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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현대 중국의 사상적 곤경

저자: 허자오톈(賀照田)

역자: 임우경

출판사: 창비

출판년도:2018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연구원인 허자오톈은 현대 중국의 주류사조를 반성적으로 고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본서 역시 그러한 중국 지식사회와 지성사를 역사적으로 고찰하여 현재 중국사회의 정신적 문제의 근원을 지식사의 방향에서 진단하였다.

  우선 1장에서는  1980년에 벌어진 판샤오(潘曉 )의 편지로 촉발된 판샤오 토론(인생의 의미토론)을 분석해서 개혁개방이후 30여년간의 중국의 정신사와 정신윤리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는 역사적 시야를 제공하였다. 작금의 정신적 허무주의가 왜 발생했는지 그 관념의 구조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역사적으로 고찰하여 중국의 정신구조사를 관통하며 조망하였다.

   제 2장에서는  문혁이후 개혁개방의 시기에 지식계의 신계몽주의 사조를 지지할 수 있도록 이끌었던 리쩌허우(李澤厚)의 계몽과 구국의 이중변주를 비판하고 있다. 리쩌허우는 혁명속에서 작용한 농촌, 농민의 봉건성과 소자산계급성을 비판하여 문혁의 비판과 개혁개방의 동인을 추동했으나 허자오톈은 그의 이러한 주장은 실제 농촌과 농민이 혁명에 절대적 규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증거가 많아 역사에 근거하지 않으며 또한 당시 사조를 추동하기 위해 역사를 도구화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의 도구화는 치뤄야 할 댓가가 크다고 주장한다. 

  제 3장은 저자는 사회주의시기 '문학은 정치를 위해 복무한다'는 관점과 협소한 혁명주의 문학으로 정형화 되어있던 중국의 문학이 개혁개방이후 이원적 대립과 폐기의 방식으로 비판되고  또 이러한 비판은 하나의 도그마가 되어 기본적 관념적 방향과 전제를 고착시켰다고 본다. 그러므로 문학비평가들은 진정한 역사적 유효성을 놓쳐버리게 되어 허무감에 빠지거나 상아탑 속에 돌아가 실증연구에 빠지거나 시대적 과제나 실제 생존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지식을 생산할 수 없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제4장에서 저자는 중국의 논쟁들이 지식적 사상적 습관에 기인한 문제로 실제적 논쟁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속에서 논쟁은 인류가 볼때 비교적 타당한 지식사상 상태에 보다 효과적으로 도달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므로 성찰과 반성이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5장에서는 중국이 이상적 정신의 품격을 상실해 가고 패권국가의 길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하에 중국이 국제적으로 부딪치는 불유쾌한 경험들을 처리하는 방식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이를 분석한 것이다. 나아가 중국의 비상은 아시아 여러 국가의 비상과 세계의 비상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바램을 드러내었다. 

  저자는 현대 중국이 사상적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어떠한 이론의 대책으로 처방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는 중국 지식사회는 이론을 특정한 사상적 맥락 및 그것이 탄생한 특정적 지식이론적 국면과 역사적 실천의 맥락 속에 놓고 부단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비로소 인식 가능한 부분인 '이론의 불투명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그런 점에서 역사와 현실에 기반해서 실제적 논쟁과 지식생산이 이루어져야 주장하였는데 역사적 관점과 현실에의 실학 추구가 논쟁과 지식인의 허무함을 넘어설 수 있다고 한 점은 귀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차례

제 1장 당대 중국 허무주의의 역사와 그 관념구조: '판샤오 토론'을 중심으로

제 2장 계몽과 혁명의 이중변주 

제 3장  포스트사회주의 역사와 중국 당대 문학비평관의 변천

제 4장 중국 당대 사상논쟁의 역사적 품격과 지식적 품격

제 5장 중국이 세계로 깊이 들어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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