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학술활동 > 연구활동
[연구동향 소개] <미중 100년전쟁 : 신냉전구조와 일본의 운명>(春原剛, 『米中百年戦争 新・冷戦構造と日本の命運』, 新潮社, 2012)
조회 수 6443 추천 수 0 2013.10.23 10:21:30
서 명 : 『米中百年戦争 新・冷戦構造と日本の命運』
저 자 : 春原剛
출판사 : 新潮社
출판년도 : 2012.12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 국제부 편집위원이며 일본경제연구센터 글로벌연구실장인 스노하라 쯔요시(春原剛)이 2012년에 출간한 <미중 100년전쟁 : 신냉전구조와 일본의 운명>은 지난 백년간 중국과 미국이 동북아지역을 중심으로 벌인 외교안보 관계를 역사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본서는 중국과 미국 외교안보 관련 정책결정자들과 전문가들의 풍부한 인터뷰 자료와 공식적 비공식적 문서를 활용하여 지난 냉전종결 후 중미관계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다. 스노하라는 현재의 중미관계가 냉전에 버금가는 신냉전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대만문제'가 놓여있다고 진단한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의 상충이 중미 양국 간에 극단적인 전쟁 즉 열전(hot war)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양국은 대만문제 해결을 두고 장기간 전쟁 아닌 전쟁(cold war)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저자는 본서에서 중미관계를 '태동기- 맹아기- 주저기- 의혹기- 확신기'로 구분하면서 지난 세기 동안 어떻게 중미관계가 진행되어 왔는지를 양국간 발생한 구체적인 사건과 양국의 전략적 의도 및 외교안보정책을 중심으로 서술해 나가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중미관계가 일본 외교안보 상황이나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스노하라도 지적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 대국의 갈등과 협력은 일본을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동북아 지역에서의 중미양국이 만들어낸 국제정세를 '신냉전구조'라고 진단하고 있다는 점은 전쟁 아닌 전쟁을 겪고 있는 이 지역에서 일본이 미국이냐 아니면 중국이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본의 고민은 최근 아베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에 그대로 스며있는 듯하다. 조어도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중일관계가 급속히 냉각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이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만일 저자의 전망대로 중국과 미국의 냉전구조가 격화되고 있다고 한다면 한국 역시 일본과 비슷한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본서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