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의 문화현상과 문학이슈

   문학은 문화를 떠날 수 없고 문화의 제약과 영향을 받는다. 문화의 여러 가지 문제 예컨대 최근 일이십 년 사이 나타난 신보수주의와 신급진주의, 유·불·선,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정치문화, 상업문화, 경제문화, 지역문화 등을 포함하여 도처에서 문화는 문학의 골수 깊숙이까지 침투해 있다.

   20세기 90년대 이래 중국 현대 문학은 ‘정치 주도’에서 ‘경제 주도’로 체제 전환 후 문화 시장과 서양의 포스트모더니즘 및 이후의 민족주의, 국학열 등의 다양한 영향을 받아 갈수록 다원적이고 다변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상호 배치되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각종 문학들이 기묘하게 공존하면서 지극히 ‘중국적인 특색’의 문화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문학이란 통상적으로 교과서적인 의미를 지닌 그런 문학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정전[經典]화된 문학과 현재 진행 중인 ‘핫熱’하게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문학을 말한다. 소위 ‘핫’이란 두 가지 측면의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사회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관심의 초점이 된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시대의 민감한 신경을 자극하여 사람들의 깊은 흥미를 유발 해 일시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기 프로그램’이 되고 ‘핫 이슈’가 된다. 다른 하나는 문학에서 ‘핫이슈’는 ‘면面’이 아니고 단지 한 ‘점點’이다. 이는 한 가지 현상이나 사건일 수 있고 한 가지 경향, 심지어 한 편의 글일 수도 있다. 하지만 ‘큰 반향’은 주로 그 현상과 사건 자체에 국한되며 그 문학 전체가 ‘핫’한 것은 아니다. 어떤 문학이 ‘핫이슈’가 되었다는 것은 거기에는 필연적이고 보편적인 의미가 담겨있으며, 전체 문학의 일종의 굴절 반사로서 문학·문화의 발전 방향과 추세를 반영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모든 현상에 대해 실제 상황에 따라 객관적인 평가와 분석을 해야 한다. 간단하게 보거나 칼로 자르듯이 일률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대 중국의 문화현상과 문학이슈』는 바로 2000년대 전후로 문학과 문화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 문화현상과 문학이슈의 주요 내용을 선별하여 엮은 책으로, 현대 문학·문화의 발전 방향과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상하 두 편, 총 16장으로 구성되었다. 대표적인 10여 개의 문학 또는 문화의 핫이슈들을 선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