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와 고문(古文) 2

3. 구양수(歐陽修: 1007-1072)

   자 영숙(永叔), 호 취옹(醉翁), 육일거사(六一居士). 경덕(景德) 4년(1007), 면주(綿州: 현, 사천성 면양시綿陽市)에서 태어났다. 북송의 정치가이자 문인이다. 북송 인종(仁宗) 천성(天聖) 8년(1030)에 진사 급제하였다. 인종·영종(英宗)·신종(神宗) 세 임금 때에 관직이 한림학사(翰林學士)·추밀부사(樞密副使)·참지정사(參知政事)에 올랐다. 시호(諡號)는 문충(文忠). 구양문충공(歐陽文忠公)이라고도 부른다.

   북송 문학사에서 가장 먼저 일대의 문풍을 열어간 문단의 영수였다. 특히 한유(韓愈)·유종원(柳宗元)·소식 등과 함께 ‘천고의 문장 사대가’로 일컬어진다. 그는 북송의 시문혁신운동(詩文革新運動)을 이끌면서 한유의 고문 이론을 계승·발전시켰다. 산문 창작의 성취는 고문 이론과 함께 일대 문풍을 열어주었다. 사학 방면에서도 《신당서(新唐書)》, 《신오대사(新五代史)》를 편수했다. 《구양문충공집(歐陽文忠公集)》이 세상에 전해진다. 대표적인 산문으로 <붕당론(朋黨論)>·<오대사(五代史)·영관전서(伶官傳序)>·<취옹정기(醉翁亭記)>·<추성부(秋聲賦)>·<제석만경문(祭石曼卿文)> 등이 있다.

4. 소순(蘇洵: 1009-1066)

   자 명윤(明允), 자호(自號) 노천(老泉). 미주(眉州) 미산(眉山: 현, 사천 미산眉山) 사람. 북송의 문학가. 아들 소식, 소철과 함께 문학사에서 ‘삼소(三蘇)’라고 불린다. 산문에 뛰어나며 특히 정론문(政論문)에 뛰어나 그 의론이 분명하고 필세가 웅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우집(嘉祐集)》, 《시법(諡法)》 등이 전한다.

5. 소식(蘇軾: 1037-1101)

   자 자첨(子瞻), 호 동파거사(東坡居士), 세상에서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미주(眉州) 미산(眉山: 현, 사천 미산眉山) 사람. 조적(祖籍)은 하북 난성(欒城)이다. 북송의 문학가이자 서법가이며 화가이다. 가우(嘉祐) 2년(1057) 진사에 급제했다. 신종(神宗) 때, 봉상(鳳翔)·항주(杭州)·밀주(密州)·서주(徐州)·호주(湖州) 등지에서 관직 생활을 했다. 원풍(元豐) 3년(1080), ‘오대시안(烏臺詩案)’으로 인해 황주(黃州)의 단련부사(團練副使)로 좌천되었다. 철종(哲宗) 즉위 후, 한림학사(翰林學士)·시독학사(侍讀學士)·예부상서(禮部尚書) 등의 직책을 맡았고, 항주(杭州)·영주(潁州)·양주(揚州)·정주(定州) 등의 지주(知州), 지사(知事)를 역임했다. 만년에는 신당(新黨)의 집권으로 인해 혜주(惠州)·담주(儋州) 등으로 좌천되었다. 휘종(徽宗) 때에 이르러 사면되어 돌아오던 중, 상주(常州)에서 병사(病死)했다. 고종(高宗) 때, 태사(太師)로 추증(追贈) 받았고, 효종(孝宗) 때 ‘문충(文忠)’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소식은 북송 중기 문단의 영수였다. 시(詩)·사(詞)·산문(散文)·서(書)·화(畫) 등 문학예술 방면에서 모두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당시 문단에서 시 부분에서는 황정견(黃庭堅)과 함께 ‘소황(蘇黃)’으로 불렸고, 사(詞) 부분에서는 신기질(辛棄疾)과 함께 호방파의 대표자로서 ‘소신(蘇辛)’이라고 불렸고, 산문 영역에서는 구양수와 함께 ‘구소(歐蘇)’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문장가였다. 또한 서예에도 뛰어나서 ‘송대 서예 사대가’ 중의 한 명에 속하며, 문인화(묵죽墨竹·괴석怪石 등)도 잘 그렸다. 이지민(李志敏)은 이런 소식을 일러 “다재다능한 예술의 거장이다.”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동파전집(東坡全集)》·《동파칠집(東坡七集)》·《동파악부(東坡樂府)》·《소상죽석도(瀟湘竹石圖)》 등이 있다.

6. 소철(蘇轍: 1039-1112)

   자 자유(子由), 호 영빈유로(潁濱遺老). 미주(眉州) 미산(眉山: 현, 사천 미산眉山) 사람. 북송의 문인이자 정치가이다. 가우(嘉祐) 2년(1057)에 진사에 급제한 후 비서성교서랑(秘書省校書郎)·상주군사추관(商州軍事推官)에 제수되었다. 신종(神宗) 때, 왕안석의 신법을 반대하여 하남유수추관(河南留守推官)으로 좌천되었다. 그 후 장방평(張方平)·문언박(文彥博) 등을 따라 지방을 떠돌며 관직 생활을 했다. 철종(哲宗) 즉위 후, 우사간(右司諫)·어사중승(禦史中丞)·상서우승(尚書右丞)·문하시랑(門下侍郎) 등의 관직에 올라 정치에 참여했다. 철종 때에 글을 올려 간하다가 여주(汝州) 등 여러 지역으로 좌천되었다. 정화(政和) 2년(1112) 세상을 떠난 후 단명전학사(端明殿學士)·선봉대부(宣奉大夫)로 추증받았다. 고종(高宗) 때에 태사(太師)·위국공(魏國公)으로 추증되었고, 효종(孝宗) 때 ‘문정(文定)’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아버지 소순과 형 소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산문에 뛰어났으며 특히 정론(政論)·사론(史論)에 뛰어났다. 《난성집(欒城集)》 등이 세상에 전한다.

7. 증공(曾鞏: 1019-1083)

   자 자고(子固). 강서(江西) 무주(撫州) 남풍(南豐) 사람. ‘남풍 선생’이라고도 불린다. 북송의 문학가이자 사학가, 정치가이다. 조부 증치요(曾致堯), 부친 증역점(曾易占)은 모두 북송의 명신(名臣)이다. 가우(嘉祐) 2년(1057) 진사에 급제하여 태평주사법참군(太平州司法參軍)을 맡으면서 율령(律令)에 밝아 형벌을 잘 적용하였다는 평판을 받았다. 희녕(熙寧) 2년(1069), 《송영종실록(宋英宗實錄)》을 검수한 후 얼마 안 되어 월주통판(越州通判)으로 좌천되었다. 희녕 5년(1072) 이후, 제주(齊州)·양주(襄州)·홍주(洪州)·복주(福州)·명주(明州)·박주(亳州)·창주(滄州) 등의 지주(知州)로 관직 생활을 했다. 원풍(元豐) 4년(1081), 사학 방면에도 뛰어나 사관수찬(史官修撰)에 위임되었다. 원풍 6년(1083), 강녕부(江寧府: 현, 강소 남경)에서 세상을 떠나면서 ‘문정(文定)’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증공은 정치적으로 청렴하였고 바른 정사(政事)에 힘을 쏟으며 민생 질고에 관심을 갖었다. 증조(曾肇)·증포(曾布)·증우(曾紆)·증굉(曾紘)·증협(曾協)·증돈(曾敦)과 함께 ‘남풍칠증(南豐七曾)’으로 불린다. 고금의 전각(篆刻)을 모은 《금석록(金石錄)》, 시문집 《원풍유고(元豐類稿)》 등이 있다.

8. 왕안석(王安石: 1021-1086)

   자 개보(介甫), 호 반산(半山). 무주(撫州) 임천(臨川: 현, 강서 무주시撫州市) 사람. 북송의 문학가이자 사상가, 개혁가, 정치가이다. 경력(慶曆) 2년(1042) 진사에 급제했다. 양주첨판(揚州簽判)·근현지현(鄞縣知縣)·서주통판(舒州通判) 등의 관직을 맡았으며, 정치적 업적이 뛰어났다. 희녕(熙寧) 2년(1069), 신종(神宗)에 의해 참지정사(參知政事)로 올랐고 이듬해 재상으로 제수되어 변법을 주관했다. 수구파의 반대로 인해 희녕 7년(1074) 재상직을 파면당했다. 1년 후 신종에 의해 다시 기용되었으나 결국 파면되어 강녕(江寧)에서 은거했다. 원우(元祐) 원년(1086) 보수파가 득세하면서 신법이 폐지되자 음울한 마음으로 종산(鍾山)에서 향년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태부(太傅)·서왕(舒王)으로 추증되었고, ‘문(文)’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세상에서는 왕문공(王文公)이라고 부른다. 왕안석은 특히 경학(經學) 연구에 뛰어나 ‘형공신학(荊公新學)’을 창도하여, 송대의 의경변고(疑經變古) 학풍의 형성을 촉진했다. 《임천집(臨川集)》 등의 저술이 현존한다.

   이상, 당송팔대가와 당송 고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 참고: 바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