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 『상하이학파와 문화연구』

저자 : 임춘성 엮음

출판사: 문화과학사

출판년도 : 2014년

   본서는 올해 초 발간되어 상하이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문화연구의 특징과 동향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구성은 제 1부 도론에서 임춘성의 포스트 사회주의 중국의 사상상황과 비판적 개입적 문화연구, 왕샤오밍의 문화연구 관점에서 바라본 중국 현대 초기 사상과 혁명, 제 2부는 농민공 조류와 농민의 도시 진입으로 뤼신위의 농민공 조류라는 문제의식, 쉐이의 문화정치적 관점에서 본 중국의 도시와 농촌, 진이홍의 성별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 신빈곤 연구, 제 3부는 TV드라마와 당대 지배이데올로기의 작동 방식으로 니웬젠과 쑨샤오중 등의 21세기 중국의 TV드라마 좌담, 마오젠의 혁명역사 정극의 재건: 총알받이를 화두로 삼아, 니웨이의 당대 첩보드라마에 드러난 신앙과 문화적 징후, 둥리민의 젠더와 후궁 서사 그리고 영상 이데올로기, 마지막 4부는 생활세계와 문화 유턴으로 뤄강의 상하이 노동자신촌: 사회주의와 존엄이 있는 생활세계, 장롄홍의 섬세한 혁명- 생활세계의 재구성과 생활정치의 재가동, 쩡쥔의 상하이를 바라보는 방식, 레이치리의 문화 유턴-2008년의 국민국가와 포스트 80세대의 문제로 짜여져 있다.

  목차를 보고 알 수 있듯이 개혁개방이후 도시의 문화가 사회주의 시기와 달리 자본의 도입에 의해 다른 성격을 형성해 나갔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매우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도시의 계층의 문화, 매체와 매체가 형성하는 문화와 담론들, 일상생활의 문화들이 어떻게 형성되어 나갔으며 이러한 도시대중문화를 주체적으로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는 것이 본서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상하이학파는 왕샤오밍을 중심으로 이제 제도권 대학의 학문생산체제를 갖추면서도 주체적 문화생산자를 생산한다는 상하이대학의 문화연구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전개되는 가운데 형성되고 있으며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의 문화연구를 본토화하여 중국의 전통적인 문화연구의 비판적 계승과 이를 접목하여 중국적 문화연구의 꽃을 피우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이 이글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문화연구의 본토화라는 세계화에 대응하는 주체적 연구자세의 당위성을 담보해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입장에 근거한 보다 정치하고 설득력있는 다양한 연구성과들이 나와야 할 것이며 비판적 문화연구의 실천적 결과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그들의 향후 행보를 가늠해 보기 위해 본서의 일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