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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China’s Rise and Rethinking 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

  • 편집자 : Chengxin Pan and Emilian Kavalski

  • 출판사: Bristol University Press

  • 출판연도: 2022

  • 총 페이지: 266


지난 20여년 간 중국의 부상은 국제관계학(국제정치학)을 비롯한 많은 학문분야에서 가장 많은 논쟁의 대상이었다. 이 책은 그동안 국제관계학계에서 중국의 부상을 둘러싸고 이루어진 대표적인 이론’, ‘시각과 관련한 연구를 한 곳에 모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많은 국제정치학의 이론과 시각 관련 책들이 서구 즉 미국과 유럽 중심의 연구성과만을 중시해 왔지만 이 책은 비서구 연구성과들 소개함으로써 중국의 부상에 대한 서구와 비서구의 다양한 의견과 입장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 속에서 중국의 부상이 국제정치학 이론에 미친 영향의 정도를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장황하게 소개하기보다는 각 장의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자 한다.


1장은 John Agnew의 글이다. 그는 주장은 매우 도전적이다. 그는 그동안 IR의 주류 지배적인 이론들의 갖는 설명과 이해방식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는 IR이론들이 보편적인 경험을 반영하기보다는 특정의 역사적, 지리적 맥락 하에서 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의 부상은 IR 이론의 전통적인 관념에 대한 분명한 도전일 수 있다. 중국의 부상은 글로벌 차원에서의 압력에 대한 지역적, 일국적 차원의 대응을 이해하는 이론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따라서 중국의 국제관계(IR)는 겉으로 보이는 패권이론과 같은 일반이론으로 이해하는 것 보다 중국의 대안적 프레임 사이에서 나타나는 "선택의 정치"(politics of choice)라는 측면에서 더 잘 이론화될 수 있을 것이다.


2장에서 고() L.H.M. Ling은 이른바 '웨스트팔리안 국제관계학'(Westphalian IR)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하고 있다. 그녀는 국제정치학계 주류는 '중국' '서방'이라는 이분법적 상태를 고착화해왔다고 주장한다. 링에 따르면, 학자들이 이러한 이분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분석적, 정치적, 윤리적 측면에서가 아닌 '정신적'(spiritually)으로 IR을 해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다른 것과의 차이를 마주할 때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을 의미하며, 웨스트팔리아 이전의 두 가지 전통에서 이를 발견하고자 한다. 인도의 不二一元論(Advaita monism)과 도교의 삼변증론(Daoist trialectics; 의 이분법이 아닌, 음안의 양, 양안의 음 yin-within-yang, yang-within-yin)이 그것이다.


3장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관계 이론화(relational theorizing)의 시도이다. 이 연구의 출발점은 두 가지인데, 첫째, "관계적 전환"(relational turn)과 관련한 영어권 문헌들의 실체론에 대한 비판이 역시 유럽 중심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둘째, 중국어권 문헌들 역시 서구 대 비서구의 인식론적 이중성에 동의함으로써 관계성의 정치적 잠재성을 놓치고 있다. 저자인 Emilian KavalskiIR에서 "관계적 전환"의 영어권와 중국어권 연구들의 분석상의 매개고리로서 "관시"(guanxi)의 개념을 제시한다. 그는 세계 생활과 IR 영역 모두에서의 본질적인 관계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장에서 아스트리드 노르딘(Astrid Nordin)과 그레이엄 스미스(Graham Smith)는 중국을 새롭고 우호적인 종류의 강대국으로 묘사하고 있는 중국의 관점을 받아, IR이론에서의 우의(friendship)의 개념과 그 실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 우의에 대한 이러한 대화 분석이 관계형 IR 사고(relational IR thinking)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계에 대한 이론화은 일국 중심의 우의와 적대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전통적인 이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5장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이론화 과정이 서구와 비서구 양측에서 공히 인식론적 재세계화(epistemological re-worlding)를 위한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저자인 Yih-Jye Hwang, Raoul Bunskoek, Chih-yu Shih는 중국 연구와 관련된 가장 상징적인 개념 중 하나인 '천하'(tianxia)라는 개념을 재평가하는데, 먼저 '천하'의 개념이 어떻게 서양 이후를 구성하는지 보여주고, '천하'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소개하고, 셋째, '천하'라는 개념이 IR의 영어권 주류학계의 해석과 중국어 해석에 대해 논의한다.


6장에서 왕지스(Wang Jisi 王緝思)는 세계정세 현재적 패턴의 영향과 이것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대한 사려깊은 인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중국, 중국의 부상, 그리고 중국이 국제질서에 미치는 잠재력과 실제적인 영향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 개념을 제시하면서 중국의 부상을 이론화하는 것은 정책담론과 특히 그러한 담론이 그동안의 논의된 IR시각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7장에서 배리 부잔(Barry Buzan)은 중국과 중국의 부상을 이해하기 위해 '영국 국제사회학파(ES) 이론'(English School theory)에 주목한다. 그는 ES이론이 중국의 부상에 의미 있는 연관성을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탐구하면서 중국의 부상에 따라 중국이 국제관계학계에 제기하고 있는 이론적 도전을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그는 '중국적 특색'의 요소인 '위계'(hierarchy)'체면'(face)을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중국의 부상을 의미있게 다루기 위해서는 ES이론을 적용해야 하며, 그 적용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8장에서 왕훙젠(Hung-jen Wang)은 중국의 부상으로 인해 세계정세의 연구와 관찰에 있어 "이스트팔리아"(Eastphalian) 규범 틀이 유입되고 있다는 주장을 검토하고 있다. IR주류의 기초인 '베스트팔렌주의'와 단순히 대비되는 것 이외, "이스트팔렌주의"은 무엇을 수반하는지, 그리고 세계의 일상생활(global life)에서 중국의 부상은 어떤 파급효과가 있으며, 어떻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느다고 주장한다. Wang의 분석은 "서구 대 비서구"라는 IR분석의 양분법 용어 사용하지 않고 "Westphalian-Eastphalian"이라는 혼합적(hybrid) 접근법을 채택함으로써 중국의 부상에 대한 설명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한다.


9장에서 Christopher McNally는 중국의 부상을 설명하면서 기존 이론의 단일 원인, 단일 방향 및 단일 학문적 특성에 도전한다. 그는 신국가주의(neo-statist)와 신자유주의 원칙이 변증법으로 융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정치경제 질서를 형성한 중국 자본주의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에 걸친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한 변증법적 접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현실주의와 신자유주의 제도주의 이론에서의 중국의 부상에 대한 이분법적 견해를 비판하면서 글로벌 차원에서의 중국 부상의 원동력은 복잡하고 역동적인 성격을 지닌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출현에 기인하는데, 이러한 중국 자본주의는 기존 서구에서 확립된 자본주의가 갖는 조직 원칙이나 이념 등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10장에서는 중국의 부상을 설명하는 주류 IR에서의 존재론적 결함을 다루고 있다. 저자인 Chengshin Pan에 따르면 국제관계학계의 이러한 결함의 기원은 IR의 데카르트/뉴턴 존재론적 전제에 기반한다고 하면서 이러한 결함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대안적이며, 홀로그램적 관계 존재론(alternative, holographic relational ontology)를 제안한다. 그의 존재론에 따르면, 세계는 근본적으로 홀로그래피 관계(holographic relations)로 존재하며, 여기서 일부는 더 큰 전체()의 미세한 반영(microcosmic reflection)라고 가정한다(Pan, 2020). 그러면서 중국의 부상은 홀로그래픽 전이현상으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Table of contents

 

Introduction The Rise of China and Its Challenges to 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 - Chengxin Pan and Emilian Kavalski

PART I: Theorizing China's Rise: Beyond Eurocentric Knowledge Production

1. Putting China in the World: From Universal Theory to Contextual Theorizing - John Agnew

2. Heart and Soul for World Politics: Advaita Monism and Daoist Trialectics in International Relations - L.H.M. Ling

3. What Can Guanxi International Relations Be About? - Emilian Kavalski

4. Friendly Rise? China, the West and the Ontology of Relations - Astrid H.M. Nordin and Graham M. Smith

5. Re-worlding the 'West' in Post-Western International Relations: The 'Theory Migrant' of Tianxia in the Anglosphere - Yih-Jye Hwang, Raoul Bunskoek and Chih-yu Shih


PART II Theorizing China's Rise: Critical Reflection on Mainstream Frameworks

6. China in the International Order: A Contributor or a Challenger? - Wang Jisi

7. China's Rise in English School Perspective - Barry Buzan

8. Deconstructing the Established Westphalian Architecture in Light of China's Rise - Hung- jen Wang

9. Sino-capitalism's Dialectical Process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 - Christopher A. McNally

10. China's Rise as Holographic Transition: A Relational Challenge to International Relations' Newtonian Ontology - Chengxin Pan

Epilogue: Towards International Relations beyond Binaries - Emilian Kavalski and Chengxin 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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