다. 먼저 발전기와 에너지 전송 영역에서 새로운 조치가 시행되면 기존의 대기업들이 라이센스를 통해 시장경쟁에 나서는 경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조치에서 2.5MW로 발전용량 설비기준이 높게 책정되면서 짧은 날을 이용한 발전설비는 중국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보인다. 긴 날을 사용한다해도 발전효율은 정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이 아니므로 긴 날을 이용한 대규모 발전설비 실험에 많은 노하우를 가진 몇몇 기업만이 유리해질 뿐이며 중국의 실제 풍력 자원 환경과도 그다지 부합하지 않은 정책이라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가장 지식집약적인 제어시스템의 경우 몇몇 중국내 기업에 혁신역량을 집중시켜 준다 해도 중국이 세계 수준의 기업의 기술을 단시간내 추격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풍력발전용량 중 50% 이상이 중앙정부 소유의 전력회사에서 생산되고 중국 풍력발전 터빈의 80%이상이 국유기업에서 생산되고 있는 현실은 중국 혁신시스템이 처한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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