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 무장원(武壯元)의 지역적 분포

자료출처: 胡兆量 等, 『中國文化地理槪述』(第三版), 北京大學出版社, 2009

   위 지도는 후자오량(胡兆量) 등이 지은 『中國文化地理槪述』(197쪽)의 “淸代武壯元籍貫地分布”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중국의 과거제도는 수나라 문제 개황(開皇) 7년(587)부터 처음 시행되었다. 이 전에는 주로 효렴(孝廉)과 현량(賢良)을 위주로 인재를 뽑았다. 한나라 때의 찰거(察擧: 州縣 등의 지방장관이 관할 지역 내의 인재를 선별하여 중앙정부에 추천하면 시험을 통해 관직을 주는 천거제도)와 위진남북조(위나라 문제 曹丕가 吏部尙書 李群의 건의를 받아들여 처음 시행)시기의 구품중정제(九品中正制: 각 州郡의 인재를 상중하로 나눈 후 다시 3등급으로 재배치하여 총1품-9품으로 분류하면, 중앙정부가 그 등급에 따라 관직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그 후 수나라 문제 때 과거제도가 처음 시행되었고, 수나라 양제(煬帝)때 명경과(明經科)와 진사과(進士科)를 설치하였다. 명경과와 진사과는 모두 시책(試策: 시무 관련 내용)과 경의(經義)를 위주로 했다.(劉肅, 『大唐新語』; 『舊唐書』권119, 「楊綰傳」 참고)

   당나라 때는 상과(常科: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와 제과(制科: 황제가 비정기적으로 시행)를 두었다. 상과는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쳤지만 대체로 경의(經義)에 치중하는 명경과와 시부(詩賦)에 치중하는 진사과를 두었다. 당나라 때 과거제도의 특징은 수험생들이 명공거경(名公巨卿)을 찾아가 자신의 대표작을 보여드리는 이른바 ‘투권(投卷)’ 현상이 성행했다. 예부(禮部)에게 직접 보여드리는 것을 공권(公卷)이라 하고, 고관거경에게 직접 보여드리는 것을 행권(行卷)이라한다.(胡震亨, 『唐音癸簽』권18, 「進士科故實」 참고) 당나라 때는 상과, 제과 외에도 무거(武擧)가 있었다. 중국의 무거에 대한 자료는 대부분 산실되었다. 무거는 당나라 무측천(武則天) 장안(長安) 2년(702)년부터 시작하였다. 무거는 병부(兵部)시험으로 시험 항목은 주로 마사(馬射), 보사(步射), 평사(平射), 마창(馬槍), 부중(負重) 등이었다.

   과거제도의 꽃인 장원은 문장원(文壯元)과 무장원(武壯元)으로 나뉜다. 역대로 고증 가능한 중국의 문장원(文壯元)은 총493명이다. 당・오대・북송・요까지는 전국 188명 장원가운데 북방이 121명으로 64%를 차지한다. 이중 하남(47명)이 가장 많고 이어 하북(25명)・산동(20명)・섬서(11명)・산서(9명) 등의 순이다. 반면, 남송・금・원・명・청대에는 주로 남방에 집중 분포한다. 전국 305명 장원가운데 남방이 240명으로 79%를 차지하며, 이중 강소지역의 장원이 7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절강(62명)・강서(30명)・복건(27명)・안휘(21)명 등의 순이다.

   무장원(武壯元)에 관한 문헌은 거의 산실되었다. 현존하는 자료로 볼 때, 첫 번째 무장원은 송대 천성(天聖) 8년(1030) 장건후(張建侯)이다. 송, 명대의 무과 장원 중에 관적이 고증 가능한 무장원은 32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관련 자료가 대부분 산실되었다. 청대에 이르러서야 비교적 완정한 기록을 볼 수 있다. 청대에서는 무거를 112차례 시행했고, 관적이 고증 가능한 무장원은 총93명이다. 다음은 청대 무장원의 지역분포와 문장원과 무장원의 비율을 비교한 표이다.

<淸代武壯元籍貫地分布>

   청대 무장원과 문장원의 지역분포는 공통점과 다른 점이 각각 존재한다. 공통점은 사회경제 발전과 교통이 편리한 동부 지역에 집중 분포하고 있으며, 중부, 서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분포를 보인다. 다른 점은 북방 지역에 무장원이 비교적 많으며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하북성은 전국의 3분의 1 이상을, 산동은 전국의 6분의 1을 각각 차지하며, 이 두 성은 전국 무장원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북과 산동 지역이 무장원의 선두를 차지한다면, 강소와 절강 지역은 문장원의 선두를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청대의 장원의 지리적 분포는 ‘남문북무(南文北武)’ 현상을 보인다.

   역사 문헌에 따르면, “진한 이래로 산동에서는 재상이 나오고 산서에서는 무장이 나왔다. 秦漢以來, 山東出相, 山西出”(『한서・조충국신경기전(漢書・趙充國辛慶忌傳)』), “관동에서는 재상이 나오고 관서에서는 무장이 나왔다.關東出相, 關西出將.”(『진서・요흥재기(晋書・姚興載記)』)라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무장원이 상대적으로 북방 지역에 집중 분포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무예를 가까이 하는 북방민족의 기질[習武], 성격[豪爽], 체력[高大] 등과 관련이 있으며, 또 북방지역은 역대로 경도(京都)나 변방과 가까워서 전쟁이 잦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러한 현상을 형성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원하면 문장원(文壯元)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인재의 지리적 분포연구도 문재에 치중하고 무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왔다. 전통적으로 유학의 중문(重文) 사상의 영향으로 인해, 인재를 문재와 동등하게 간주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제도는 수나라 문제 개황(開皇) 7년(587)부터 시행하여 청나라 광서 31년(1905)에 폐지하기 까지 1318년 동안 진행되었다.(이상의 내용은 『中國文化地理槪述』 170쪽, 196-198쪽. 王道成, 『科擧史話』, 중화서국, 1997, 1-9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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