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정체성과 역할의 문제를 역사적으로 사상적으로 연구해 온 쉬지린은 신천하주의를 주창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의 부상하는 민족주의와 전통적인 천하주의를 모두 극복하는 방안으로  제기된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신천하주의가 극단적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으면서도 조공체제와 비슷한 세계질서를 모색하는 기존의 천하주의를 모두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긍정적 측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신천하주의 역시 중국의 굴기와 이에 따른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질서의 모색을 도모하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지울 수는 없다. 

본서 <가국천하>는 올해 초 출판된 것으로 현재까지 중국에서 쟁점서로 간주되며 서점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다. 저자는 사미르 아민의 대이탈(大脫嵌(great disembedding))이라는 개념을 가져와 전통에서 근대로의 변화에서 중국의 가국천하가 어떻게 변화했고 이것이 다시 어떻게 변형되어 오늘날 중국에서 형성될 수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쉬지린은 나는 누구이고 우리는 누구이며 가국은 어디에 있고 천하는 어디에 있는가를 고민하는것이 촛점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신천하주의와 어떠한 맥락에서 이어지며 중국의 지식인이 고민하는 새로운 질서는 무엇인가를 따라가며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목차

   도론 가국천하와 자아정체성

   상편 고대 중국에서 현대 국가정체성까지 

           제 1장 다원맥락에서의 중국

           제 2장 국족이 된 중화민족

           제 3장 현대중국의 천하와 이하의 변이

           제 4장 근대민족주의사조중의 국가정체성

           제 5장 두종류의 국가정체성: 공화애국주의와 문화민족주의 

  중편 현대중국의 국가구성

          제 6장 민국초년의 국가구성: 권력인가 권위인가?

          제 7장 바이마르시기의 국가구성와 현대성 위기

          제 8장 국가구성의 기초:부강인가 문명인가?

          제 9장 국가부강배후의 진화론

          제 10장 국가구성 정당성의 내원

          제 11장 신유가의 치국방안

  하편 개인, 지방과 천하 정체성

         제 12장 현대중국의 개인정체성

         제 13장 국가구성중의 지방 정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