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사조(復古思潮)’의 연구 상황과 지역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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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中國知網(CNKI)

 



   위 지도는 中國知網(CNKI)에서 복고사조(復古思潮)’를 편명(篇名)으로 검색한 결과물(검색일: 2021.07.16)115(학위논문, 학술기간)을 토대로 하여, 대략적인 연구 상황과 지역별 분포를 작성한 것이다.

 

   115편의 주요 키워드를 보면, 전칠자(前七子), 복고파, 복고운동, 전후칠자(前後七子), 문학복고운동, 당송파(唐宋派), 명대문학, 칠자파, 이몽양(李夢陽), 왕세정(王世貞) 등이 주를 이룬다. 명대의 전후칠자, 당송파를 중심으로 한 문학복고에 대한 주제가 중심을 이루었고, ‘복고는 명대 문학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연구 저널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북경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하남이며, 그 뒤로 흑룡강·안휘·섬서·상해·호북·호남 및 산서·요령·산동 등의 순이었다.

 

   ‘유파문인결사는 명대 문학을 형성하는 중요한 두 축이다. 복고파, 성령파(性靈派), 경릉파(竟陵派), 당송파(唐宋派) 등은 대부분 문인결사를 통해 문학의 맥을 이어왔다. 특히 명말에 성행한 문인결사의 한 유형인 문사(文社)는 문학을 넘어 사상, 정치 영역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사인(士人: 고대 지식인)들의 조직인 문사(文社)와 과거제도, 취사(取士) 시험인 팔고문과 사인의 문풍(文風), 지식의 범주와 제도적 글쓰기, 국가와 지식인 관계 등 다양한 주제와 연관되어있다. 위의 두 가지 축은 모두 복고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복고는 명대 문학 형성의 주요 키워드이며 크게 3차례의 복고사조가 있었다. 명초 홍치(弘治정덕(正德) 시기 이몽양(李夢陽하경명(何景明)을 중심으로 한 전칠자(前七子)와 명중기 가정(嘉靖융경(隆慶) 시기 왕세정(王世貞이반룡(李攀龍)을 중심으로 한 후칠자(後七子)에 의해 주창된 1, 2차 복고사조가 있다. 이들은 대체로 명초 팔고문으로 인한 정주이학(程朱理學)의 성행, 대각체(臺閣體)의 쇠미한 문풍을 변화시키고자 문필진한, 시필성당(文必秦漢, 詩必盛唐)’의 기치를 제시하여, 비판과 복고를 거듭하면서 문학의 복고사조를 이끌어갔다. 그 후 명말 천계(天啓숭정(崇禎) 시기의 문인결사 복사(復社)가 제창한 3차 복고사조가 있다. 1, 2차가 주로 문학의 복고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3차는 문학 외에도 사상, 정치영역까지 아우르며 전개되었다.

 

   명말 천계·숭정 시기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과 문사의 기능(과거급제를 위한 팔고문 학습)의 변화로 인해 3차 복고사조는 경의(經義)에 정통하고 고학을 배운다(通經學古)’는 경학의 기초 위에서 경세(經世: 고학) 사조와 융합하고자 한 복고였다. 경세의 문화 토양 위에서 명말의 문풍과 정치 현실을 변화하고자 했던 사회사상의 성격을 띤다. 3차 복고사조가 앞선 전후칠자의 문학 복고운동과 다른 점은 양계초가 말한 일종의 해방을 위한 복고운동이었다. 복사는 당시 과거제도의 시험 방식인 팔고문(八股文)의 경직성과 과거 공명을 위한 사인들의 시문선집(時文選集: 팔고문 모범문제집)의 외우기식 공부, 조정 내부의 엄당(嚴黨) 세력의 전횡 및 대외적으로 만주 정부의 위협 등에 직면하여, 경세를 위한 고학을 제창함으로써 당시 사풍(士風문풍(文風정풍(政風)을 바로잡고자 했다. 복사의 기본 종지인 흥복고학(興復古學: 고학을 부흥)’, ‘무위유용(務爲有用: 실용에 힘씀)’, ‘치군택민(致君澤民: 조정을 위해 힘을 다하고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함)’고학의 기초 위에서 경세와 실학 정신을 실현하고자 했다.

 

   따라서 3차 복고사조는 단지 문학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사상, 정치, 제도의 변화를 추구했던 고대 지식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응사(應社복사·기사(幾社설원사(雪園社산좌대사(山左大社예장사(豫章社) 등의 문사가 그 중심에 있었다. 1, 2차 복고사조도 문인결사를 통해 복고를 제창하며 문학유파를 형성했지만, 주로 이몽양·하경명, 이반룡·왕세정 등 일부 문학영수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구성원의 결사 활동과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반면, 3차 복고사조를 이끌며 동림(東林)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 복사의 구성원들은 약 3,000여 명에 달했고, 전국적으로 약 220여 개의 현()과 속주(屬州)에 고루 분포해있었다.

 

   복사 구성원인 청초 고염무(顧炎武)문장은 반드시 천하에 이익이 있어야 한다(文須有益於天下)”라고 했다. 명청교체기의 사회 사조의 반영이자 복사의 기본 종지가 문학사상에 반영된 점이다. 복사는 명말에 고학을 창도함으로써 경세 사조와 문학사상을 형성해 나갔고, 청초의 실학, 경세 사상과도 연계한 승전계후(承前繼後)의 역할을 하였다.


   명대 문학에서 복고는 단순한 의고(擬古)나 복제가 아닌 변화를 위한 대체 방법의 하나로 제시되었다. 특히 복사의 복고사조는 명청교체기의 시대적 병폐를 바로잡고자 했던 양계초가 말한 해방을 위한 복고운동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그러나 변화의 방법을 과거 경험에서 찾아 대체하려는 탁고개제(托古改制)’ 방식은 의고 운동이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복사의 활동 역시 자신들의 정치적 세력 확장, 사인들의 과거 공명의 터전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이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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