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 中國人文社會科學三十年

저자 : 蘇力,  陳春聲 主編

출판사: 生活· 讀書 ·新知 三聯書店

출판년도 : 2009年 8月

  2004년 성립된 '중국문화논단(中國文化論壇)'은 천라이, 천춘성, 깐양, 황핑, 류샤오펑, 왕샤오밍, 왕샤오광, 왕후이, 쑤리 등이 이사회의 이사로 되어 있고 이외 뚜웨이밍, 리져후, 왕위원화 등이 고문인 지식인의 모임이다. 논단은 21세기 중국은 학과의 경계를 넘어선 연구, 구체적인 문제를 통해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인식하며 글로벌화 시대 중국문명의 주체성을 이론적으로 실천적으로 연계하도록 촉진하는 것을 주요한 종지로 삼고 있다. 페이샤오통의 '문화자각'의 개념을 통해 중국문명의 주체적 사고를 목표로 하는 논단은 문화란 경제, 정치, 법률, 교육, 학술과 기타 영역의 모든 방면을 포괄하는 것으로 규정하며 자각은 글로벌화에 대해 중국의 문화적 자주성을 드러낸다고 한다.

   논단의 지식인들은 중국은 두  방향에서 '독특한 길'을  걸어 왔다고 본다. 중국은 오래된 문명이면서도 현대적 혁명과 30년의 개혁을 겪어 왔다. 중국의 변혁은 자신의 전통과 현실을 접목하여 이뤄낸 것이다. 둘째 전지구화의 사조는 지배적인 논리와 동질화의 추세를 포함하고 있기에 중국의 지식인들은 소위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으로 학문의 자주성을 모색하려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이들 지식인이 여러 차례의 소모임을 통한 토론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글로벌화는 지식인들의 담론에서 로컬에서의 주체적 사고와 글로벌화의 보편화를 동시에 자각하게 하는 외적 요인이 되었다. 무엇보다 글로벌화가 초래하는 로컬적 사고의 축소나 퇴색에 대한 '학문의 자주화'는 지식인에 의해 가장 민감하게 제기된 글로벌 시대 지식담론의 화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우기 이들이 제기하는 '문화'의 의미는 서구의 근대적 학문제도의 분과학문체제가 지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중국의 학술체제의 포괄적 틀로서 설정하여, 중국의 문제를 중국의 학술로 설명하고자 하는 야심찬 시도라고도 할 수 있다.

   본 서는 80년대 세대의 학자들 30여명의 글을 모은 것이다. 경제, 법학, 국제정치, 정치학, 사회학, 역사학, 문학, 철학 등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전문학자들이 참여했지만 중국의 학문체제의 구조적 문제와 관련된 논의를 다루고 있다. 새롭게 학술체제가 정비되고 규범화되고 서구적 학문체제가 광범위하고 급속하게 수용되었지만 중국의 현실에서 어떠한 학문체계를 구성하고 어떠한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가 하는 지식인, 학자, 전문가로서의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본서에 나타난 이들의 치열한 고민을 통해 중국 지식인들의 고민의 지점뿐 아니라 중국 학문과 학술의 주된 담론의 내용도 아울러 살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