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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은종학 국민대 중국학부 교수가 2021년 1월 『중국과 혁신: 맥락과 구조, 이론과 정책 함의』(한울 아카데미)란 책을 펴냈다. 본문 17개의 장에 7편의 보론을 더한 원고지 2,500매 분량의 이 두툼한 책은, ‘중국’과 ‘혁신’이 어떻게 가까워져 서로를 물들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뒤얽힘의 최근 양상은 어떠한지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중국의 과학연구와 산학연 연계 체제, 인재와 대학 생태계, 혁신 정책과 금융, 중국 특색의 수요 등 중국 국가혁신체제(National Innovation System)의 각 단면을 소개한다.
그리고 10여개 산업, 100여개의 중국 기업 사례를 통해 중국 기업이 어떻게 ‘성장 사다리’를 오르고 그 과정에서 어떤 특이한 현상들을 만들어내는지를 포착하고 개념화한다.
그렇게 이 책은 2020년까지의 현대 중국 경제성장사를 논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의 성장·추격·혁신의 경험이 경제·경영학계의 기업이론, 학습이론, 혁신이론에 주는 이론적 함의를 찾고, 그 바탕 위에서 한국에 주는 정책적 함의도 도출해보고자 한 하이브리드 학술서이다.
한편, 이 책의 제목이 ‘중국의 혁신’이 아닌 ‘중국과 혁신’인 만큼, 이 책에서 ‘혁신’은 그 자체로서도 중요한 연구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그저 ‘과학기술 진보’와 동치시켜 ‘혁신’을 오해하는 기존의 인식을 비판하며 혁신이론의 비조인 슘페터(Joseph A. Schumpeter, 1883~1951)로까지 되짚어 내려가 이론적 논의를 펼친다. 거창한 과학기술 발명만이 혁신의 근간인 것은 아님을 깨달을 때, 디자인적 사고가 사회경제에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지 깨달을 때, ‘과학대국화’하는 중국에 대한 한국의 현명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기도 하다.
이 책의 다양하고 방대한 논의를 텍스트 분석(text analysis) 기법을 활용해 워드 크라우드(word cloud)로 그려보면 위 그림과 같다. 워드 크라우드 속의 단어들이 만들어 내는 담론들을 이 짧은 소개글에 모두 담아낼 수 없지만 그림을 통해 직감할 수 있는 주제에 관심을 가진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중국지역학이나 경제·경영학을 전공하는 고학년 학부생도 읽을 수 있도록 쓰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