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와 고문(古文) 1

   ‘당송팔대가’는 당나라와 송나라 때 고문의 대가 8명을 말하며, ‘당송산문팔대가’라고도 한다. 당나라의 한유(韓愈)·유종원(柳宗元), 송나라의 구양수(歐陽修)·소순(蘇洵)·소동파(蘇軾)·소철(蘇轍)·증공(曾鞏)·왕안석(王安石) 8명이다.

   명초 주우(朱右)가 한유·유종원 등의 문장을 선록하여 《팔선생문집(八先生文集)》을 편선하면서부터 ‘팔가’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했다. 명 중엽 당순지(唐順之)는 《문편(文編)》을 편찬할 때 당·송 시기 문장에서는 이 8명의 문장만을 수록했다. 그 후 명말 모곤(茅坤)은 주유와 당순지의 관점을 계승하여 《당송팔가문초(唐宋八大家文鈔)》(164권)을 선록했다. 이 책이 광범위하게 유전·통용되면서 ‘당송팔대가’라는 명칭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명나라 문인들에 의해 당송팔가문이 유행하면서 명·청 시기 고문은 당송팔가를 종주로 삼았다.

   고문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문언으로 쓰인 산문을 말한다. 문장 형식은 대체로 선진 시기의 《맹자》·《한비자》 등의 제자 산문과 한대의 《과진론(過秦論)》·《사기》 등의 의론문(議論文) 및 역사 산문을 기틀로 삼았다. 당나라 때 한유·유종원은 고문운동을 제창하였는데, 진한 시기의 산문을 고문의 기준으로 삼고, 육조 이래 성행한 기려(綺麗)한 변문(騈文)을 반대한 산문혁신운동이다. 그 후 고문은 산문의 고유 명칭이 되었고, 시문(時文: 명청 시기의 팔고문)과 상대되는 개념이 되었다. 1919년 오사운동 시기에 이르러, 문언문을 반대하고 백화문을 제창하게 되면서 고문은 백화문의 상대적 개념으로 쓰였다.

1. 한유(韓愈: 768-824)

   당나라 때의 문장가이자 당송팔대가 중의 한 사람. 자는 퇴지(退之). 하내(河內) 하양(河陽: 현, 하남성 맹현孟縣) 사람. 여러 차례 낙방 끝에 792년에 진사과에 합격했다. 특히 시인 맹교(孟郊)와 교분을 맺었고 이고(李翱)·장적(張籍) 등이 그의 문하에 들었다. 화려한 형식의 변려체를 배격하고 진한 시기의 고문을 주장하면서, 유가의 도통을 기초로 한 문이재도(文以載道)를 주창했다. 독실한 불교도인 당 헌종(憲宗)이 부처의 사리 등을 궁으로 들여오는 것에 반대하여 <불골을 들려오는 것에 대해 논하는 표(諫迎佛骨表)>를 올렸다가 조주자사(潮州刺史: 현, 광동 조양潮陽)로 좌천당했다. 헌종 이후 목종(穆宗)이 즉위하자 복권되어 국자감(國子監) 좨주(祭主), 이부시랑(吏部侍郞) 등에 올랐다. 장경(長慶) 4년(824)에 57세의 나이로 병사했다. 시호는 ‘문(文)’을 받아 ‘한문공(韓文公)’이라고 부른다. 저서에 《한창려집(韓昌黎集)》 등이 있다.

2. 유종원(柳宗元: 773-819)

   당나라 때의 문장가이자 당송팔대가 중의 한 사람. 자 자후(子厚), 하동 사람. 덕종 정원(貞元) 9년(793) 21세에 진사에 급제했다. 감찰어사,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 등에 올랐다. 순종(順宗) 시기에 이르러 왕숙문(王叔文) 등은 중앙의 권력을 강화하는 정치 개혁인 ‘영정혁신(永貞革新: 영정은 순종의 연호)’을 시도했고 유종원은 거기에 참여했다. 그러나 영정혁신이 실패로 끝나면서 영주(永州: 현, 호남 영릉零陵)사마(司馬)로 강등·좌천당했다. 평소 한유, 유우석 등과 친교를 맺었다. 저서 『하동선생집(河東先生集)』과 시문집 『유하동집(柳河東集)』 등이 있다.