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 사업단의 번역총서 시리즈의 1권 『20세기 중국의 지식인을 말하다』가 2011년 6월 출판되었다. 본서는 쉬지린(許紀霖) 교수가 편한 『20世紀中國知識分子史論』, 北京: 新星出版社, 2005年의 황핑(黃平), 위잉스(余英時), 두웨이밍(杜維明), 옌부커(閻步克), 쉬푸관(徐復觀), 첸무(錢穆), 폐이샤오통(費孝通), 왕판썬(王汎森), 루오즈톈(羅志田), 양궈창(楊國强), 천핑위안(陳平原), 상빙(桑兵)의 대표적인 문장을 번역한 것이다. 편자인 쉬지린 교수는 지식인 사회에 대한 연구로 저명한 역사학자이며 공공지식인으로 선정된 중국 당대의 지식인이기도 하다. 그는 ‘단절된 사회’속의 지식인이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밝혔듯이 역사상 변동과 동요가 가장 심했던 20세기 대변혁의 시대에 사대부를 중심으로 하던 四民사회에서 지식인이 사회의 주변으로 밀려나가면서 중심이 없는 단절된 사회 속에 지식인이 놓이게 된 과정을 추적하고 이해하기 위해 모아진 글들이다. 목차를 일별해도 알 수 있듯이 모아진 글들의 저자들은 당대 저명한 인문학자들이자 스스로가 사회의 중심을 세우고자 했던 지식인들이며 지식인사회와 지식인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학자들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20세기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보아야 할 글들이다.

본 연구소의 아젠다인 ‘중국의 지식, 지식인의 지형과 네트워크’는 전통적 지식인에서 급격히 근대적 지식인으로의 변화과정을 겪는 지식인들과 그들이 처한 지식체계의 변화가 초래된 과정과 구조 및 그 연동관계를 모두 파악하려고 한다. 따라서 본 번역서는 연구과제의 기본적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본서는 또한 중국문학과 역사연구의 전문가이자 본 연구소의 공동연구원이신 강태권, 박종혁, 이호현, 장창호, 팽철호 선생님들께서 지식인 사회와 지식인 이해의 쉬운 안내서로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번역된 책이며 연구소의 공동작업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