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中國知網(CNKI)

   위의 지도는 中國知網(CNKI)에서 ‘동림서원(東林書院)’을 ‘편명(篇名)’으로 검색한(검색일: 2023.07.04) 결과 총 89편(학술지논문 47편, 박사학위논문 1편, 학술대회논문 1편, 신문 1편, 연감 20편)의 논문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위 지형도는 ‘동림서원’에 대한 연구 논문이 실린 학술지의 지역 분포를 시각화한 것이다. 상단의 표에 따라 연구 논문이 발표된 지역의 분포를 보면, 강소 지역(32편)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북경(16편), 상해(9편)가 차지했고, 이어 사천(4편), 호남·절강·안휘(각 3편) 및 복건·산서·하북·중경(각 2편) 등의 순이었다.

   논문의 관련 주제를 보면, 동림서원(東林書院), 『동림서원지(東林書院志)』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동림당(東林黨)·고헌성(顧憲成)·동림당인(東林黨人) 등이며, 이어 청초이학(清初理學)·서원교육(書院教育)·동림강회(東林講會)·지방역사문화(地方歷史文化)·양명후학(陽明後學)·서원네트워크(書院網絡)·서원문화(書院文化)·동림학파(東林學派)·교육특징(教育特點)·역사평가(歷史評價)·전승과 발전(傳承與發展) 등이 많이 출현했다.

   논문이 수록된 문헌의 출처를 보면, 『무석연감(無錫年鑒)』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난대세계(蘭臺世界)』·『강남논단(江南論壇)』·『상해교육(上海教育)』·『강소교육(江蘇教育)』 등이며, 이어 『기초교육참고(基礎教育參考)』·『열독(閱讀)』·『문사잡지(文史雜志)』·『무학원교육(無學苑教育)』·『강해학간(江海學刊)』·『사지학간(史志學刊)』·『역사교육(歷史教學)』 등이 많이 출현했다.

   위의 연구 상황을 요약하자면, 동림서원과 고헌성을 중심으로 연구하되, 정치적인 면에서는 동림당, 교육적인 면에서는 서원, 학술적인 면에서는 이학·양명학·동림학파, 문화적인 면에서는 서원문화와 학술문화 및 역사적 평가와 전승 발전 등의 내용을 다루었다. 문헌의 출처는 동림서원의 근거지이자 활동의 무대인 강소 지역의 학술지에 많이 실렸고, 단일 문헌으로는 『무석연감(無錫年鑑)』에 가장 많이 실렸다. 이는 동림서원의 근거지이자 북송 이학가 양시(楊時)가 강학하던 장소인 ‘강소-무석’ 지역 서원문화의 영향력을 의미한다.

   동림서원(귀산서원龜山書院이라고도 함)은 강소성 무석(無錫)에 위치했다. 북송 정화(政和) 원년(1111)에 창건되었고 북송의 저명한 이학가 양시(楊時)가 오랫동안 강학하던 곳이다. 송대 이후 점차 황폐해지면서 명대 만력(萬曆) 연간에 재건하였다. 동림 인사들은 주로 강학 활동을 했지만, 당시 조정과 인물을 비판하면서 정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이로 인해 동림서원은 강절(江浙: 강소·절강) 일대의 유명한 서원이자 조정과 민간을 움직인 일종의 정치적 무대가 되기도 했다.

   동림당 또는 동림학파라는 명칭은 명 만력(萬曆) 32년(1604) 동림서원을 통해 생겨났다. 동림학파의 주요 인물 고헌성(顧憲成)은 동림서원의 옛터 위에 서원을 중건하고 서원제도를 회복하여 고반룡(高攀龍) 등과 강학 활동을 벌였고, 기숙(耆宿)들을 초빙하여 제자(諸子) 생원(生員)들에게 회강(會講)을 실시했다. 동림학파는 기본적으로 정주(程朱) 이학(理學)을 종지로 삼고 양명(陽明) 왕학(王學) 말류들의 “방탄함과 실학에 힘쓰지 않는 점”을 반대하였다. 그들은 실학에 힘쓰면서 “아호(鵝湖: 남송 효종孝宗 1175년 주희·여조겸呂祖謙·육상산陸象山 등 당대의 학자들이 아호사鵝湖寺에 모여 학문에 대하여 토론했던 것을 아호지회鵝湖之會라고 부름) 학술의 논변(論辯) 풍토를 지키고”, “끊어져 가는 성현의 학문을 잇고자” 했다.

   동림학파는 교육을 중시하여 고헌성은 직접 「동림회약(東林會約)」을 제정하였다. 사서오경을 중심으로 하면서 염락관민(濂洛關閩: 송대 주돈이周敦頤=염계, 정호程顥·정이程頤=낙양, 장재張載=관중, 주희=민중 등이 주장한 성리학을 말함. 이들이 살던 지역의 이름을 따서 지칭한 것임)의 학문을 주요 교육 내용으로 삼았다. 동림학파는 서원에서 학리(學理)를 탐구하고 치도(治道)를 모색하고 학문(學問)을 강의하고, 이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여 국가를 치리(治理)하자고 주장했다.

   중국 고대 사회에서 과거제도는 정권에 참여하고 국가를 치리하는 주요한 경로이다. 그러므로 과거제도의 개혁 방향과 내용은 정치 투쟁 속에서 중요한 점이며, 교육제도의 개혁은 정치 혁신 속에서 연계적 고리 역할을 한다. 동림 인물들은 나라의 정치, 경제 발전은 사람(인재)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동림서원과 동림학파는 사상·교육·정치·제도 등 국가 치리의 핵심적인 영역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동림학파는 명대 중말기의 역사적 변혁기에 학술 활동과 정치 투쟁 및 사회 활동을 긴밀하게 결합하여 “시정(時政)을 비판하고 인물을 품평하는” 풍토를 형성하면서, 교육단체이자 학술조직이며 여론형성의 중심 매개체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후에 동림당이라는 ‘문호(門戶)’, ‘붕당(朋黨)’의 투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천계(天啓) 연간(1621-1627) 정권을 전횡하던 환관 위충현(魏忠賢) 등은 모든 서원을 동림서원의 동당(同黨)으로 간주하여 서원의 핍박을 가하였다. 천계 5년(1625) 희종(熹宗)은 서원을 철폐하기에 이르렀고 가장 먼저 동림서원부터 시작했다.(『명사(明史)·희종본기(熹宗本紀)』) 이후 동림의 정신은 명말 숭정(崇禎) 시기에 활동한 복사(復社)의 고학(古學) 부흥과 청초 고염무, 황종희 등의 실학, 경세 사상으로 연승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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