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의 “보고”에서 중국공산당은 향후 “과학기술과 교육을 통한 국가 부흥”을 제시하였다. 국가부흥의 중요한 엔진으로서 ‘인재육성’과 ‘인재육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중국공산당은 4차산업혁명에서 앞서가기 위한 기술혁신의 기초로서의 교육을 경제발전의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하고 경제발전과 긴밀하게 연계시켜 발전시키려는 방향으로 대학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지하다시피 중국 대학정책의 큰 줄기는 개혁개방을 전후하여 달라진다. 국가의 통일적 계획하에 학생을 모집하고 육성했던 50~60년대 그리고 고등교육이 일시 중단되었던 문화혁명 시기까지의 중국의 고등교육의 특징은 ‘획일성’이라고 할 수 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이러한 대학의 획일성이 점차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대학의 자율성과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호가 넓어지게 되었다. 중국의 고등교육의 ‘전반적’ 개혁 시기라고 한다면 역시 1992년 중국공산당 14차 당대회에서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명시적으로 제시하면서 대학교체제도 개혁의 흐름에 동승하게 되었다.

소규모의 단과대학이 대규모의 종합대학으로 변경되었고, 중앙이 관리하던 대학교육이 중앙과 지방정부 그리고 사회단체 등이 연합하여 설립 관리할 수 있도록 되었으며, 교육의 경비도 중앙정부가 전담하던 것을 정부 지원에 더하여 학생과 지방정부 그리고 사회단체가 나누어 부담하도록 바뀌었다. 따라서 학생모집과 육성도 사회의 필요와 대학의 특성에 맞게 비교적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성을 크게 줄여나갔다. 시진핑 시기 들어서 자율성의 정도가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1990년 이해 추진되었던 대학과 정부와 관계 및 고등교육체제는 대체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고등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한 인재육성과 과학기술발전을 미국과의 이른바 ‘기술패권’ 경쟁의 중요한 자원이자 엔진으로서의 인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고등교육의 인재육성과 연구역량강화 지원의 대상이 되는 중국의 고등교육기관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위의 그림과 같다. 위의 데이터는 2022년 6월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통계을 인민일보고 보도한 내용이다(https://www.toutiao.com/article/7108177504522895883/?wid=1672803079161), 이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총 고등교육기관의 수는 3012개로 집계된다. 여기에는 전일제 본과고등교육기관(全日制本专科高校), 민반교육기관(民办高校), 성인고등고육기관(成人高校) 등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가장 많은 고등교육기관이 소재하고 있는 상위 10개 지역은 장쑤성, 광동성, 허난성, 산동성, 쓰촨성, 후베이성, 후난성, 허베이성, 안후이성, 랴오닝성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고등교육기관이 소재해 있는 장쑤성에는 총 167개의 대학이 분포되어 있는데, 주요대학을 살펴보면 南京大学, 东南大学, 东南大学医学院, 河海大学, 南京理工大学, 南京农业大学, 南京师范大学, 苏州大学, 南京师范大学人民武装学院, 南京航空航天大学 등의 대학이 유명하다. 다음으로는 160개 대학이 분포되어 있는 광동성인데, 광동성에는 中山大学, 华南理工大学, 暨南大学, 深圳大学, 华南师范大学, 华南农业大学, 南方医科大学, 广东工业大学, 广东外语外贸大学, 南方科技大学 등이 주요대학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 번째로 많은 지역은 허난성으로 156개의 대학이 분포되어 있다. 郑州大学, 中国人民解放军战略支援部队信息工程大学, 河南大学, 河南师范大学, 河南科技大学, 河南农业大学, 河南理工大学, 河南工业大学, 河南中医药大学, 华北水利水电大学 등이 주요 대학으로 거명된다. 여기에서 관심이 가는 지점은 인민해방군 또는 무장경찰부대 등 軍과 관련한 학교이름을 한 대학 즉 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대학들이 그 지역에서 비교적 중요한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인데, 대표적으로 장쑤성의 南京师范大学人民武装学院, 허난성의 中国人民解放军战略支援部队信息工程大学 등이 있다.

고등교육기관이 가장 적은 지역은 닝샤(20개), 칭하이(12개), 시짱(7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먼저 시짱에는 西藏大学, 西藏民族大学, 西藏农牧学院, 西藏自治区大学, 西藏藏医药大学 등이 있다. 칭하이성에는 青海大学, 青海民族大学, 青海师范大学 등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닝샤자치주의 경우, 宁夏大学, 宁夏医科大学, 北方民族大学 등이 주요대학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중국의 지역별 대학의 분포를 보면, 역시 대학의 수는 각 지역의 인구규모와 경제발달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신장, 나이멍구, 간쑤, 하이난, 닝샤, 칭하이, 시장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낙후된 변경지역일수록 대학의 수가 적으며, 장쑤, 광동, 산동 등 인구와 경제규모가 큰 지역은 역시 대학의 수 또한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소재 고등교육기관 간의 교육의 질적 편차, 그리고 인재의 육성과 관련한 지원의 지역별 편차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입니다. 인용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