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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2019년 연말 중국에서 최초로 확인된 코로나19는 전세계로 확산되어 인류의 삶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국내 중국연구의 거점 중 하나를 자부하는 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는 2020년 4월 국내학술회의와 9월 국제학술회의를 각각 개최, 공동개최하면서 중국 관련 코로나19 연구를 선도하였다. 본 연구소는 코로나19 관련 연구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본 총서를 내놓게 되었다. 본 총서는 ‘코로나19와 중국’의 다양한 측면에 관한 단행본으로, 기존 학술회의 발표문을 선별하여 수정하여 연구논문의 형태로 실었고, 기존 학술회의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중국, 대만, 홍콩의 양안삼지(兩岸三地)의 코로나19 관련 국제정치에 관한 연구논문도 추가하였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관련하여 저널리즘 문제, 긴급대응관리, 중소기업 화상(華商)의 문제를 다룬 중국과 말레이시아 연구자들의 연구논문도 추가하여, 코로나19와 관련된 가능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였다.

  윤경우는 최근 중국은 완비된 제조업 체계와 가치사슬을 토대로 감염병 사태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활동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코로나19의 펜데믹(pandemic)으로 인해 국경을 넘어 생산·소비 주체 간 분업과 협력을 전 세계의 생산·소비체계를 하나로 묶어 놓았던 글로벌 가치사슬의 한계와 약점이 드러났다는 점을 보여주고, 중국이 완전히 배제 또는 최소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이 어떻게 재조정될 것인지를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중국과 탈동조화 및 대체 생산기지 구축, 수요에 근접한 역내 지역 가치사슬 형성, 공급망 단위의 분산화 등의 가능성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검토·분석한다.

  박철현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기존 중국의 도시 사회관리체제인 스마트시티가 활용되는 양상을 ‘격자망화 관리(網格化管理)’, ‘방역관리 플랫폼(防疫管理平臺)’, ‘건강정보코드(健康信息碼)’ 등의 사례를 통해서 분석한다. ‘격자망화 관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존재했으며, 이러한 ‘격자망화 관리’를 기초로 해서 ‘시정부(市政府)-구정부(區政府)-가도판사처(街道辦事處)’로 이어지는 수직적 행정권력 층위에 건설되는 것이 ‘방역관리 플랫폼’이다. 개인의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인 ‘건강정보코드’는 이러한 감염정보를 ‘방역관리 플랫폼’에 실시간으로 자동 제공해준다.

  서상민은 위기국면에서 중국공산당이 통치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취한 정치적, 외교적 조치들이 갖는 정치적 목적과 효과를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의 중국 최고위 정치지도자들의 정치행위와 중국 외교부 및 관련 부처의 대외적 활동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시진핑 집권 이후 형성된 중국공산당 내 지도체제의 특징을 파악하는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특히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의 국가적 위기관리 국면 보여준 대응정책과 방역메카니즘, 그리고 대응인력의 배치 등과 관련한 특징을 파악하고, 대외선전활동과 관련해 중국외교부 대변인들의 외신기사회견장에서 행한 발언을 분석하였다.

  윤종석은 중국의 당-국가 주도적인 코로나 대응의 사회적 토대를 검토한다. 권위주의적 도식이 “초기 대응 실패, 결과적 통제 성공”을 강조하는 반면, 이 글은 사회안전망과 노동/취업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코로나19가 중국 사회에 가한 충격과 회복탄력성의 부분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비가시화된 가족의 역할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과연 중국 사회가 이번 코로나 위기를 통해 새로운 정상으로 향하는 계기를 얻었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다.

   

  김주아는 코로나19는 특정 국가의 사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를 강타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새로운 어휘 및 표현(신조어)이 대량으로 생산·유통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새로운 어휘 및 표현(신조어)이 대량으로 생산·유통되어, 코로나19라는 질병을 지칭하고 설명하기 위한 의학용어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사회 구조적인 변화와 삶의 영역 및 심리적인 부분에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여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여, 코로나19를 발견한 시점에서 지금까지 중국 사회에 일어난 언어변화를 통해, 코로나19를 마주한 중국인들이 겪은 사회변화와 그 양상을 살펴본다.

  왕웨이·멍후이푸는 코로나19로 주류 미디어 발전은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했지만 동시에 이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왔다는 점에 주목하여, 코로나19 기간 중국 주류 미디어가 직면한 보도 생태의 변화와 상하이 주류 미디어의 코로나19 보도 특징을 살펴보고 이러한 보도 경험이 주류 미디어의 전환과 발전에 어떠한 시사점을 가지는지 분석한다.

  이광수는 양안관계에 있어서 코로나 팬데믹이 경제분야만이 아니라 양안의 전통적 관계와 교류 양식에 있어서도 특별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대만의 시각과 중국의 시각으로 나눠서 분석하였다. 대만의 시각에서 보면, 대만인의 반중 정서를 고조시키고 대만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고양하면서 대만독립 경향이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중국의 시각에서 보면, 대만의 신속한 교류 중단과 마스크 수출 금지는 대만에 대한 중국인의 분노 정서를 고조시키고, 대만의 외교군사적 시도는 대만의 독립 시도로 간주하면서 외교적 압박과 군사적 수단을 통한 강력한 압박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김진호는 2020년 말에서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발생 이후 양안삼지(중국, 대만, 홍콩)에 어떠한 방역 행정이 펼쳐지며, 그 과정에서 양안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분석한다. 양안삼지를 비교하면서 각 지역의 방역조치를 알아보고 이 과정에 중국과 대만의 관계인 양안관계에 ‘코로나19’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아보고 양안삼지 사회의 방역과 행정 그리고 교류 관계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를 파악한다. 연구자가 직접 경험하고 저술하여 발료한 논문과 발표문을 종합정리하는 방법으로 양안삼지(중국, 대만, 홍콩)의 ‘코로나19’관련 방역과 그 상관관계를 지역학과 국제정치학적으로 분석한다.

  션옌칭은 중국의 해외 긴급대응관리체계가 아직 미흡하여 해외긴급구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전제하고, 코로나19 기간 ‘해외 화교·화인 호조센터(海外華僑華人互助中心,이하 화조센터)’는 중국 방역물자 지원, 해외 고립 중국 국민에 대한 귀국 지원, 교민사회 및 현지 방역 지원, 코로나19 오명 반대 등 해외 화인사회 긴급대응관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러우야투는 거시적으로 말레이시아의 전체적인 경제 상황과 정부의 대응 정책을 살펴본 후, 미시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경제 주체인 중소기업 화상(華商)을 사례로 삼아 연구하였다. 이 연구는 정량적 기법과 정성적 기법을 결합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말레이시아의 핵심산업인 관광업, 농업, 광업, 제조업, 건축업, 서비스업의 변화를 분석하여, 중소기업은 내부적으로는 자체적인 위기대응능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말레이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원책을 잘 활용하고, 외부적으로는 비교적 일찍 경제 회복 궤도에 들어선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활용하는 2가지 방식을 병행하여 발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최초 확인되었지만 전세계적인 범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팬데믹(pandemic)으로 진화하였고 여러 지역에서 생성된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였다. 광범위한 확산성과 끈질긴 생존력으로 인해서 코로나19의 퇴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완전히 퇴치는 불가능하고 인류는 마치 독감처럼 코로나19와 장기간 공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코로나19는 장래에도 인류의 모든 영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고, 중국 및 중국과 관련된 모든 부문에 있어서도 코로나19는 중대한 요수로서 작동할 것이다. 본 연구소는 이후에도 좀 더 다양하고 심도 있는 주제를 가지고 코로나19에 관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며, 관련 연구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2021년 5월

 

저자들을 대표하여 박철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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