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말 복사(復社) 구성원(四)

16. 오응기(吳應箕: 1594-1645)

   자 차미(次尾), 호 루산(樓山). 건륭 41년(1776) 충절(忠節)이라는 시호를 받음. 남직(南直) 귀지(貴池: 현, 안휘 석대현石臺縣 고전高田) 사람. 명말 문학가, 항청 인물. 숭정(崇禎) 시기 공생(貢生: 명청 시기 부府·주州·현縣學에서 추천하여 경사京師 국자감國子監에 가서 공부하는 생원生員, 수재秀才)이며 복사의 핵심 요인으로서 절개와 학식을 두루 갖춘 인물이었다. 「유도방난공게(留都防亂公揭)」를 써서 완대월(阮大鋮)을 성토했다. 청군(清軍)이 남경을 파괴한 후 고향에서 항청운동을 벌이다가 포로로 잡혀 순국했다. 그의 저서 『독서지관록(讀書止觀錄)』은 선진(先秦) 이후의 고대 전적과 전장(典章) 제도를 학습하기 위한 자료를 엮어서 사인들의 독서 방법을 제시했다. 장부(張溥)·장채(張采)·진자룡(陳子龍)·하완순(夏完淳) 등과 복사의 영수가 되었다. 『사고전서총목제요(四庫全書總目提要)』에 “명말 복사의 다섯 수재(秀才)가 있는데, 오응기가 가장 뛰어났다.”라고 평가했다.

17. 하윤이(夏允彝: 1596-1645)

   자 이중(彝仲), 호 완공(瑗公). 시호 ‘충절(忠節)’. 송강(松江) 화정(華亭: 현, 상해 송강) 사람. 하완순(夏完淳)의 부친. 만력 46년(1618)에 거인(舉人: 명청시기 과거제도에서 향시에 급제한 사람)이 되었고, 숭정 초에 동향 사람 진자룡(陳子龍)·서부원(徐孚遠)·두린징(杜麟徵) 등과 함께 기사(幾社)를 결성했다. 특히 진자룡과 함께 세상에서 ‘진하(陳夏)’라고 불렸다. 숭정 11년(1637)에 진사(수당隋唐의 과거제도에 진사과進士科를 설치하였으므로 진사시에 합격한 사람을 말함. 명청시기에는 거인이 회시會試 및 전시殿試에 합격한 사람을 말함)가 된 후 복건(福建) 장락현지현(長樂縣知縣)이 되었다. 숭정 17년(1644) 이자성(李自成)이 북경을 함락하자, 복왕(福王) 두유숭(朱由崧)이 홍광제(弘光帝)로 즉위하고 남명을 세웠다. 당시 복왕이 남경에서 감국(監國: 왕이 국외로 나갔을 때 태자 또는 중요한 인물이 국정을 대리 처리. 또는 그런 사람을 지칭)으로 있을 때, 이부고공사주사(吏部考功司主事)의 벼슬을 했다. 홍광(弘光) 원년(1645), 청군이 강남으로 쳐들어오자 진자룡 등과 강남에서 기병하여 항청 운동을 벌이다가 패하여, 동년 9월 17일에 송당(松塘)에다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저서로 『하문충공집(夏文忠公集)』, 『사제책(私制策)』, 『행존록(幸存錄)』 등이 있다.

   숭정 2년, 장부(張溥)는 오강(吳江)에서 남북의 주요 문사(文社)의 핵심자들을 불러 모았는데, 그 가운데 강남(江南)의 응사(應社), 소주(蘇州)의 우붕사(羽明社), 절서(浙西)의 문사(聞社), 강서(江西)의 칙사(則社), 중주(中州)의 단사(端社) 등이 통합하여 새롭게 복사로 탄생했다. 복사는 동림당(東林黨)과 비교할 때 기치가 분명한 정당의 유형은 아니었다. 복사의 정신적 리더자 장부가 세상을 떠나면서 점차 쇠락했다.

18. 서부원(徐孚远: 1599-1665)

   자 암공(闇公), 호 복재(復齋). 송강(松江) 화정(華亭: 현, 상해 송강松江) 사람. 명말 시인. 숭정 2년(1629) 진자룡·하윤이·서부원·팽빈(彭宾)·두린징·주립훈(周立勳) 6명과 기사(幾社)를 설립했다. 숭정 15년(1642)에 거인(舉人)이 되었다. 시문이 뛰어나고 재주가 출중한 사람으로서 구국을 위한 충절을 보여주었다. 명이 망한 후 기병을 일으켜 항청 활동을 하다가, 후에 정성공(鄭成功)을 따라 대만으로 갔다. 저서로 『조황당집(釣璜堂集)』, 『기사회의집(幾社會義集)』 등이 있다. 진자룡과 함께 『황명경세문편(皇明經世文編)』을 주편(主編)했다.

19. 팽빈(彭宾: 생졸년 불분명)

   자 연우(燕又) 또는 목여(穆如). 강소 화정(華亭) 사람. 생졸년은 불분명하지만 대략 청 순치(順治) 초기까지 활동했다. 숭정 3년(1630) 거인이 된 후, 청 정부에서 여녕부추관(汝寧府推官)이 되었다. 하윤이, 진자룡 등과 교유했으며 문재가 뛰어났다. 대부분의 유고(遺稿)는 사라졌다. 그러나 강희(康熙) 말, 그의 자손이 남아있는 일부 유고를 모아 『수유고(搜遺稿)』(4권)로 엮었다. 그의 이름은 『사고총목(四庫總目)』에서 비로소 세상에 전해졌다.

20. 주립훈(周立勳: 생졸년 불분명)

   자 륵서(勒西). 송강부(松江府) 화정(華亭) 사람. 숭정 초기에 기사(幾社)를 설립하는 데 참여했고, 하윤이·두린징·서부원·팽빈·진자룡 등과 ‘기사육자(幾社六子)’라고 불렸다.

21. 송징여(宋徵輿: 1617-1667)

   자 원문(轅文), 호 직방(直方). 상해 송강(松江) 사람. 진자룡, 이문(李雯)과 함께 “운간삼자(雲間三子)”로 불린다. 명말 제생(諸生: 秀才를 의미). 명이 망한 후 청 조정에서 거인(舉人), 진사(순치 4년)가 된 후 부도어사(副都禦使)가 되었다. 저서로 『임옥시문고(林屋詩文稿)』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