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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말 복사(復社) 구성원(三)
11. 방이지(方以智: 1611-1671)
자 밀지(密之), 호 만공(曼公). 출가 후에 대지(大智)로 개명, 자 무가(無可). 당시 사람들이 약지화상(藥地和尚)이라 불렀음. 남직례(南直隸) 안경부(安慶府) 동성(桐城: 현 안휘성 동성) 사람. 명대의 사상가, 철학가이자 과학자이다. 명말 사공자(四公子: ‘복사復社사공자’ 또는 ‘금릉金陵사공자’라고 함) 중의 한 사람이다. ‘복사사공자’는 진정혜(陳貞慧)·방이지·후방역(侯方域)·모양(冒襄)이다. 방이지는 혼란한 시국의 명청 교체기에 살았던 인물로서 그의 인생 또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청년기에는 조상의 음행(蔭行)에 힘입어 비교적 부귀한 문인의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중년에 이르러 명나라가 망하자 북경에서 남경으로 피신해 온 후 절강, 복건을 거쳐 양광(兩廣: 광동·광시) 등지를 전전하며 생활했다. 말년에는 순치(順治) 9년(1652)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 생활하다가 강희(康熙) 10년(1671) 61세의 나이로 감강(贛江: 장강의 주요 지류 중의 하나로 강서성의 최대 하류. 장강 중 하류에 위치) 만안성(萬安城) 밖 황공탄(惶恐灘)에서 병사했다. 방이지는 동성파의 일가로서 가학(家學)의 영향을 받아 넓고 깊은 학문 세계를 이루었다. 중서합벽(中西合璧)과 유불도 삼교귀일(三教歸一)을 주장했다. 대부분의 저서는 산일되고 현존하는 작품은 수십 여 종에 달한다. 문사철, 지리, 의약, 물리, 음운 등 범이가 상당히 광범위하다. 주요 저서로 《동서균(東西均)》·《물리소지(物理小識)》·《절운성원(切韻聲原)》·《의학회통(醫學會通)》·《산보본초(刪補本草)》·《계고당문집(稽古堂門集)》·《부산전집(浮山全集)》 등이 있다.
12. 후방역(侯方域: 1618-1655)
자 조종(朝宗). 명대 귀덕부(歸德府: 현 하남성 상구商丘) 사람. 명말 청초 유명한 산문가로서 “산문삼대가”(위희魏禧·왕완汪琬·후방역) 중의 한 명이고, “명말사공자” 중의 한 명이다. 복사(復社)의 영수이다. 후방역은 명대 호부상서 후순(侯恂)의 아들이며 조부, 부친 항렬의 사람들이 모두 동림당(東林黨) 성원으로서 당시 환관의 전횡에 반대하다가 폐출되었다. 주로 명말 “사공자” 모양(冒襄)·진정혜(陳貞慧)·방이지와 교류하였고 특히 진정혜와 교분이 두터웠다. 명나라가 망한 후 강남지역을 떠돌다가 후에 청초 순치(順治) 12년 과거시험을 보았다. 말년에 명나라에 대해 불이(不貳)한 절개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몹시 괴로워했고, 서방(書房)을 “장회당(壯悔堂)”이라고 지었다. 저서로 《장회당문집(壯悔堂文集)》, 《사억당시집(四憶堂詩集)》 등이 있다.
13. 진정혜(陳貞慧: 1604-1656)
자 정생(定生). 의흥(宜興: 현 강소성) 사람. 명말 청초 산문가. 복사 성원. 진정혜는 명말 제생(諸生)이고 향시(鄉試) 부방(副榜: 2등)이었다. 일찍이 복사 성원 오응기(吳應箕), 고고(顧杲) 등과 명나라 조정을 전횡하던 완대월(阮大鋮)을 성토하였다. 오응기, 고고 등이 쓴 완대월의 죄행을 드러낸 <유도방난격(留都防亂檄)>을 남경에다 게시하여 부치는 바람에 완대월의 분노를 샀다. 결국 남명 홍광(弘光) 시기 완대월의 박해를 받아 투옥되기도 했다. 청나라 조정에서 벼슬을 하지 않고 고향에서 은거하면서 약 10년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단절하며 지냈다. 작품 속에 명말의 청류(清流)와 순국한 인물들의 작품을 실으며 고국에 의탁하는 심정을 표현했다. 저서로 《설잠집(雪岑集)》·《황명어림(皇明語林)》·《산양록(山陽錄)》·《서사칠칙(書事七則)》·《추원잡패(秋園雜佩)》·《진정생선생유서삼종(陳定生先生遺書三種)》 등이 있다.
14. 고고(顧杲)
무석(無錫) 사람. 고헌성(顧憲成)의 조카. 복사 성원 양정추(楊廷樞), 오응기 등과 당시 천하의 일을 논할 때마다 분통한 심정으로 통곡을 하였다고 한다. 숭정(崇禎) 11년(1638) 황종희(黃宗羲), 양정추 등과 엄당(閹黨)의 잔당 완대월의 죄행을 성토한 <유도방난격(留都防亂檄)>을 지었고, 또 위충현(魏忠賢)을 공격하는 격문(檄文)을 지었다. 후에 의창문(義閶門)에서 죽었다.
15. 모양(冒襄: 1611-1693)
자 벽강(辟疆), 호 소민(巢民) 또는 박소(樸巢). 남직례(南直隸) 양주부(揚州府) 태주(泰州) 여고(如皋: 현 강소성 여고如皋) 사람. 명말 청초 문학가. “명말사공자” 중의 한 명. 현존하는 저서로는 《선세전정록(先世前征錄)》·《박소시문집(樸巢詩文集)》·《개차휘초(岕茶彙抄)》·《수회원시문집(水繪園詩文集)》·《영매암억어(影梅庵憶語)》·《한벽고음(寒碧孤吟)》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