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 시사(詩社)와 문인: 영남지역 남원시사(南園詩社)의 전승 인물(1)

一. 남원전오자(南園前五子)

원말명초 광동 남원(南園) 항풍헌(抗風軒)에서 세운 남원시사의 주요 인물.

1. 손분(孫蕡: 1334-1391): 자 중연(仲衍), 호 서암선생(西庵先生), 광동 순덕(順德) 사람. 원 지정(至正) 23년 하진(何眞)의 막료가 되면서 남원시사를 설립. 홍무(洪武) 3년 과거를 본 이후 주요 관직으로 공부직염국사(工部織染局使), 홍현주부(虹縣主簿), 한림전적(翰林典籍)을 역임. 『홍무정운(洪武正韻)』 편찬에 참여. 후에 남옥(藍玉) 정치 사건에 연루되어 죽음. 저서로 『西庵集』, 『通鑑前編綱目』, 『理學訓蒙』 등이 있음.

*남옥(藍玉) 사건: 명대 홍무 26년(1393), 주원장은 집권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공(涼國公) 남옥(藍玉)이 반란을 도모한다는 빌미로, 이와 관련한 공신(功臣), 명장(名將)까지 연루하여 살해한 사건. 남옥 사건으로 연루되어 죽은 자가 15,000여 명에 달함.

2. 왕좌(王佐: 1334-1377): 자 언거(彥擧), 호 청우(聽雨) 선생. 원말 부친을 모시고 남웅(南雄)으로 내려간 후 난을 만나 광동 남해(南海)에 머물며 거주함. 하진(何眞)이 영남을 점거했을 때 서기 사무를 맡았음. 홍무 6년 급사중(給事中)으로 제수받아 2년간 벼슬 생활. 문집으로 『聽雨集』 등이 있음.

3. 이덕(李德): 자 중수(仲修), 광동 번우(番禺) 사람, 호 역암(易庵) 선생. 홍무 3년 낙양전사(洛陽典史)에 제수되고, 또한 남양(南陽), 서안(西安)의 군막(郡幕)이 됨. 나중에는 한양(漢陽), 의녕(義寧)에서 교유(敎諭)를 맡다가 후에 광저우로 돌아옴. 학식이 풍부한 이학가이기도 함. 『역암집(易庵集)』이; 있으나 산실(散失).

4. 黃哲(?-1377): 자 용지(庸之), 번우(番禺) 사람, 설봉(雪篷) 선생이라 부름. 경사(經史)에 정통하여 주원장은 한림대제(翰林待制)로 제수함. 홍무 4년 동평부통판(東平府通判)으로 승직하여 정치적 업적을 이룸. 시문 10권이 있으나 현재 산실.

5. 조개(趙介: 1344-): 자 백정(伯貞), 번우(番禺) 사람, 인청(臨淸) 선생이라 부름. 경사(經史)에 정통하였으나 벼슬에 관심을 두지 않고 평생 포의(布衣)로 살았음. 홍무 22년 사건에 연루되어 경사로 가다가 배 안에서 죽음. 조개는 원 지정 4년(1344)에 출생하였고, 남원시사를 설립할 당시 그는 10살이 채 안 되어서 시사에 가입할 수 없었음. 그 후 하진(何眞)이 관원을 뽑는 일을 계기로 남원시사가 재차 복원하는 기회가 생겼고, 하진의 개부구사(開府求士) 시기는 지정 23년이었으며, 당시 그는 이미 성년이 되어서 가입의 가능성이 있었음. 『임청집(臨淸集)』이 있으나 산실.

남원오선생 외에도 원말명초의 남원시사 설립과 관련한 인물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자세한 고증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

6. 포수육(蒲壽毓): 자 자문(子文), 남해(南海) 사람, 홍무 초 거인(擧人)이 됨. 관직으로 북평행상관리구가각(北平行省管勾架閣: 북평행성 관리 당안관 업무)을 역임.

7. 황초금(黃楚金): 별가종수(別駕從事) 역임.

8. 재양회(蔡養晦): 자 익선(益善), 심회(新會) 사람.

9. 황희공(黃希貢): 정사(征士: 조정의 인사제도 관련 업무)를 역임.

10. 황희문(黃希文): 장사(長史: 사무를 담당하는 막료 성격의 관직)를 역임, 황희공의 동생.

11. 황원선(黃原善): 남해(南海) 사람, 진사(進士), 홍무 3년 거인(擧人)됨.

12. 조안중(趙安中): 번우(番禺) 사람, 진사(進士).

13. 조징(趙澄): 자 왕중(汪中), 번우(番禺) 사람, 홍무 3년 거인(擧人)이 되어 통판(通判)에 제수. 조안중의 동생.

14. 조눌(趙訥): 자 명중(明中), 번우(番禺) 사람, 정사(征事: 승상의 屬官에 해당), 조안중의 동생.

二. 남원후오자(南園後五子)

명 중기에 남원오선생이 세운 남원시사를 중수(重修)한 주요 인물

1. 양유예(梁有譽: 1521-1556): 자 공실(公實), 호 난정(蘭汀), 광동 순덕(順德) 사람. 가정 29년(1550) 진사. 주요 관직으로 형부주사(刑部主事)에 올랐음, 량비부(梁比部)라고도 부름. 주요 문집으로 『난정존고(蘭汀存稿)』, 『비부집(比部集)』 등이 있음. 양유예는 명대 대 문인 이반룡(李攀龍)·서중행(徐中行)·오국륜(吳國倫)·종신(宗臣) 등과 함께 ‘전오자(前五子)’의 일원으로 중원 시단에서 꽤 명성이 있었음.

2. 여민표(黎民表: 1515-1581): 자 유경(惟敬), 호 요석산인(瑤石山人), 광동 종화(從化) 사람. 가정 13년(1534) 향시 거인이 되고, 가정 38년(1559) 진사가 되었음. 관직으로 한림원공목(翰林院孔目)을 역임. 만력 7년(1579) 치사(致仕)하고 관직에서 물러난 후 독서에 심취. 명대 문인 왕세정(王世貞)은 그를 왕도행(王道行)·주다규(朱多煃)·석성(石星)·조용현(趙用賢) 등과 함께 ‘속오자(續五子)’라고 불렀으며 명대 문단에서 명성이 있었음. 주요 문집과 관련 문헌으로 『요석산인고(瑤石山人稿)』, 『매화사고(梅花社稿)』, 『종화현지(從化縣志)』, 『나부지(羅浮志)』 등이 있음.

3. 구대임(歐大任: 1516-1595): 자 정백(楨伯), 호 창산(倉山), 광동 순덕(順德) 진촌(陳村) 사람. 관직으로 남경공부우형낭중(南京工部虞衡郞中)을 역임. 만력 42년(1584)에 치사(致仕)하고 관직에서 물러났음. 이반룡, 왕세정 등 명대 주요 문인들과 교제를 했으며, 왕세정을 그를 유윤문(俞允文)·노담(盧柟)·이선방(李先芳)·오유악(吳維嶽) 등과 함께 ‘광오자(廣五子)’라 불렀음. 주요 문집과 관련 문헌으로 『구우부시문전집(歐虞部詩文全集)』, 『광릉십선생전(廣陵十先生傳)』, 『백월선현지(百粵先賢志)』 등이 있음.

4. 오단(吳旦): 자 이대(而待), 호 난고(蘭皐), 광동 남해(南海) 사람. 가정 16년(1537) 거인이 되었음. 귀주지부(歸州知州)에 제수되었다가 후에 산서안찰사검사(山西按察使檢事)로 승직함. 『난고집(蘭皐集)』이 있으나 산실.

5. 이시행(李時行: 1514-1569): 자 소해(少偕), 호 청하자(靑霞子), 광동 번우(番禺) 사람. 가정 19년(1540)에 향시 거인이 되고 이듬해 진사가 됨. 가정 21년(1542) 절강가흥지현(浙江嘉興知縣)이 되었다가 가정 24년(1545) 남경병부거가사주사(南京兵部車駕司主事)로 승직함. 후에 참언으로 인해 벼슬에서 떠남. 문집으로 『가부집(駕部集)』, 『청하만고(靑霞漫稿)』 등이 있음.

남원후오자 외에도 남원시사의 중수(重修)에 관련한 인물은 다음과 같다.

6. 황좌(黃佐: 1490-1566): 자 재백(才伯), 호 태천(泰泉), 광동 향산(香山) 사람. 정덕(正德) 16년(1521) 진사가 되어 한림원편수(翰林院編修)를 맡다가 후에 이부우시랑(吏部右侍郞)으로 승직. 주요 문집과 관련 문헌으로 『태천집(泰泉集)』, 『광동통지(廣東通志)』, 『광주인물전(廣州人物傳)』 등이 있음. 황좌의 학문은 정주 이학을 표본으로 삼았고, 일찍이 왕수인과 지행합일의 뜻에 대해 논쟁하기도 했음. 황좌는 남원후오자의 스승이면서도 남원후오자사시사의 일원이었음.

7. 진소문(陳紹文): 자 공재(公載), 남해(南海) 사람. 가정 16년 거인이 되었고, 관직으로 통판(通判)을 엮임. 관련 문헌으로 『중각집(中閣集)』이 있음.

8. 여민회(黎民懷): 자 유인(惟仁), 여민표의 동생. 관련 문헌으로 『청거집(淸居集)』이 있음.

9. 여민충(黎民忠): 자 유화(惟和), 광동 종화(從化) 사람. 여민표의 동생. 가정 35년(1556) 진사가 됨. 이부주사(吏部主事), 원외낭중(員外郞中), 광주참정(廣州參政) 등을 역임.

10. 양소진(梁紹震): 자 원동(原東), 순덕(順德) 사람. 경융(隆慶) 원년(1567)에 향시 거인이 됨. 관직은 평락동지(平樂同知)를 역임. 황좌(黃佐)의 학생이었음. 관련 문헌으로 『서창당집(緖昌堂集)』이 있음.

11. 양자(梁孜): 자 사백(思伯), 호 나부산인(羅浮山人), 순덕(順德) 사람. 관련 문헌으로 『양중사집(梁中舍集)』이 있음.

이 밖에도 양주신(梁柱臣), 양중등(梁仲登), 이자장(李子長), 임개선(林開先) 등이 있으나, 고증할 만한 자료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