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 2012.06.29 총서 2권 소개]

조회 수 3238 추천 수 0 2012.07.04 17:21:30
한겨레 |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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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용과 춤을 추자-한국의 눈으로 중국 읽기',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 '현대 중국의 지식생산 구조'.
 
한국은 미국전략 맹종 '하책'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용과 춤을 추자>는 한-일 군사동맹이 노골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얄궂은 시절에 시의적절하게 나온 중국 관련 종합 교양서다. 전략적 견지에서 중국을 바라보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았고, 풍성한 논거들은 명쾌하고 설득력이 있다.올해로 수교 20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이 책 제목에 빗대 얘기하자면, 얼마 전까지도 함께 춤추며 기운차게 하늘로 올라가는 상승의 관계였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한-중 관계는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 그나마 유지돼온 경제 관계마저 앞날을 낙관할 수 없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한-중-북의 삼각 협력관계는 깨지고 한반도는 다시 한-미-일의 남방삼각과 북-중-러의 북방삼각 진영이 대결하는 신냉전 구도의 격랑 속을 표류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명박 정권 이후 심화된 퇴행의 배경에는 한-중 사이에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전략적 불신' 이 도사리고 있다고 조 교수는 지적한다.예컨대, 우리 사회에는 중국이 북한을 흡수하고 한반도가 다시 옛 조공국 처지로 전락하는 신중화주의 질서가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중국 위협론이 횡행하며, 한편으로는 중국 붕괴론도 떠돈다. 또 한켠에선 잘나가는 중국에 편승해 성공해보자는 근거 박약한 기회론도 만만찮다. 지은이가 보기에는 모두 편견이요, 주관적 '희망사항'일 뿐이다. 이는 다음 같은 의문들로 바꿔 놓을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초강대국으로 세계를 지배할까?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까?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될 것인가?<용과 춤을 추자>는 이런 의문에 답하면서 용(중국)과 함께 춤추는 방법을 모색한다. 대강의 결론은 중국이 조만간(이르면 2016년)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되지만 세계를 지배하려 하진 않을 것이며 할 수도 없다는 것. 적어도 2020년까지 중국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며 붕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적어도 중국이 북한 또는 한반도를 속국화하려 할 경우 잃을 게 훨씬 많다는 것(중국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정도로)과 중국 지도부가 그걸 잘 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조 교수가 제시하는 해법은 중국에 대해 관여(협력·교류 확대)와 위험분산(한-미 동맹 또는 한-미-일 공조 강화가 반중국 군사연합으로 가는 건 자해행위다), 그리고 동아시아 다자주의로 짜인 '정책 3중주'로 대처하는 것이다. 미국이 압박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추진은 이 해법에 비춰보면 하책 중의 하책이다.3중주 정책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무게 중심이 따로 있어야 하는데, 남북관계 개선이 그것이다. 어찌 보면 중국에 초점을 맞춘 포용(햇볕)정책의 발전적 부활 내지 비판적 승계 같기도 한데, 조 교수는 용과 춤추는 방법은 이 길뿐이라고 본다.지난해 6월 캐나다 오리아재단이 주최한 '멍크 디베이트' 논전을 정리한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는 서방 지식계 최전방 전략가들이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 단면을 엿보게 한다. 참가 논객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되긴 하지만 내부 정치 과제 해결에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어 패권국이 될 순 없다고 본다. 이에 비해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는 중국이 조만간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본다.중국의 지식 지형을 파악하고 제도적 인프라를 분야별로 탐색한 <현대 중국의 지식생산 구조>는 우리 지식계의 중국 연구 수준의 일단을 보여준다. 다양한 연구자들이 각기 문학, 영화, 싱크탱크, 과학기술, 지식 서비스, 잡지, 인터넷 분석을 통해 현대 중국의 본질에 접근한다.
 
한승동 기자sdhan@hani.co.kr<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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