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대 문학가의 지리적 분포

자료출처: 曾大興, 『文學中國地理學硏究』, 商務印書館, 2012

   위 지도는 쩡다싱(曾大興) 『문학지리학연구』(70-71쪽)의 “중국 역대 문학가의 지리분포표(中國歷代文學家的地理分布簡表)”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중국 고대에서 문학가란 문학작품이 세상에 전해진 사람들을 일컫는다. 대부분 문학가이자 관료의 신분이었다. 하지만 작품이 세상에 전해진다 해도 한위(漢魏) 이전에는 문(文)·필(筆)이 분리되지 않았으므로, 당시의 작품들은 문학 또는 역사, 철학의 범주를 넘나들었다. 따라서 중국 고대에서 문학가의 범주와 표준을 정확하게 제시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서는 탄정비(譚正璧) 선생의 『중국문학가대사전』(상해서점, 1981)에 수록한 인물(통계)을 위주로 한다. 이 책은 다른 문학가사전에 비해 『문원전』·『예문지』·『사고전서』 등의 역사 자료를 근거로 하여 비교적 일관되고 객관적 표준으로 집필되었다. 총 6851명을 수록하였고 이 중 주진~청대까지는 6,781명이고 민국 시기는 70명이다. 고대 6,781명 가운데 관적이 파악되는 사람(관적은 출생지를 가리키며, 관적의 소재지[縣·郡·府·州]가 파악되는 문학가에 한함)은 6,394명이다. 이 중 조선·몽고·월남 6명을 제외하면 총 6,388명이다.(아래 <표1>은 6,388명의 분포도이지만, 실제 작성자가 살펴본 결과 6,390명임)

<표1> 주진(周秦)~청대까지 중국 역대 문학가 지리분포

* 출처: 曾大興, 『文學中國地理學硏究』, 商務印書館, 2012, 70-71쪽.

* 지역명은 현재 성[자치구·직할시]·시[地]·현[區] 등 행정구획을 기준으로 함. 민정부(民政府), 『중화인민공화국행정구획간책』(1992)에 근거하며 일부는 1992년 이후 판본 참고.

   <표1>에 의거하여 시대에 따른 지역권의 중심이동을 보면, 양한 시기부터 수·당·오대까지는 섬서·하남·하북·산동·산서 등 북쪽 지역에 많이 분포하였고, 송·요·금부터 청대에 이르기까지는 강소·절강·강서·복건·안휘·사천·광동 등 남쪽 지역에 많이 분포했다. 전체적인 순위를 보면, 강소·절강·강서·하남·산동·복건·하북·안휘 등의 순이며, 송대(남송)를 전후로 문학가 분포의 중심축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수도의 소재, 경제발전, 문명유역 등의 요인이 작용하며, 이들은 상호 유기적인 영향을 준다. 수도는 정치, 문화, 교육, 도서 등의 중심지이므로 이에 따른 이민(移民) 현상과 더불어 문학가의 이동도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유역권을 놓고 볼 때, 동한에서 서진(西晉) 시기는 낙양 일대, 수·당·오대는 장안과 낙양[輔都] 일대의 ‘장안-낙양의 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황하 유역에 상대적인 집중 현상을 보였다. 북송·요에서도 ‘개봉-낙양의 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황하 유역 일대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남송·금에 이르면 임안(臨安, 항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장강 유역에 집중적인 분포를 보인다. 따라서 남송은 중심축이 황하 유역에서 장강 유역 일대로 이동하는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한편, 명초에 남경을 수도로 하면서 오월 지역이 중심이었고, 이는 영락 연간에 북경으로 천도를 한 후에도 여전히 남경·소주·항주 일대의 강소·절강 지역이 우세하였다. 특히 명·청 시기는 장강 하류의 삼각주 지역 및 주강 일대 지역이 중심을 이루었다.

   요약하자면, 중국의 문학가 분포의 양대 흐름은 수·당·오대·북송까지는 황하 유역이 중심을 이루다가 남송에 이르면 장강 유역으로 전환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처럼 중국 고대 문인의 지역적 분포는 당시 정치·사회·문화적 환경요인에 따라 변화하면서 후에 지역적 문인결사, 문학유파, 문학사상 등을 형성하면서 고유의 지역 문학의 특색을 이루어나갔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