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소의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화동사범대학의 許紀霖교수는 2000년 이후 신좌파와 자유주의자의 논쟁은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국가의 부강을 추구하는 목적 하에 국가주의와 역사주의 등에 기간의 주장들이 수렴되는 현 중국 사상계의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논쟁이 치열하지 않은 가운데 평행선을 달리던 사상계의 상황 속에서 최근 광저우에서 발간되는 잡지 <開放時代>(2010년 9월호)에 2010년 7월 북경대학에서 열린 학술좌담회의 내용 “超克左與右” -좌와 우를 넘어서를 소개하였는데 좌담회의 내용이 “别求新声——汪晖的学术世界与当代中国思想之进路” 으로 왕휘가 표절시비로 인터넷상에서 대중에 의해 논단되는 실정에서 그를 주제로 한 좌담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좌담회는 40여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북경대학의 博雅국제회의센터에서 모여 즉 전지구화 시야에서 보는 중국문제, 20여년간 중국학술사상의 변천, 사상논쟁과 좌우의 초극, 당대학술의 생산과 현실문제라는 4가지의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였는데 <개방시대>는 이 가운데 좌와 우를 넘어서 라는 부분을 주로 정리한 것으로 이를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戴錦華 (북경대 비교문학과 비교문화연구소)는 과거 20년과 미래 20년은 중국의 매우 중요한 시기로서 새로운 문제와 도전에 직면한 시기라고 진단하고 이론은 이미 죽은 시대라는 세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이론의 출현은 중요한 문제이며 왕휘가 중국과 세계에 끼친 영향을 고려할 때 왕휘를 통해 사상과 학술에서의 돌파할 문제들에 대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주제를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학술과 사상의 새로운 지점을 모색하는 계기를 삼고자한다고 좌담의 의의를 밝혔다.

 

賀桂梅(북경대학중문과)는 90년대 변화된 전형기 사회, 지식체계 속에서 새로운 문제에 대해 해석이 가능하게 했던 왕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시장화와 사유화의 문제에 대해서 전지구화의 문제에 대해서 소련과 동구의 개혁과 중국의 문제를 함께 논의함과 동시에 자유주의와의 자신의 논점의 차이를 세 가지 즉 계획경제냐 시장경제냐라는 국가와 시장의 관계 둘째 재산권의 문제 셋째 민주의 문제라고 보았고 실제 왕휘의 학술을 이 세 가지를 둘러싸고 형성되었고 그의 학술자체가 칼 폴라니와 같이 맑스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총체적 시야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면서 현재 학원과 국가, 사회, 매체 등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비판적인 지식인의 역할이 가능할 수 있을지 그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杨念群(중국인민대학清史研究所)도 90년대 유명한 <중국사회과학계간>이 홍콩에서 출판되었는데 왕휘와 함께 편집위원을 하면서 중국사회과학의 규범화, 본토화의 문제를 논의하고 학술자주성까지 논의했었으며 90년대 이래 학술의 문제가 중시되었던 것을 돌아보며 학술규범화와 본토화, 학술의 자주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각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외 王炎(북경외국어대학외국문학연구소)은 13년전 왕휘의 <당대중국의 사상상황과 현대성문제>가 발표된 뒤 홍콩중문대의 이어우판과 王曉明, 黃子平이 상해에서 許紀霖, 劉擊, 薛毅가 토론을 벌였던 의의와 올해에도 汪丁丁 <계몽은 죽었다, 계몽만세>, 任劍濤<신좌파해독>등이 나온 것에 대해 왕휘의 학술적 위치를 평가하였고 왕휘에 대한 평가는 전체 사상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바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은 중국의 경제적 성장과 전지구적 자본주의화의 전개, 근대적 성장의 문제 점 등이 중국의 문제와 맞물려 나아가면서 새로운 모색이 도모된다는 점에는 대개가 동의하고 있다. 張志强 (중국사회과학원철학연구소)은 왕휘의 반현대성의 현대성건설이라는 주장은 현대사 전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고 하면서 봉건사회후기의 중국문제에서 출발해서 원나라의 대중국 상황을 명이 계승했다는 점과 중국은 서방현대성의 확장에 의해 현대성에 도전한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로직하에 나아간 것이라고 보면서 중국의 주체적 역사인식을 강조하고 여러 복잡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戴錦華는 좌파와 우파는 냉전시대 사고된 개념이라고도 설명하고 80년대 중국에서는 사회상황에서 지식인들이 우파가 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했고 대만의 좌파는 대륙의 우파와 동일하게 이해되는 등 좌우파에 대한 개념의 혼동은 이미 오래되었다. 1995년에서 7년 중국의 사상계가 분화되었을 때 신좌파라는 개념이 나왔다. 그런데 현재 당면한 전지구적 문제 속에서 좌파 든 우파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떠한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하는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고 하면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한다.

 

趙剛 (台湾东海大学社会学系)은 대만의 20년간의 지식사상은 냉전시기 미소의 대리인전쟁과 유사하게 각기 학술모국의 파벌에 따른 시각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반중친미의 현대화논술의 대독논술이 1993년 좌우에서 10여년 간 패권을 누려온 것과 맥을 함께하는 것이라도 분석하면서 자신도 자신의 신좌파이론과 가치에 의거해서 글을 써왔지만 문명과 야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등 자신과 다른 사상과의 진정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孫歌(중국사회과학원문학연구소)는 지식인의 책임에 대해서 깊은 각성이 필요하다는 점과 戴錦華 역시 지식인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공공지식분자, 유기지식분자, 학원지식분자, 매체지식분자 등등으로 나누지만 이는 필요하지 않다. 이미 지식분자는 그 역할을 부여받기 때문이다라고 하여 순꺼와 함께 지식인의 역할과 책임감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嚴海蓉(홍콩이공대학응용사회과학과) 도 양수명과 같이 직접적인 실천을 통해 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하여 지식인 스스로의 자각과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왕휘의 학술사상계에서의 중요한 위치로 볼 때 인터넷에서의 표절시비는 중국학계의 충격이었을 것이다. 북경대학의 좌담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학술계의 입장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중국의 사상계는 변화하는 새로운 국면에 적합한 더욱 통찰력있고 현실에 적합한 새로운 사상의 출현과 학문적 발전이 필요한 시점에 놓여 있음을 <개방시대>는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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