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 빙천시사(氷天詩社) 구성원의 지역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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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函可, 千山詩集(黑龍江大學出版社, 2011), 李興盛, 東北流人史(黑龍江人民出版社, 1990)


 

    위 지도는 순치 7(1650) 함가(函可: 1611-1660)가 설립한 청초 동북지역의 유배 시사인 빙천시사(氷天詩社)와 구성원들의 지역분포를 작성한 것이다.

 

    청초 시승(詩僧) 함가(자 조심祖心, 호 잉인剩人)는 광동 박나(博羅) 출신이며 속명은 한종래(韓宗騋)이며, 작품집으로 천산시집(千山詩集)이 있다. 명조의 멸망과 명청교체기에 항청활동 과정에서 목도한 명대 제신(諸臣)들의 사적 등을 기록한 개인적인 역사서 재변기(再變紀)를 썼다. 순치제는 항청복명의 의지와 청대 시정(時政)에 간여한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순치 5(1648) 심양으로 유배되었다. 이는 청초의 첫 번째 문자옥 사건이 되었고, 그는 문자옥으로 연루되어 동북지역으로 유배된 첫 시승이 되었다.

 

    함가는 빙설의 땅(冰天雪窖)’ 심양에서 12여 년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4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세상을 떠난 지 116년 이후 건륭 40(1775), 건륭제는 사고전서(四庫全書)를 재수정한다[續修]는 명을 내렸다. ‘()’에는 본디 ()’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으니, 일종의 금서목록을 찾고 문자옥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에 건륭은 함가가 머물렀던 절, 그를 위해 세운 비탑(碑塔) 및 저서 등을 모두 없애게 하고, 성경통지(盛京通志)에 실린 그의 사적도 다 삭제하도록 했다. 사후에 또 한 번 문자옥의 역사적 세례를 받은 것이다.

 

    함가는 순치 7(1650) 유배자들로 구성된 빙천시사(氷天詩社)를 만들었다. 빙천시사서동서남북의 모든 얼음 같은 혼들은 옛날부터 흘린 뜨거운 피를 뿌린다.”, “혹한의 여생을 빌어 동림(東林)의 훌륭한 일을 이어갈 뿐이다.”라고 했듯이, 그들의 시는 주로 망국망향에 대한 비통함, 가족에 대한 그리움, 높은 기개와 절개, 고립무원의 외로움, 고난 속의 위안 등의 내용을 다루었.

 

    빙천시사의 정식모임은 순치 7(1650) 유배자 좌무태(左懋泰)와 함가의 생일에 두 차례 모임을 가졌다. 그 후 시대적·지역적 환경이 여의치 않아서 정식모임의 형태로 활동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천산시집·빙천시사시에 따르면, 두 번의 모임에 총 33명이 참여하여 총 66편이 모였고, 추후 모인 20편을 합하면 총 88편이 실려 있다.

    구성원에 관한 내용은 33명의 명단과 출생지의 지역분포 및 신분에 대해 간략히 제시한다.

 

<1> 빙천시사 구성원의 요약표


구성원

함가(函可), 북리(北里), 용광(湧狂), 대령(大鈴), 정수(正羞), 희여(希與), 초명(焦冥), 한환(寒還), 소축(蘇築), 규환(叫寰), 동이(東耳), 천구(天口), 올자(兀者), 금혼(錦魂), 자옹(刺翁), 광공(光公), 춘후(春候), 신이(薪夷), 효빈(孝濱), 소완(小阮), 아현(阿玄), 대완(大頑), 이우(二愚), 설저(雪蛆), 빙귀(冰鬼), 석인(石人), 사자(沙子), 청초(青草), 광봉(狂封), 정선(丁仙), 자규(子規), 불이(不二), 진군(鎭郡)

지역

산동(8): 북리, 자옹, 광공, 춘후, 소완, 아현, 대완, 이우

요동(6): 용광, 정수, 설저, 정령, 석인, 진군

섬서(5): 한환, 규환, 올자, 신이, 불이

남직(南直 3): 소축, 동이, 천구 *남직례: 강소, 안휘 일대

북직(北直 2): 희여, 초명 *북직례: 북경, 천진, 하북 일대

절강(2): 대령, 금혼 광동(1): 함가 강서(1): 효빈

조선(1): 광봉 대한인(大漢人 1): 사자 총변인(塚邊人 1): 청초

오국인(五國人 1): 자규 확인불명(1): 빙귀

신분

승려(5): 함가, 용광, 대령, 정령, 진군

도사(2): 희여, 초명

문인(8): 북리, 자옹, 광공, 춘후, 소완, 아현, 대완, 이우

여성시인(2): 청초, 금혼

유배자(16): 설저, 빙귀, 석인, 사자, 광봉, 자규, 불이, 정선, 한환, 소축, 규환, 동이, 천구, 올자, 신이, 효빈

 

    

   33명은 대부분 명대의 유민이자 청대의 유배자라는 이중적인 시대적 신분을 가진 명청교체기의 지식인들이었. 그들은 황량한 곳에서 시 창작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은 물론 동북지역에 문화적 온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후에 철령(鐵嶺)의 용산시사(龍山詩社), 심양의 우향음사(藕鄉吟社)의 설립에 일정 정도 영향을 주었다. 함가의 추운 밤에 지음(寒夜作)을 보며 마친다.


 

햇빛은 땅에 떨어지고 쌩쌩 세찬 바람이 분다. 온 사방엔 황사가 불고 눈도 내린다.

한밤중에 눈이 그치자 추위에 살이 에인다. 흙으로 만든 침상은 얼음 같고 이불은 쇠같이

차다. 추위가 뼛속까지 스미고 입술도 덜덜 떨리고 살도 갈라진다. 혼백은 희미하여 정신

을 차릴 수 없다. 누가 하늘의 문을 열어 조금이나마 햇빛을 내리게 할 수 있을까?”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의 지식생산이며 인용 시 자료원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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