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학술논문 검색엔진 CNKI를 통해 화교·화인연구와 관련된 중국의 연구현황을 살펴보았다. 연구 분야와 연관검색어, 연구기관, 연구기금과 연도별 발표추세 및 주요 연구자에 대한 CNKI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화교·화인 연구의 지역별 분포를 지식지도로 작성하였다.

   중국에서 해외화인을 지칭하는 공식 표현인 ‘화교·화인(華僑華人)’을 2020년 2월 학술 검색 사이트에서 주제어로 검색했을 때 모두 7,782개의 검색결과가 나왔다. 관련 검색어로는 화인사회(華人社會), 해외화인(海外華人), 화인사단(華人社團), 화인화교(華人華僑), 이민문화생활(移民文化生活), 민적화교화인(閩籍華僑華人), 화인연구(華人硏究), 화인경기체육(華人競技體育), 해외화교화인(海外華僑華人), 화교화인수량(華僑華人數量)이 함께 제시되었다. 관련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로는 曹云华, 王华, 张向前, 李安山, 徐云, 刘华, 李其荣, 陈奕平, 陈乔之, 周聿峨, 廖小健, 文峰, 许梅, 吴金平 등이 거론되었다.

‘화교·화인’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는 주로 사회·과학 분야이다. 특히 기초연구 분야에서의 연구가 72.82%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 밖에도 정책연구 분야에서의 연구가 16.07%로 뒤를 잇고 있지만, 그 격차가 크다. 그 밖의 연구 분야를 전부 합해도 12%가 채 되지 않는다. 이처럼, 화교·화인 연구는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기초학문 분야에서 주로 대량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관련 주제어를 살펴보면 화교·화인이 31.2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를 잇는 검색어로는 중화인민공화국(9.84%), 동남아(4.78%), 해외화교화인(4.15%), 화문교육(3.57%), 화교교육(3.42), 북아메리카(3.11%), 화인사회(2.86), 교무업무(2.82%)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미국과 화인사단, 일대일로 등이 검색되었다.

   화교·화인 관련 연구가 가장 활발한 학술기관으로는 광동성에 있는 暨南大学（Jinan University）이 모두 777편으로 단연코 가장 많은 연구성과물을 발표하고 있는 것을 드러났다. 기남대학은 1906년에 설립된 대학으로 중국 최초의 국가에서 세운 화교고등학부(華僑高等學府)이다. 중앙부(中央部屬高校)에 소속되었으며 중앙통전부(中央統戰部) 직속 대학으로 국무원교판(國務院僑辦)에서 지휘 통괄하고 있다. 본 대학은 특히, 화교·화인 연구와 관련해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 뒤를 이어 厦门大学（Xiamen University)와 华侨大学（Huaqiao University)이 화교·화인 연구 분야의 선두에 있다. 해외화인이 대부분 광동과 복건 출신이 많이 있다. 전체 화교·화인 중에 동남아화인이 80%를 차지한다면, 이 가운데 50%는 광동출신이고, 35%는 복건 출신이다. 하문대학은 바로 복건에 소재한 대학으로 애국지사로 유명한 陈嘉庚의 제안으로 1919년 설립된 사립대학이다. 복건성 동안현(同安縣) 출신의 기업가이자 교육가이며 자선사업가이기도 했던 그는 蔡元培를 비롯한 10여 명의 교육가를 임용해 고향 땅에서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였다. 화교대학은 중앙통전부 직속기관으로 주은래 총리가 직접 비준하여 설립된 중앙부 소속 대학이다. 우리의 재외동포 재단에 해당하는 중국의 국교판(國僑辦)과 중앙통전부, 교육부와 지방 정부(광동성)가 공동으로 설립한 종합대학이 기남대학이라면, 복건성에는 ‘화교대학’이 설립된 것이다. 이들 대학은 해외화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화교·화인 연구를 통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등 인재육성과 재외동포 복지정책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화교·화인과 관련된 연구는 주로 국가사회과학기금(國家社會科學基金, The National Social Science Fund of China)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1986년 국무원의 비준하에 설립된 이 학술자금은 500만 위안으로 시작해 2010년에는 6억 위안으로 증가하였으며, 신청 건수만 해도 기존의 3000개에서 27,171개로 해마다 학술과제 신청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누적 투자금액만 해도 26억5천만 위안으로 450,000여 건의 연구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화교·화인과 관련된 연도별 연구발표 추세를 살펴보면 기금조성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국제사회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이 커지면서 세계무대 진출을 위한 기존의‘走出去’전략과 함께 화교·화인의 역할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연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후,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해상 실크로드의 부각과 함께 또다시 화교·화인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금은 화교·화인 관련 전문기관뿐만 아니라 각 대학교와 부속연구기관에서도 다양한 관점에서 화인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 국내의 상황으로 해외 화인이 소재해 있는 국가는 물론 해외 유수연구기관에서도 화교·화인 문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화교·화인과 관련된 분야에서 권위 있는 연구가로는 曹云华(기남대학), 王华(기남대학), 张向前(화교대학), 李安山(북경대학), 徐云(기남대학), 刘华(기남대학), 李其荣(화중사범대학), 陈奕平(기남대학), 陈乔之(기남대학), 周聿峨(기남대학), 廖小健(기남대학), 文峰(기남대학), 许梅(기남대학), 吴金平(기남대학) 등이 언급되었다. 이 중 11명의 전문가가 기남대학 소속이지만, 논문 편수로 보면 하문대학의 張國土 교수가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하였고, 지금은 여수학원에 재직 중인 화중사범대학 출신의 李其榮 교수가 그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